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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우리는 금수로 돌아갈 수 있다 -칼 포퍼-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75)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보건소로부터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이니 인강을 수강하고 보고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0조 제2항에 의해 의료인은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이다.


근래 생각하기조차 싫어 글쓰기를 차일피일 미뤄왔던 주제가 하나 있다. 아동학대이다. 최근 발생한 창녕 아동학대 사건과 천안 아동학대 치사사건은 학대를 넘어 잔혹함에 사회적 주목을 받았다. 뉴스에 접하는 실상이 너무 참혹해 원인을 파악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모든 사건은 이유가 있고 동시에 발생하는 데에는 사회적인 문제도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한 개인의 범죄 문제로만 넘기면 안 된다.

 

창녕과 천안 아이는 모두 아홉 살이다. 창녕 아이 엄마는 27세 친모이고, 천안 아이 엄마는 43세 동거모이다. 창녕 계부는 35세로 친모보다 여덟 살 많았고,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천안 친부는 아이가 9세인 것으로 미뤄보아 동거모보다는 상당히 어릴 것으로 유추된다. 아마도 이 두 가정에서 지배적인 권력(경제력, 나이 차 등)을 지닌 사람에 다른 사람은 방임하거나 동조한 형태라고 생각된다.

 

심리학에서 아동학대를 개인적인 정신병리적인 문제와 사회적으로 사회심리학적, 생태학적, 문화적인 요인 등으로 원인을 파악한다. 심리적인 면에서 Merrill은 부모의 문제로 생각했고, Faller는 아동이 특별한 신체 조건이나 만성질환 등으로 원인 제공을 할 수도 있다고 하였다.


Merrill은 아동학대 부모를 4가지 유형으로 보았다. 우선 일반적이고 가장 많은 형태가 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만성적인 적개심과 공격성이 높아져 있는 부모이다. 두 번째는 강박적으로 엄격해 합리성이 결여된 부모이다. 셋째는 높은 의존성과 수동성을 지녀 미성숙하고 우울하며 무반응적인 사람이다. 상기 두 사건에서 종속적으로 동조한 부모의 상태로 생각된다. 넷째는 사회에 참여할 기회가 없어 극단적인 좌절을 가진 부모이다.

 

두 사건의 가정상태를 알 수는 없지만 4가지 유형이 여러 가지로 겹쳐있는 듯하다. 창녕 27세 친모는 4명의 아이가 있고 첫째가 피해 아동이다. 2년에 한 번 출산한 것으로 생각하면 대략 19~20세에 출생한 것으로 유추된다. 고3이거나 막 졸업하고 출산했다는 것은 부모 도움을 받지 못했음을 암시하고 전혀 준비돼 있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친부와 헤어지고 계부를 만나 행복해졌다면, 친부와 관련된 모든 것이 악몽이고 불행의 근본이라 생각해 자신의 딸이기보다 친부의 분신이란 생각으로 학대했을 것이다. 거기에 학대를 합리화할 우연이 겹치면서 강화됐을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밥 한 끼를 안 주었는데 우연히 그날 돈이 많이 들어왔다면, 그런 학대행위를 합리화하며 타당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살기 위해 옆집으로 탈출한 것을 보면 아이는 정신적으로 강하다고 판단되며 원인 제공자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천안 43세 동거모는 거짓말을 했다고 여행가방에 가두고, 오줌을 쌌다고 더 작은 가방에 가두는 것은 강박적 엄격함에 합리성이 결여된 전형적인 두 번째 유형으로 판단된다. 이런 동거모를 만나 고인이 된 아이의 명복을 빈다. 사건 내용을 보면서 순간순간 분노를 넘어 가슴이 탁 막히고 먹먹해 글을 쓰면서도 자주 멈춘다.


이런 사건이 동시에 발생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현재 우리 사회가 지닌 문제점들의 축약된 것이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20대, 살기 힘든 40대, 분노조절 장애 시대, 금전 만능주의, 한탕주의 등으로 모두가 심리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런 스트레스가 사회적·신체적으로 가장 약한 자에게 표출된다. 아동학대와 노인학대다.


“우리는 금수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인간으로 남고자 한다면, 오직 하나의 길, 열린 사회로의 길이 있을 뿐이다” 칼 포퍼의 ‘열린사회와 그 적들’ 첫 장에 실린 글이다. 요즘 그의 글귀가 자주 생각나는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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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워킹 우먼을 넘어 원더 우먼이 되어야 하는 현실
지난달 29일 대한여자치과의사회(이하 대여치)에서 예비 회원들을 위한 멘토&멘티 만남의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후배들이 궁금해하는 몇 가지 질문을 사회자가 받아 멘토들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코너가 관심이 높았다. 특히 육아와 일의 양립에 관한 질문에서는 저마다 할 얘기가 많은 것 같다. 막상 출산을 하고 육아의 길에 들어서면 초보 엄마의 일상은 눈물 범벅에 갈팡질팡의 연속이다. 새내기 개원 의사라면 병원일과 육아, 가사노동에 번아웃이 될 정도다. 공부에 치이고 늘 잠이 부족했던 본과나 수련의 시절이 행복했다는 넋두리를 한다. 일과 육아를 어떻게 균형 있게 해야 하냐는 아우성에 선배들은 각자의 경험에 따라, 아이의 성장기에 따라 처방을 내려준다. 그러나 선배의 충고는 개인차가 있고, 처한 환경이 서로 달라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주변에 육아를 보조할 막강한 서포터가 있다면 불행 중 다행이다. 대신 할머니, 이모, 보육도우미, 어린이집 등에 아이를 맡기고, 그들이 서운하지 않게 세심히 관리하는 부담과 마음 졸임은 감내해야 한다. 출근해서는 진료, 공부, 직원 관리 등 다재다능한 의사로 변신해야 한다. 의사로서 혹시 동료에 뒤처질까 틈틈이 공부하고,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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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