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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내 치과 ‘디지털 치과’로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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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Digital’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대세 인정
치과 환경에 맞춘 선택적 시스템 도입 관건

[치과신문_신종학 기자 sjh@sda.o.kr] 국내 치과 디지털화는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시작된 디지털 영상장비의 보급부터라고 할 수 있다. 기존 필름 인화 방식에서 디지털 엑스레이, 파노라마 등 PC 모니터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 치과 디지털의 첫 걸음이었다. 여기에 최근에는 CBCT 보급이 늘면서 치과 디지털화는 본격화됐다.

 

또한 CAD/CAM의 보급은 가히 치과보철기공의 혁명이라 불릴 수 있을 정도의 큰 이슈였지만, 국내 보급 속도는 예상보다 더뎠다. 이는 시스템 구축에 따른 높은 비용과 치과가 아닌 치과기공 파트에서 다룰 수밖에 없는 시스템적 한계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후 CAD/CAM 보급이 국내에 활발하게 진행된 이유는 금값 상승으로 골드 크라운보다 지르코니아를 선호할 수밖에 없었던 환경의 변화가 그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치과 디지털화의 궁극적인 목적은 완벽한 체어 사이드 시스템의 구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진단부터 마무리 보철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비용도 비용이지만, 장비와 시스템만을 도입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반드시 러닝 커브가 필요하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디지털 치과로의 전환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이제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다.

 

 

디지털 시스템 선택 기준은?

스위스 취리히대학의 몰먼과 브랜데스티니 교수가 지난 1980년에 개발한 Ceramic Reconstruction(CEREC)은 디지털 보철 시스템, 즉 치과 내에서 진단부터 치료계획 그리고 보철 기공 작업까지 할 수 있다는 컨셉으로, 보철 기공의 혁명을 가져왔다고 평가되고 있다.

 

CEREC 시스템 외에도 국내에는 다양한 디지털 오랄스캐너 시스템이 줄지어 출시됐고, 최근에는 i500으로 대변되는 국산 구강 스캐너가 출시됐다. 국내 디지털 시스템의 보급은 디오, 네오바이오텍, 덴티스, 메가젠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 등 국내 임플란트 제조사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임플란트 보철 솔루션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내 치과 디지털화의 시작이 ‘진단용방사선장치’의 디지털화라고 한다면, 지금 ‘치과를 디지털로 바꾼다’라면 ‘디지털 오랄 스캐너’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최근 10여년간 디지털 오랄 스캐너 보급도 늘었고, 기술적으로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 그렇다면 입문자 입장에서 어떤 구강 스캐너를 선택할 것인가가 가장 관심사임은 분명하다.

 

아트덴트를 통해 디지털 교육과 컨설팅 등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동환 원장(서울복음치과)은 “지난 수년간의 경험으로 각 장비별로 이상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설정 값을 도출했다”며 “이제는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자신의 치료 진료 스타일에 맞춘 효율적인 시스템 구성이 가능해 얼마든지 디지털 치과로 변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원장에 따르면 프라임스캔, 트리오스, i500 등 어떤 제품을 사용해도 4-6 bridge 보철에서 오차가 크지 않다는 것. 다만 스캔 후에 디자인을 하는 소프트웨어와 기공물을 제작하는 밀링 장비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되어 있느냐 아니냐가 각 회사별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덴츠플라이시로나의 경우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어 편리하면서도 지르코니아의 급속소결이 매우 빨라 당일 진료가 가능하지만, 호환성이 떨어지고 비교적 고비용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트리오스의 경우 무선 스캐너가 있다는 점과 소프트웨어가 매우 훌륭하다는 점을 김동환 원장은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위해 연회비가 발생하고 전용 밀링장비가 없어 별도의 장비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은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단점이 될 수 있다.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는 메디트 i500에 대해 김 원장은 “스캐너가 저렴하면서 스캔 기본 기능도 충분하다. 부수적인 진단, 상담 기능이 있어 환자상담에 매우 편리하다”며 “디자인소프트웨어와 밀링장비를 직접 결정해야한다는 점, 원내에서 지르코니아 가공을 하려면 디자인소프트웨어와 밀링 장비도 구입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디지털을 처음 시작할 때 스스로 디지털에 대해 잘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아 풀 패키지로 구성돼 있는 시스템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렇게 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큰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디지털치의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종목 원장(명학하나치과)은 무엇보다 자신의 치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종목 원장은 “본인 치과 상황에 맞는 장비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며 “디지털에 잘 적응하는 등 좋은 결과로 매출이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무작정 구강스캐너로 디지털을 한다고 매출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며 “임플란트가 주된 매출인지, 일반 보철이 주된 매출인지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치과-기공소 CO-WORK는 필수

