2024.05.19 (일)

  • 맑음동두천 14.8℃
  • 맑음강릉 23.9℃
  • 맑음서울 16.7℃
  • 맑음대전 17.0℃
  • 맑음대구 17.9℃
  • 맑음울산 18.0℃
  • 맑음광주 15.0℃
  • 맑음부산 18.0℃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16.2℃
  • 맑음강화 16.1℃
  • 맑음보은 13.9℃
  • 맑음금산 13.5℃
  • 맑음강진군 12.8℃
  • 맑음경주시 14.8℃
  • 맑음거제 14.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사 설] 존중받으려거든 스스로 존중하라

URL복사

최근 ‘SBS 스페셜-병원의 고백 2부’는 양심치과를 집중 조명해 화제가 되고 있다.

 

큰 틀에서 치과의 과잉진료를 고발하는 성격이 강했지만 너무 특수한 경우를 양심치과의 예로 선정, 선량한 일반 치과들도 과잉진료를 하는 듯한 흐름이 되어 전체 치과에 대한 불신을 조장했다. 방송은 치료가 꼭 필요한 치아만을 찾아내어 보험 위주로 진료하는 치과를 양심치과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대표적인 1인 치과로 널리 알려진 강 모 원장이 소개됐다. 그는 충치가 있더라고 가급적 치료를 미루고 관찰하는 것을 소신으로 삼고 있다. 평생 치료를 안 해도 될 만큼 진행이 더딘 경우가 간혹 있고, 환자에게 치료 결정의 시간과 비용 마련의 여유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라 했다. ‘최소한의 진료가 항상 최선의 진료가 아닐 수도 있음’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방송 후 인터넷 상에서 ‘양심치과 찾아내기’가 활발하게 오르내리고 양심치과 리스트가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네티즌들이 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선정한 치과들이므로 평가의 가치가 없고 치과 내부자를 통한 홍보수단이라는 의심을 배제할 수도 없다. 국민들에게 결코 득이 될 것이 없는 이런 리스트는 시간이 지나면 조용히 사라질 것이 분명하다.

 

이 방송을 지켜본 치과의사들은 허탈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온 국민에게 전해지는 공중파에서 양심치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자존심을 건드렸다. 최소한의 진료를 하지 않는 치과는 ‘비양심치과’라는 의미도 내포하기 때문이다. 양심이라는 것이 극히 개인적인 판단 기준이 적용된다. 충치에 아말감을 고집하는 것이 환자의 진료비를 줄인다는 측면에서 양심적일지는 모르지만 아말감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는 인레이의 장점을 자세히 설명하고 환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 또한 환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고 양심적일 수 있다.

 

또한, 방송에서 강 모 원장이 다른 치과의 치료계획을 평가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할애되었다는 것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누구든 다른 치과의사의 진단이나 치료계획을 판단할 때에는 아무리 신중을 기해도 부족함이 없다.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독립된 입법기관으로서 최종적인 판단을 하고 책임을 지는 것처럼, 의료인 또한 환자 개개인에 대한 진단과 치료는 존중되어야 하고 그 결과는 본인이 책임지면 되는 것이다.

 

치과의사가 존중받기 위해서는 스스로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방송매체나 대중 앞에서 다른 치과의사를 매도하거나 욕하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다. 그릇된 정보라 할지라도 인터넷이나 매체를 통해 진실인양 퍼져나가는 오정보(吳情報)가 난무한 시대에 신중한 처신으로 의료인으로서의 자존감을 지켜내야 할 때이다.

 

치협은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이라는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양심진료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남섭 회장이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우리동네 좋은치과’를 홍보했지만 저수가에 대한 적극적인 문제제기나 요구를 개진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향후 대국민 홍보에 보다 전략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함을 보여준 사례다.

 

유디치과가 ‘우리동네 유디치과’라는 이름으로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치협의 캠페인에 물타기를 하는 것에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일선 개원의 상당수가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이 불법 기업형 사무장치과와의 대응과 무관하게 진행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진료실명제를 통해 책임감을 가지고 환자를 대하는 동네치과의 운영방식은 그들과 분명한 차별성이 있다. 점차적으로 국민들 뇌리에서 그들을 몰아낼 수 있도록 캠페인이 반드시 성공하길 바란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데이트폭력의 심리
수능만점자였던 의대생이 데이트 폭력을 넘어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사건이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최근 데이트폭력이 급증했다. 3일에 1명꼴로 데이트 사망이 발생한다고 한다. 데이트폭력의 심각성은 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평생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겪는 것이다. 통상 데이트폭력 가해자는 친절하게 잘해주다가 서로 간에 트러블이 생기는 날부터 조그만 폭력이 시작된다. 그리고 점점 강도가 증가하며, 항상 ‘폭력→사과→애걸→맹세→협박’이란 동일한 패턴을 반복한다. 심리학적으로 데이트폭력 원인은 간단하다. 집착이다. 어려서 사랑하거나 신뢰했던 사람으로부터 강제적으로 멀어졌거나, 심리적으로 버림받았다고 느꼈거나, 버림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한 경우에 집착이 심해진다. 이들은 헤어짐을 이별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버림받음으로 인식한다. 버림받는다는 인식은 단지 상상만으로도 절망에 빠지고 결국 극단적인 행동으로 치닫게 될 수 있다. 인기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악역 배우의 마지막 대사인 “내 것이 아니면 남의 것도 될 수 없다”가 집착 심리의 전형적인 말이다. 심리적으로 그는 경계성 성격장애에 속한다. 이들은 과거에 버림받은 경험에 대한 반발심리로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

재테크

더보기

2024년 미국배당 투자에 대한 생각 feat.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부채위기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배당 투자에 대해서 지난 시간에 최근 1~2년 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배당투자 인기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당성장 ETF인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와 JEPI(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의 최근 수익률이 S&P500 지수 대비 저조했다는 사실을 알아봤다. 다른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의 cash flow(현금흐름)를 기반으로 한 미국 배당투자가 기대에 못 미쳤던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화폐가치 절하 때문이다. 전 세계 명목화폐의 기축통화인 달러를 사용하는 미국마저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가고 있는 길목에 있는 지금 현금흐름의 가치와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투자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시간에는 최근 금융 환경의 변화가 배당 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뤄 보겠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미국 정부의 대규모 경제 부양책과 연준의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로 인한 통화정책이 초래한 인플레이션은 기준금리 사이클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1970년대 인플레이션을 고금리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위기 해소(소련 붕괴와 미중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