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14회에 걸쳐 감염관리 전반에 대해 다뤘다. 감염관리 연재를 마무리 하면서 치과계에 당부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 모든 치과병의원에서 원칙적인 감염관리 기준에 맞춰 시행하는 것이 희망이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대한치과감염학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현장 감염관리 교육을 실시하면서 현장 상황에 가장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쉬운 과제는 아니다. 특히 이러한 원칙적인 감염관리 조건을 일반 개원의에 적용하게 한다면 그 막대한 비용부담으로 인해 당장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다.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정원균 교수의 연구에서 치과 환자 1인 감염관리 비용이 ‘1만 6천 원’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치과에서 이뤄지는 감염관리 행위의 상대가치점수(250.94점)에 현행 치과수가(65.8원)를 곱했을 때 1만 6,512원이 나온다는 계산이다. 이러한 수가체계나 적정한 보상체계가 잡힌다면 치과 내 감염관리는 매우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그렇다고 아무 대책 없이 보험수가만 적용되기를 기다릴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에 몇 가지 제안을 해보고자 한다.
첫째, 최신 감염성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는지 확인해 보자.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새로운 감염성 질환이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어야 효과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보수 교육이 필요하며, 만일 교육이 어렵다면 책자, 잡지, 신문 등 홍보를 통한 접근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 각 병의원에서 감염관리 체크리스트를 작성한 감염관리가 어느 정도 되고 있는지 확인해 보자.
현재 미국 CDC 기준이나 국내 치과 병원 평가 감염관리 기준이 있으며 대한치과의사협회 차원의 감염관리 가이드라인도 있다. 이에 대한 세부적인 상황을 하나하나 체크해가면 현재의 감염관리 수준과 향후 미래의 감염관리 방향성도 검토할 수 있게 된다. 전문가의 자문도 함께 받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소독/멸균의 방법, 직원들의 업무량, 비용 투입 방법, 원장의 의지 및 직원들과의 관계성에 따라 다양한 감염관리 방안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 비용을 최소화하며 최대한의 감염관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셋째, 감염관리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제 감염관리는 하나의 선택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러스나 다제내성균 등 치명적인 감염성 질환이 늘어날 것이며 미래에는 많은 고객들이 감염관리가 잘 되고 있는 병의원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마케팅에 대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실제 감염관리 비용이 들어간다 해도 감염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충분히 인식시켜준다면 그것만으로도 비용 대비 효과가 나올 것이다.
그리고 다른 측면에서 보면 감염관리가 잘 된다는 것은 치료 실패율을 낮출 수 있고 의료사고를 예방할 수 있어 향후 직·간접적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향후 의료관광이 활발해지면서 국내 외국인에 대한 의료행위가 많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감염성 질환 국내 유입을 차단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 본 원고는 치과신문 E-BOOK에서 더욱 자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