치과 내에서 보철기공까지 소화할 수 있는 규모의 치과라면 큰 고민은 없겠지만, 일반적인 동네치과의 경우 디지털 지수가 높다 해도 거래를 하고 있는 치과기공소와의 ‘궁합’이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면,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한 의미가 없게 된다.

 

한종목 원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기공소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치과에서는 구강스캔을 해서 모델 없이 한 번에 보철물을 만들고 싶은데, 기공소에서는 밀링기로 보철물을 빨리 깎아 모델에서 맞추는 방식을 선호한다면 과연 양 측이 계속 일을 할 수 있겠는가”고 반문했다. 그는 “이미 모델 없이 보철물을 제작하는 기공소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거래하는 기공소가 디지털로 전환하기가 어렵다면, 이미 디지털로 작업하는, 경험이 풍부한 기공소와 함께 변화를 실현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김동환 원장은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치과로서의 변화는 ‘모델리스’라는 점에 포커싱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 기공소에서는 모델리스가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이에 그는 ‘디지털 전문 치과기공소 협력센터’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김 원장은 “일선 치과들은 스스로 디지털 치과로 변화하고자 해도 기존 거래하던 기공소가 준비돼 있지 않아 난감함에 봉착하고, 또한 디지털에 특화된 기공소를 찾아 파트너십을 맺으려고 해도 그런 기공소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며 “이에 나름대로 디지털 전문 치과기공소 협력센터를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 관련 교육을 통해 디지털 지수를 높이고, 협력을 통해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밀링장비 업체와도 협력을 하고 있는데, 에러를 최대한 줄여 모델리스가 가능할 수 있는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며 “모델리스는 현재 출시된 디지털 장비와 시스템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잘 한다면 금방 현실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따라갈 것인가, 주도할 것인가’
국내 디지털 오랄 스캐너 보급률은 약 10~20% 정도로 파악된다. 디지털 오랄 스캐너를 사용해서 기공물을 의뢰하는 치과가 늘어나는 추세인 것은 분명하다. 이는 관련 장비가 저렴해진 이유도 있지만, 보다 정교해지고, 편리해졌기 때문이다.

 

김동환 원장은 “특히 디지털화 초기 단계에서는 업체들이 주는 정보에만 매달려 시행착오를 수없이 겪으면서 스스로 배워야 했지만, 이제는 디지털 분야에 많은 이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고, 관련 세미나 등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디지털 치과로의 변모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디지털 치의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고 말했다.

 

