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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아홉 번째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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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호 논설위원 / 대구광역시치과의사회장

치과신문 논설위원으로서 마지막 원고를 써내려 간다. 개인적으로는 대구광역시치과의사회장을 시작한 시점이다. 그야말로 정신없는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매일 계속되는 회의와 함께 결정해야 하는 사안들로 점철된, 여태 느껴보지 못한 고민과 근심으로 가득한 요즘이다.

 

고맙게도 이 막중한 시기에 필자를 다잡는 화두가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몇 년 전, 친한 선배 한 분께서 필자를 위해 지은 호라며 멋진 낙인과 함께 보내왔다.

 

‘구문(九門)’, 아홉 번째의 문을 뜻한다. 사통팔달(四通八達), 길이 여러 갈래로 통한 곳이란 뜻이다. 사거리나 오거리처럼 여러 갈래로 길이 통하는 곳을 말한다. 즉, 여러 길이 교차한다는 것으로, 교통의 중심지로서 사람들이 들어 번화하기 마련이다. 거기에 하나 더 마음이 통하는 아홉 번째 문을 둠으로써 사람과 사람들 마음을 잇고 마음의 가교를 놓길 바란다는 뜻을 담아 보내온 것이라 했다.

 

‘사람들이 북적일 수 있는 곳을 만들고 또한 마음도 이어보아라.’ 이 호를 받고 몇 년을 묵혀 그 뜻을 헤아리고 또 헤아려봤다. 아홉 번째 문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회무를 돌본다. 더불어 내 마음도 익어간다.

 

공자에게도 근심거리가 있었다. 덕을 닦지 못한 것, 학문을 강구하지 못한 것, 의를 듣고 실천하지 못하는 것, 마지막으로 어떤 것이 선하고 선하지 못한 것인지 알면서도 선하지 못한 것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 근심이라고 했다.

이 얼마나 심오한 이야기인가? 지천명의 나이에 실행과 실천이란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나 자신뿐 아니라 사회에도 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다. 필자는 공자의 큰 근심에 미치지도 못하는 고민들을 하고 있지만, 봉사에 대한 마음은 순수해 그 위대한 실천을 하는 중이다. 다행스럽게도 그 기회가 찾아왔다.

 

비록 우리가 하는 일들이 선과 불선의 무거움은 아니지만, 그러한 심각함으로 임하고 있다.

 

첫 이사회가 있던 날, 임원들에게 세 가지를 강조했다.

첫 번째도 인화, 두 번째도 인화, 세 번째도 인화라고. 물론 필자는 그 인화의 한가운데에서 아홉 번째 문을 열어두고 있을 것이다. 마음만 열어둬도 행동과 실천은 뒤따라 온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임원들의 순수한 열정과 고군분투하는 마음이 힘이 된다는 것을.

 

이제 마지막 논설에 이르러, 그간 씨알도 안 먹히는 말들을 주절주절 쏟아냈다 싶은 마음에 하염없이 고개가 숙여진다. 돌아서면 코앞에 와있는 마감 날짜가 새삼 우습기도 하다.

 

마지막인 지금도 원고 마감을 코앞에 두고 있다.

 

필자는 이제 다른 길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앞으로 본인의 길을 뚜벅뚜벅 실천하며 갈 것이라는 것을, 아홉 번째의 문으로 살아갈 것을 감히 약속드린다.

 

그동안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는 인사를 전하며, 부디 모두가 행복하길, 부디 사람들 마음 사이에 계시길, 부디 더 늙기 전에 실천에 옮겨보길 당부하고 싶다.

 

-구문(九門) 박세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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