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치과의사를 향한 폭행사건이 또다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 JTBC는 환자에게 폭행을 당한 양평의 A치과 원장의 사건을 보도했다. A원장은 출근길 병원 건물 엘리베이터 앞에서 B씨로부터 주먹질과 발길질을 당해 눈 주위 얼굴뼈가 내려앉고, 뇌출혈까지 일어나 전치 8주 진단을 받았다. B씨는 자신의 아버지가 임플란트 시술 후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A원장은 3년 전 치과를 인수한 상태로, B씨 아버지의 임플란트는 A원장이 아닌 인수 전 치과의사가 시술했다. 당시에도 환자의 요구에 의해 1,000만원 이상의 합의금이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B씨는 뒤이어 진료를 이어온 A원장도 책임이 있다며 경찰에 고소했고, A원장이 무혐의 결정을 받은 후에도 마찰은 계속돼왔다. B씨는 아버지의 임플란트 후유증과 아버지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 등을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보도에서는 “가해자를 현장에서 데려가 간단히 물어보고 조사를 끝냈을 뿐 구속영장 신청도 하지 않았다”는 피해자 측 입장이 전해져 공분을 샀다.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이상훈 회장은 보도 다음날인 1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형사국 강력범죄수사과를 방문해 철저한 구속 수사를 요청하는 진정서와 성명서를 제출했다. 치협은 “경찰이 즉각 엄중하고 신속하게 구속수사에 돌입해 다시는 의료인을 상대로 한 폭행사건이 재발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을 직접 다루는 양평경찰서를 찾아 치과계의 격앙된 분위기를 전달하고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양평경찰서 수사심의관은 면담 자리에서 “피해자가 입원 중이라 피해자 조사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내일(14일) 피해자의 아버지가 경찰서를 방문해 조사를 받는다”고 답했다. 이상훈 회장은 A원장이 퇴원 후 진술조사가 가능해지면 담당 수사관을 서울로 파견해서라도 피해 조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당부했다. 수사심의관은 “현장 CCTV를 정밀 분석하고 진단서 첨부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신속히 구속영장을 청구해 수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4일 동대문구에서 환자에 피습당한 치과 원장 사건은 살인미수 등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 송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말연시, 연이은 치과의사 폭행사건으로 치과계가 충격에 휩싸이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한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촉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