국내 구강스캐너를 보유하고 있는 치과가 10~20% 정도라고는 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는 곳은 절반 정도도 안 될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한종목 원장은 “CT가 보급될 때 처음에는 더뎠지만 지금은 CT가 없는 치과를 찾기가 더 힘든 상황이 됐다. 정확히 얼마가 걸린다고 예측할 수는 없지만 수년 안에 구강스캐너도 분명히 CT와 같이 널리 사용될 것이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다”며 “앞으로 디지털로 바뀌는 것은 누구나 예측 가능하고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속도인데 마지못해 변화를 따라갈지, 변화를 주도할지 그 선택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일선 개원가에서 디지털을 시작하는 데 있어 가장 크게 고려하는 부분은 역시 ‘비용’ 문제다. 기술집약적인 치의학의 특성상 지금까지 치과의 주된 변화는 기술의 발전, 이를 주도하는 업체 위주로 변화가 이끌려져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경우 이 같은 면이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 디지털을 염두했을 때 ‘주변의 말만 듣고’ 움직이는 시기는 지났다. 혹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특판 기간에 장비를 먼저 구입하고 나서 고민할 필요도 없다. 관련 세미나 등 다양한 교육 기회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치과 디지털 시스템의 적용은 임플란트나 보철뿐 아니라 악교정 수술을 위한 시스템 등 구강악안면외과 수술, 그리고 교정치료에 있어 커스터 마이징 브라켓 제작까지 점차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치과계는 그 영역의 다양성과 효용성 등이 높아지고 있는 디지털 시스템 도입에 대해 여전히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바로 ‘비용 대비 효용성’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디지털 치과는 체어 사이드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 집중하는 경향이 다분하지만, 과연 일반적인 동네치과, 보편적인 치과에서 이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생각한다면, 결국 ‘비용’이 관건이 될 수 밖에 없다.

 

오랜 기간 디지털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실제 치과에 도입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A원장은 “디지털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흔히 원장들은 1~2억원 정도를 고려하는 게 보통이지만 디지털 시스템을 갖추는 데 이 비용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메인 장비를 구입하면 그에 따르는 부가적인 장비가 수천만원에 달하고, 2~3년 동안 적어도 5~6억원 정도를 투자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대부분 업체들은 장비를 구매한 후 교육을 해주면서 장비만 구입하면 마치 치과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처럼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A원장은 단계적인 접근을 강조했다. 디지털 시스템 도입 전 디지털 프렙을 충분히 익히고, 이 문제가 해결되면 오랄 스캐너로 접근, 이후 또 단계를 높여 순차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행착오 끝에 안정적으로 디지털화를 실현한 한종목 원장 또한 섣부른 접근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세미나에서 추천하는 장비를 사용하면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착각을 하기 마련”이라며 “세미나에서 배운 대로 똑같이 하고 있다는 착각을 조심해야 한다. 강의를 들을 때는 분명히 된다고 했는데, 실제로 해보면 안 될 때가 많다. 스스로 배운 것과 똑같이 했다고 착각한 것이다. 다양한 교육기회가 있는 만큼 시간을 가지고 다양한 정보를 취합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혹자는 “디지털을 대하는 대부분 치과들의 모습을 보면, 마치 고급 외제 승용차를 구입해 놓고, 정작 운전대는 면허도 없는 어린아이에게 맡기고 있는 것 같다”고 평하기도 한다. 디지털이 대세임은 분명하다. 비용대비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먼저 길을 걸어본 이들로부터 간접적인 경험을 쌓고, 스스로 치과 성향을 진단,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치과 디지털로 변화 함께 합시다”

글/서울시치과의사회 김민겸 회장(치과신문 발행인)

 

안녕하십니까? 서울시치과의사회 회원 및 전국의 치과신문 구독자 여러분. 2021년 신축년에는 코로나를 극복하고 좋은 일들만 계속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를 맞아 치과신문에서는 Digital Dentistry 특집을 기획했습니다. 약 30년 전 임플란트, 20여년 전 Ni-Ti file system, 그리고 CT 기기 등 치과계를 바꾼 여러 장비와 기술처럼 이제 Digital Dentistry의 파도가 거스를 수 없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Digital Dentistry 장비는 상당히 고가였고 작동이 어려웠으나 이제 좀 더 경제적이고 다루기 쉬운 장비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장비들은 진료와 보철물 제작을 좀 더 손쉽고 정밀하게 해 줄 것이며 진료시간의 단축, 귀금속 및 각종 재료의 절감, 치과 종사인력의 효율적 재배치 등 치과 경영과 진료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미 훌륭한 연자들께서 많은 정보를 제공하셨기에 이번 특집에서는 Digital Dentistry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들어보고 입문기, 간단한 사용법, 가성비 좋은 장비 소개 및 최적의 setting 방법, 그 외 여러 장비의 비교 분석 위주로 연재를 꾸며 볼 생각입니다.

