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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뱅크 파산으로 드러난 미국 은행 뱅크런과 파산 금융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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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86

미국 은행의 연쇄 파산 뉴스에 대해

​미국 은행이 파산했다. 그것도 일주일에 3군데다. 그중 실리콘밸리뱅크(이하 SVB)와 시그니처뱅크는 미국 은행 파산 역사상 운용 자산 규모 2위($209B)와 3위($118B)에 해당될 정도다. 1위($307B)는 2008년 금융위기 도중에 파산한 워싱턴 뮤추얼(Washington Mutual) 은행이다.

 

워싱턴 뮤추얼 은행은 그 당시 자산 규모로 미국에서 6번째로 큰 은행이었으며, 무리한 부동산 대출로 인한 손실로 파산했다. 이번에 파산한 두 은행을 합산하면 지난 2008년 파산한 워싱턴 뮤추얼 은행의 규모를 훌쩍 넘어선다. 그리고 연속해서 파산 위험에 처한 미국 은행들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번 미국 은행 파산에 관련된 주제로 블로그와 유튜브에 지속해서 최신 소식을 업로드하고 있다. 치과신문 지면을 통해서는 미국 은행들의 파산 소식을 간단히 정리해서 소개하고 앞으로 자산배분 투자자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면 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뤄 보고자 한다.

 

미국 은행 파산 ‘실버게이트’에서 시작하고 ‘실리콘밸리뱅크’가 도화선이 되다

 

3월 8일 실버게이트 은행의 파산

3월 9일 실리콘밸리뱅크의 뱅크런과 미국 은행주의 연쇄 폭락

3월 10일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결정

3월 12일 시그니처뱅크 은행 폐쇄 결정

 

불과 1주일도 안되는 사이에 실버게이트, SVB, 시그니처뱅크까지 세 군데 미국 은행이 파산 혹은 폐쇄됐다. 은행 고객들의 대규모 예금 인출로 인해 은행의 지급준비금을 소진했고, 복구를 위해 보유 자산을 매도했는데 그 과정에서 손실 금액이 컸다. 이 소식이 뉴스화 되자마자 뱅크런이 더 가속화됐고, 결국 더 큰 자산 매각과 더 큰 손실을 실현하게 돼 마침내 자본 잠식에 이르러 파산하게 된 것이다. 3월 13일에는 미국 주식시장 개장과 동시에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나서 “미국 은행 시스템은 안전하고, 여러분의 예금은 안전하다”라며 긴급 브리핑까지 했다.

 

SVB가 뱅크런으로 자본 잠식 상태에 이르자 상장 은행사를 인수대상자 협상도 없이 미국 당국이 이례적으로 직권 파산시켰다. 곧바로 같은 처지인 시그니처뱅크도 당국이 폐쇄를 결정했으며 미 재무부와 월스트리트까지 나서 예금자 보호한도를 무시하고 SVB의 예금을 전액 보호해 주기로 했다.

 

3월 13일에는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First Republic Bank, FRC), 웨스트 얼라이언스 뱅코프(Western Alliance Bancorporation, 티커명 WAL) 등이 SVB 사태 이후 -70% 이상 폭락하자 연쇄적인 뱅크런과 파산을 막기 위해 연준이 등판했다. 연준은 은행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기금(BTFP: Bank Term Funding Program)까지 조성한 상태다. 사실상 시중 은행을 돕기 위해 직접 등판하게 됐는데 구제금융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는 향후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다. 미국 규제 당국과 재무부, 연준 그리고 대통령까지 모두 긴급하게 이번 사태를 조기에 진화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버게이트 & SVB가 파산하는데 걸린 시간

실버게이트 은행은 암호화폐 특화 은행으로 연준(Fed)의 회원이기도 하다. 암호화폐가 주목 받기 시작하자 암호화폐와 기존 은행을 연결해 주는 관문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일반적 기준에서는 존재감이 크지 않은 은행이었지만, 크립토 업계에서는 대들보 같은 역할을 해오던 미국 은행이다.

 

3월 2일 실버게이트 은행은 회계감사 보고서 제출을 연기했다. 2022년 4분기 암호화폐 3위 거래소 FTX 파산 사태로 인해 큰 손실을 봤고, 이어지는 암호화폐 하락장 속에서 뱅크런을 막기 위해 급매가로 보유 증권을 매각하다가 10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보았기 때문이다. 뉴스가 전해진 후 주가는 폭락했고, 결국 3월 8일 실버게이트 은행은 자발적 파산을 선언하게 된다. 은행의 뱅크런 뉴스가 보도된 후 1주일 만에 파산한 것이다.

 

SVB는 벤처캐피털이나 스타트업에 특화된 40년 역사의 은행이다. SVB는 미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기업들이 성장한 상징적인 장소인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큰 상업은행이자 미국 자산 순위 16위의 은행이었고, 실버게이트와는 다르게 2022년 영업이익도 순이익을 잘 거두고 있는 은행이었다.

 

3월 9일 SVB가 뱅크런으로 인해 보유 증권을 매도하다가 손실을 봤으며 자구책을 마련하겠다는 뉴스가 발표된다. 당일 주가는 폭락했고, 하루 뒤인 3월 10일 SVB는 매각 중개 협상 없이 당국에 의해 직권 파산 처리된다. 은행의 뱅크런 뉴스 보도 후 단 하루 만의 파산이었다.

 

 

2023년 3월 8일까지 정상 거래되던 상장 은행 주식이 3월 9일 뉴스 이후 하루에 60% + (시간 외 20%) 하락하고 그다음 날에는 직권으로 상장폐지시켜서 거래가 정지된다. 이런 상황이 정상적라고 할 수 있는 걸까? 아니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는 심각한 금융 시스템의 위기가 있어 미국 당국이 빠르게 파산 처리를 했었어야 하는 것일까?

 

SVB의 재무제표

SVB는 198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벤처금융 전문은행으로 에어비앤비, 우버, 트위터 등 수많은 성공한 스타트업 기업이 SVB를 고객으로 하고 미국 IPO 시장의 43%가 이용할 만큼 대중적인 은행이다. 지난달 Forbes가 선정한 2023년 미국 최고의 은행 목록에 포함되기도 했다. 뱅크런 이슈가 뉴스화되고 주가 폭락 이후 하루만에 매각 절차도 생략하고 파산 결정을 내릴 정도로 경영에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1) SVB(티커명 SIVB)의 손익계산서

 

SVB는 비록 2022년 벤처, 스타트업 업계가 어려워 이익이 감소하고 있었지만 재무제표 상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거두고 있었다. 흑자 도산이 일어난 것이다.

 

2) SVB의 대차대조표

 

은행의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당좌비율로 보면 현금 유동성이 부족하고, 자기자본률이 7.6%로 조금 낮긴 했지만, 영업이익이 흑자였던 미국 16위권 은행이 하루아침에 파산한 것이다. SVB가 파산하게 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보유자산의 가치 하락 때문이다. 그리고 SVB가 보유했던 채권 자산은 대부분 안전자산인 미국채였다.

 

이번 실버게이트와 SVB, 시그니처뱅크 파산으로 인해 앞으로 벌어질 금융위기의 실체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다음 시간에는 영업이익 흑자를 내던 은행이 안전자산인 미국채의 손실로 부도가 나게 되는 과정과 현사태가 불러올 시스템적 위기를 차례로 조명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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