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6 (일)

  • 맑음동두천 7.5℃
  • 맑음강릉 17.3℃
  • 맑음서울 12.3℃
  • 맑음대전 10.0℃
  • 맑음대구 9.6℃
  • 맑음울산 10.0℃
  • 맑음광주 12.4℃
  • 맑음부산 13.7℃
  • 맑음고창 7.7℃
  • 맑음제주 13.6℃
  • 맑음강화 7.0℃
  • 맑음보은 6.9℃
  • 맑음금산 6.8℃
  • 맑음강진군 8.7℃
  • 맑음경주시 6.6℃
  • 맑음거제 11.4℃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논 단] 영리병원 논란을 보는 또 다른 시각

URL복사
작년 말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내국인 진료는 금지하고,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의료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4개 과의 진료를 조건부로 허가했다”고 밝혀 의료계와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1)

일부 시민단체들은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이는 대한민국 전체 의료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질 거라는 주장 하에 영리병원 백지화를 위한 촛불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사실 영리병원의 토대는 2002년 김대중 정부의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과 제주도의 경우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제주특별법’이 제정되며 그 설립 근거가 마련됐다2)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의료계 또한 시도지부 의사회 지부장단 회의를 거쳐 제주도 의사회장이 의협회장과 함께 원지사를 6일 방문하여 “엄밀히 말해 영리병원이라기보다는 투자개방형 병원이면서 영리법인을 반대하고 의료인의 의료기관 개설권 침해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3)

그러면서 강 제주의사회장은 “우리나라 민간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국공립병원도 영리가 아닌 것은 없다. 돈을 벌어야 직원 월급을 주고 재투자하고 임대료를 낼 수 있다. 영리가 아니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무섭도록 솔직한 이야기다. 대한민국 영토 내에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병·의원은 없다. 필자 또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30년이 넘도록 거의 전쟁에 가까운 치과의사로서의 삶을 보내왔다. 누구나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지, 돈을 쓰기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은 없다. 모두 입만 열면 의료의 공공성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공공 의료서비스 공급이 7%에 불과한 우리 현실에서는 의료의 공공성이나 무상의료 같은 이야기는 실로 연목구어에 가까운 이야기일 뿐이다. 우리 회원들의 치과병·의원 개원 시에 국가나 시민사회단체 혹은 금융기관이 무이자나 무상으로 개설자금을 줬다거나 그 비싼 치의학전문대학원의 학비를 내줬다는 이야기를 필자는 들어본 적이 없다. 무한경쟁에 내몰린 각자도생의 시대에 왜 난데없는 의료의 공공성 강화 이야기가 나오는지 알 수 없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복지제도를 내세우는 영국도 의료인이나 기관의 NHS(국민건강서비스) 참여는 우리처럼 강제가 아니라 선택사항이며,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 중심의 일차 진료가 핵심인 제도이고, 투 트랙으로  영리병원도 운영되고 있다.

진정한 문제의 핵심은 ‘영리’, ‘비영리’가 아니고 선택의 자유다. 요양급여기관 강제지정제를 실시하는 우리에게는 출발점부터 선택의 자유는 없었다. 역대 정부는 좌와 우를 막론하고 고용효과가 상당해 보이는 의료산업화에 늘 눈독을 들여왔고, 거대자본 또한 호시탐탐 원격진료의 합법화를 시도해왔고, 의료법인의 형태로 대형 병원을 개설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의료수가를 물가 통제 수단의 하나로 인식·조정하는 이 나라에서는 낮은 의료수가와 임금의 급격한 인상 때문에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정론이다.

최근에는 제주도의 사례를 들어 영리병원 쓰나미 운운하며 치과계에 막연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움직임도 보여 제안을 하나 하고자 한다. 우리 회원 모두는 생업으로서 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음을 환자들에게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교과서적인 양질의 진료와 정직하고 도덕적 우위에 기반한 의료 윤리로 국민 건강수호에 정진할 것을 약속하며 ‘영리병원 반대’라는 허울과 가식뿐인 담론을 집어 던질 것을 제안한다.


1) 부산일보 2018.12.06. 디지털편성부
2) 연합뉴스 동북아센터 월간 마이더스, 2018.12.20.
3) 메디게이트뉴스, 2018.12.10.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레바논에서 발생한 신성모욕
이스라엘 병사가 레바논의 예수상을 파괴하는 사진은 25년 전 아프카니스탄에서 바미안 석불이 파괴되던 일을 떠올리며 충격과 더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종교적 성인인 부처나 예수님 상에 저 정도 짓을 한다면 포로나 피점령지 사람들에게 행할 짓은 미뤄 짐작이 된다. 종교적 상징물을 파괴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선민사상이다. 내가 믿는 신이 최고니 나머지는 모두 우상이고 미신이라서 무슨 짓을 해도 본인이 믿는 신을 위한 잘한 짓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령신앙이 없는 것이다. 정령신앙은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다는 신앙이다. 이는 고등종교가 발달하기 전에 원시 종교형태였으며 아직도 우리나라는 민속종교 형태로 남아있다. 예를 들면 만약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불상이나 예수상을 실수라도 파괴하거나 손상을 입히면 그날부터 꿈자리가 사납고 잠을 설치게 된다. 천벌을 두려워하는 것도 정령신앙의 일종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종교가 들어오고 정착과정에서 종교적 박해는 심하게 있었으나 아직까지도 종교 간에 유혈사태는 없었다. 그 근간이 정령신앙이다. 상대 종교의 신이나 상징물에도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히 해하려 하지 못한다. 한반도에 살

재테크

더보기

금리 사이클 전환 구간, 미국채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최근 미국 증시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장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내부의 긴장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현재 시장이 단순한 상승 국면이 아니라 사이클 전환 구간에 위치해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사이클로 보면 현재는 첫 금리 인하 이후 B 구간을 지나 경제위기 C 국면으로 이동하는 흐름에 가깝다. 과거에는 이 구간에서 비교적 빠르게 경기 침체로 이어졌지만, 이번 사이클은 금리 인상 폭이 컸음에도 경기 둔화가 지연되면서 B에서 C까지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다만 구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 구간의 후반부에서는 결국 경제위기 국면(C)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미국채 30년물 수익률 월봉 차트를 보면 이러한 구조 변화는 더욱 명확하다. 1980년대 이후 장기 금리는 하락 채널을 형성하며 디플레이션 사이클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저점과 고점이 동시에 높아지는 상승 채널로 전환됐다. 이는 단순한 금리 반등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사이클로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현재 금리도 이 상승 채널 안에서 움직이며 4.8%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포인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