 

저도 비록 컴퓨터에 능하지 않고 Digital Dentistry에 문외한이지만 여러분과 함께 배워볼까 합니다. 앞으로 ‘치과신문 Digital Dentistry TF’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 Digital Dentistry, 길을 묻다] 김동환 원장(서울복음치과)

“디지털, 경제적으로도 접근 가능”

치과의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당연히 일정 기간의 노력, 러닝 커브가 필요하다. 이를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더욱 중요한 부분이 ‘멘토’다. 김동환 원장은 자신이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이 같은 ‘멘토’ 역할을 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아트덴트’를 통해 디지털 세미나를 넘어 디지털 컨설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동환 원장은 “4회 과정의 디지털 기본 교육을 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워크플로우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실습 위주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장비 선택을 결정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고 밝혔다.

 

주변의 권유와 ‘나 혼자 뒤처지고 있나’라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무턱대고 장비부터 구입하게 되면 그 디지털 장비는 치과 인테리어 소품이 될 확률이 높다. 김 원장은 “지금은 다양한 세미나를 통해 디지털을 미리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며 “장비를 구입하고 지속적인 follow up이 이뤄져야만 디지털 치과로의 성공적인 안착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수련을 하던 지난 2000년부터 디지털 시스템에 관심이 생겼고, 개원을 하고 나서 바로 장비를 도입했다. “디지털 장비가 새로운 장난감 같았다”는 김 원장은 그만큼 디지털에 대한 적응도 빨랐다.

 

그 역시 도입 초기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솔직히 스스로 생각해도 좀 특이한 케이스였던 것 같다. 장비를 받자마자 큰 문제없이 잘 적응을 했던 것 같다”며 “다만, 세라믹 밀링 장비의 경우 1.4㎜ diamond tool 하나로 가공을 하다 보니 오차가 컸다. 이런 단점을 모르고 덜컥 장비부터 들여쓰다보니 점점 장비에 대한 한계가 느껴졌고, 5축 밀링기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결국 처음 장비인 세라믹 전용 밀링기는 지금이라면 사지 않았을 것 같다. 회사에서는 2년 잘 썼으니 위안을 삼으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내가 속았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이 디지털 ‘멘토’가 되겠다는 결심이 생긴 것도 이 때부터라고. 자신과 같은 전철을 주변 치과의사 동료들이 밟지 않게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김 원장이 디지털 멘토로서 초보 원장들에게 컨설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보는 시행착오는 바로 기공 파트였다.

 

그는 “구강 스캐너를 도입하고 기존에 거래하던 기공소와 협업을 하게 되면 대부분 인상을 떠달라는 요구를 받게 된다”며 “이런 요구를 하는 기공소와는 거래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 디지털 모델리스 기공에 대한 준비가 아직 돼 있지 않다는 얘기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는 이제 디지털로 방향을 잡았다’고 결심을 했다면 말이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가공 결과 검증은 모델에 맞춰보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원본과 가공 결과의 스캔 파일을 컴퓨터로 비교해서 장비를 칼리브레이션 하면 된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김 원장은 “대부분 기공소와의 협업에서 생기는 시행착오를 기공소 문제로 인식을 못하고, 스캐너가 정교하지 않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현재 국내 치과 디지털화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왔을까. 또한 변화에 맞춰 어떤 준비를 해야 할 지에 대해 김 원장은 “스캐너를 사용해서 기공을 의뢰하는 치과가 확실히 늘어나는 추세인 것 같다”며 “스캐너가 저렴해지기도 했지만 보다 정교하고 편리해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혼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개선해 나가야 했지만, 이제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충분히 조성됐다. 여기에 중요한 것이 기공소가 발을 맞춰 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터뷰 - Digital Dentistry, 길을 묻다] 한종목 원장(명학하나치과)

