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반(半)의반(半)의 시대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607)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2022 한국의 사회지표’에 의하면 13세 이상 인구 가운데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50%였다. 이 중 남성은 55.8%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여성은 44.3%만이 결혼에 찬성해 10% 이상 차이를 보였다. 결국 여성의 56%는 결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결혼을 원해도 할 수 없는 남성이 10%는 되는 셈이다. 결혼 후에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5.3%로 전년과 비교해 2.7% 감소했다. 특히 10대의 경우 41.1%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낮았고, 20대가 44.0%만 자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즉 1020 세대에서 결혼을 해도 자녀를 갖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반을 넘었다.

 

결론적으로 향후 혼인 연령층에서 반은 결혼할 의사가 없고, 그중 반은 자녀를 낳을 생각이 없다. 즉 미래 결혼적령기의 젊은 층의 반의반인 25%만 출산할 의사를 지니고 있다고 보인다. 게다가 여성이 남성보다 결혼과 출산에 부정적이어서 실제로는 반의반보다 작다.

 

최근 출산하지 않는 경향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고 세계적인 추세다. 출산을 막기 위해 2자녀 이상부터 벌금을 부과하던 중국에서조차 출산율이 급감하여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출산율이 급감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아이를 키우는데 드는 비용이 너무 비싸졌다. 비싼 육아비용으로 긴축생활 혹은 소비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아기가 없을 때와 비교해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생활을 하기 어렵다. 두 번째는 부모가 자기 시간을 희생하거나 직업을 포기하는 문제다. 과거 대가족 시대에는 누군가 아기를 돌봐줄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엄마가 혼자 돌봐야 한다. 셋째는 가족보다 개인적 삶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 자식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것에 부정적이다.

 

60~70년대 이전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 희생을 감수했다면 지금은 부모가 되는 것 자체를 거부한다. 아직 결혼적령기가 아닌 10대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모든 지식이 개방된 현대에서 10대의 생각이 20대가 되어도 쉽게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국가나 사회적인 특단의 조치 혹은 극단적 변화가 없는 이상 시간이 갈수록 반의반의 시대는 심화될 것이다.

 

젊은 층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것을 바라보는 부모들도 강요하거나 설득하는 것이 사실상 쉽지 않다. 그러려면 우선 부모세대가 육아비용 일체를 지원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손주를 돌보아줄 만큼의 체력과 시간이 있어야 한다. 게다가 이런 조건에 모두 부합해도 자녀세대가 출산과 양육에 자신들의 시간을 희생할 마음이 없다면 허사다. 독립된 개인적 자유를 누리길 바라는 젊은 부부들이 아기로부터 방해받지 않기 위하여 출산을 미루다가 나중엔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출산에 긍정인 반의반 중에 생각이 바뀌어 출산을 포기할 가능성이 출산부정 커플이 출산으로 생각을 바꿀 가능성보다 높다. 상상만으로 출산을 생각하다가 실제로 주변에서 결혼하고 출산지옥을 경험하는 친구를 보면서 생각이 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의반의 시대가 기정사실화 되어가는 지금 시점에서 기성세대들은 젊은 세대들이 마음 편하게 출산을 할 수 있는 사회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심리적으로 아이를 낳은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을 때다. 미래가 불안하면 아이를 낳지 않는다. 동물들도 불안한 환경에서는 출산이 감소된다. 물론 얼마 전 미국 독수리나 호주 수족관 상어가 극한 상황에서 종족 보존을 위해 무성생식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만약 지속적으로 출산율이 감소해 위기단계에 이르면, 각 나라들은 국가가 존속할 수 있는 최소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 영화에서처럼 기계가 출산하는 기계생식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60년대 ‘베이비붐시대’를 지나 70년대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80년대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를 지났다. 과도한 산아제한 정책으로 이젠 “아기가 미래”인 시대가 되었다. 이제부턴 내일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어야 아기울음소리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4년 미국배당 투자에 대한 분석과 견해 | cash flow의 가치

SPY, GOLD, SCHD, O, JEPI의 수익률 비교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과 각국 정부는 천문학적인 화폐를 발행했고, 이는 달러를 비롯한 명목화폐의 가치 절하로 이어졌다. 이후 2021년부터 시작된 인플레이션 위기는 2022년의 연준의 유례없는 급격한 금리인상 사이클로 이어졌고,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cash is trash’라고 불리기도 했던 현금의 위상은 재평가 받게 됐다. 2022년은 미국 달러화와 일부 원자재를 제외하고 주식 채권, 부동산, 암호화폐 등 모든 자산이 크게 하락하는 유례없는 해가 됐는데, 당시 ‘킹달러’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2022년은 금리인상 사이클을 시작한 해이고, 기준금리 사이클 상으로 금리인상기에는 가치주 투자나 배당주 투자의 적기이기도 하다. 성장주, 부동산, 암호화폐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 받던 가치주와 배당주는 2022년 하락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재평가를 받게 됐고, 기준금리가 오르고 자산의 가치가 폭락하며, 부채 위기로 현금이 귀해진 최근까지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가치주와 배당주 투자의 대중적 인기는 높아져갔다. 2024년 4월 현재도 주식투자를 하는 개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