“내 치과 현황 객관적 파악이 우선”
 

대한디지털치의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종목 원장. 그는 1997년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2000년대 초반부터 경기도 안양에서 개원의로 활동하고 있다. 개원 20년이 넘은, 치과의사로서 가장 왕성한 진료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한 원장이 디지털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지난 2014년부터다. 이후 본격적으로 관련 세미나를 찾아 들으면서 디지털 치과로의 변신을 고민하게 됐다. 한 원장은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기 전 10년 넘게 한 곳에서 진료를 했는데, 이전 후 생각보다 환자가 많지 않았다”며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계기가 치과경영 개선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애썼고, 그런 고민 끝에 결정한 것이 디지털이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는 6개월 이상 디지털 관련 교육을 받고, 2015년 7월에 처음 CEREC 시스템을 도입했다. CEREC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당시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할 때 가장 큰 고민은 당연히 ‘비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섣불리 선택할 수 없어 일단 검증된 제품, 사용자가 많은 제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 원장은 제품 선택 전 다양한 세미나를 통해 일단 기본 지식을 쌓았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들을 정도로 용어조차 익숙하지 않았지만, 반복해서 교육을 듣다보니 용어에도 익숙해지고, 특히 ‘내가 뭘 하려고 하는 지’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생겼다. 그는 “세미나를 듣다보니 디지털 장비를 도입하게 되면 어떻게 변화되고 어떻게 활용하게 될 것인지 어느 정도 예측이 됐다”고.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디지털로 인레이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그는 욕심이 생겼다. 한번에 4개 인레이를 진행하면서 고생을 했는데,  일부는 엔도 크라운을 해야하는 케이스까지 생겼다. 무리하게 모두 인레이로 진행해 결국 4개중 2개는 엔도 크라운으로 마무리한 경우도 있다.

 

“스캔해서 제작한 보철물이 환자 구강에서 맞지 않은 경우는 누구나 겪어봄직한 일이고, 환자에게 바로 세팅해야 할 임시 보철물을 3D 프린터로 출력해야 하는데 이 또한 실패한 경험도 부지기수였다. 이 밖에도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이런 난감한 일은 유난히 바쁠 때 생겼던 것 같다”고 말하면서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한 원장은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에 고민을 많이 하면 할수록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디지털을 시작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보다 도입비용일 것”이라며 “주변의 말만 듣고 혹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장비부터 먼저 구입한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나를  고민하지 말고, 세미나 등을 통해서 정보를 찾고, 장비를 도입하기 전에 고민을 많이 한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본인 병원 상황이 맞는 장비를 선택하는 게 중요한데, 디지털에 잘 적응해서 좋은 결과가 나와 그로 인해 매출이 올라갈 수 는 있겠지만, 무작정 구강스캐너로 디지털을 한다고 매출이 오르지는 않는다는 것이 한 원장의 조언이다. 자신의 치과가 임플란트가 주된 매출인지, 일반 보철이 주된 매출인지에 따라 디지털 시스템 선택도 달라 질 수 있다.

 

한 원장은 “원데이 보철이 가능한 치과라면 세렉을 선택하는 게 좋겠고, 임플란트를 가이드로 식립하고 싶다면 3shap 제품이 좀 더 유리할 것 같다. 일반적인 소규모 치과라면 메디트나 엑소캐드가 좋을 듯하다”고 권했다.

 

[인터뷰 - Digital Dentistry, 길을 묻다] 류재준 회장(대한디지털치의학회)

“치과 디지털, 급격한 학술발전 기대”

 

대한디지털치의학회(이하 디지털치의학회)는 지난 2019년 학회 창립 10주년을 맞아 고려대학교 유광사홀에서 ‘창립 1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류재준 회장은 “창립 10주년 기념 학술대회는 ‘Fusion, Connect, Harmony in Digital Dentistry’를 대주제로 진행했는데, 참가자들은 디지털 덴티스트리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에 왔는지, 또한 향후 디지털이 가져올 치과의 변화는 무엇일지를 가늠하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학술대회 당시 소회를 밝혔다.

 

류재준 회장이 말하는 국내 치과의 디지털 보급에서 가장 큰 변화는 개원가를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전파됐던 디지털 관련 정보들이 점차 학문적으로 정립해 보다 정교하고, 올바른 정보전달로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

 

류 회장은 “국내 치과 디지털이 처음 회자된 것은 2000년대 초반 캐드캠 보급이 시작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는데, 치과 영역에서의 디지털화는 이제 흐름을 거스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퍼지고 있고 발전의 속도는 가히 놀라울 정도다”며 “디지털 인트라 오랄 스캐너, 임플란트 surgical guide, 디지털 교정 등은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고 총의치, RPD, obturator 등의 영역에서도 디지털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영역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것은 활발한 학문적 연구 뒷받침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치과의 특성상 치과 디지털은 업체 중심, 개원가 중심으로 발전했는데, 최근에는 수련을 통해 아날로그 보철을 섭렵한 몇 치과대학 교수진들이 디지털로의 변화를 이끄는 데 활발한 연구 및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 류 회장은 방점을 찍고 있다.

 

류재준 회장은 “박찬, 박지만, 김종은, 윤형인, 백장현 교수 등 치과 디지털 분야를 파고들고 있는 대학의 인재들이 많이 늘고 있다”며 “이들은 전통적인, 아날로그 방식의 치과 치료에 대한 지식과 정서를 충분히 갖추고 디지털에 접근하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이고, 실효성 있는 치과 디지털로의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류재준 회장이 디지털에 있어 학술적인 면을 강조하는 이유는 “디지털은 단순히 수단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치과환경의 변화로 접근해야 한다는 인식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의미에서 디지털치의학회는 지난 2019년 ‘개원가를 위한 Digital Dentisry-Guideline of Digital Dentistry’를 출간했다. 이 책은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치과의사는 물론, 치과기공사 및 치과위생사들에게도 좋은 가이드라인이 되고 있다. 또한 이미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한 이들에게도 관련한 다양한 지식을 제공해준다.

 

류재준 회장은 “어느 학회든 그 분야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본다”며 “특히 우리학회는 디지털에 대한 학문적 욕구에 의해 창립된 학회이기 때문에 관련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해에는 코로나의 장기화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행히 온라인을 통해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치러 다양하고 좋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지털 가이드 라인에 이어 디지털치의학회는 조만간 ‘디지털 용어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류 회장은 “우리학회의 발전이 곧 대한민국 디지털 치과의 발전이라는 자부심으로, 국제적인 디지털 치과의 흐름에서도 대한민국이 중심적인 역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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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칼럼] 투자 수익률을 올바로 이해하기-산술평균 수익률과 기하평균 수익률

자신이 투자하는 포트폴리오의 평균 투자수익률을 제대로 알아야 계좌를 불릴 수 있다. 산술평균 수익률과 기하평균 수익률의 차이를 이해하고 투자의 의사결정 과정에 녹아 있어야 비로소 복리로 장기투자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노우볼은 아무나 굴릴 수 없다.’ 우리가 투자할 때 참고하는 은행이나 증권사, 포털사이트에서 제시하는 펀드 수익률은 주로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산술평균 수익률로 표기돼 있다. 보통 산술평균 수익률이 기하평균 수익률보다 높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아 보이는 착시효과도 있다. 그래서 산술평균 수익률로 표기된 상품을 예상 기대수익률로 착각하고 매수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기하평균 수익률은 펀드와 포트폴리오의 성적을 더 현실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복리와 변동성의 개념이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펀드 A>가 2020년에는 20% 수익, 2021년에는 10%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가정해보자. 산술평균 수익률로 계산하면 2년간 평균 10%의 수익률을 거뒀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펀드 A>에 2020년에 1억원을 투자했다면 2021년 말에 원금은 1억800만원으로 불어나 있을 것이다. 2년간 원금대비 수익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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