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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교육은 지식전달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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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626)

다수의 이익과 개인의 권리는 왕권시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부딪혀온 화두다. 개인보다 다수의 이익이 우선이라는 생각에서 공산주의가 나왔고,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우선시하기 위하여 경제적으로 자본주의와 사상으로 자유주의가 나왔다. 자유주의는 개인주의 사회지만, 개인주의로 인해 사회 공동체(국가)가 파멸되는 극단까지 이르면 안되는 문제를 지녔다. 따라서 공동체(국가)는 필요악으로 망하지 않는 선에서 개인적인 이익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

 

칼포머는 공산주의적 개념을 ‘열린 사회의 적’이라고 규정하고, 개인이 자유로운 개인주의 사회를 추구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4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개인주의에서 실패한 약자를 보호해야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가는 필요악으로 존재해야 한다. 국가의 권력 남용을 막기 위해 자유민주주의여야 한다. 비판이 수용되는 사회여야 한다. 개인주의 사회가 되어야 ‘열린 사회’가 된다. 개인이란 전체 속의 일부가 아니고,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는 것으로 고유한 자유와 권리를 지닌다. 개인은 독자적인 존재이지만 결과에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즉, 개인주의는 자유를 누리지만 그에 따른 책임도 져야 한다. 그는 누군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해도 부모 잘못도 사회잘못도 아니고, 심지어 그들 잘못이라 하여도 그들이 개인의 인생을 책임질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개인이 수용하고 살아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그가 간과한 것이 있다. 부모나 사회 잘못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이라고 수용하고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 수 있는가이다. 그것은 사회적인 분위기와 교육시스템이 갖추어져 운영돼야만 가능한 일이다. 달리 이야기하면 칼포머가 주장한 4가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열린 사회’가 될 수 없다는 의미다. 즉 어려운 상황에서 부모를 원망하고 사회를 원망하는 순간 자신의 인생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다. 자신이 독자적으로 내린 판단에 대해서도 책임지지 않는다. 결국 열린 사회와는 거리가 먼 사회가 된다. 열린 사회는 자유와 권리만큼 그에 따른 책임도 중요하게 여긴다.

 

내 자유와 권리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자유와 권리도 그만큼 중요하다. 경제에서 자본주의는 이기는 경쟁주의기 때문에 타인을 고려해 기부제도를 만들었다. 자유주의는 타인의 자유와 권리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배려가 미덕이 되었다. 이런 사회적인 미덕과 열린 사회를 만들기 위한 개인주의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개인적인 책임은 교육으로 가르쳐야 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교육의 개념이 단순한 지식전달로 바뀌면서 학교 교육이 사라지며 지식전달을 잘하는 학원이 살아났다. 사회구성원들이 개인주의 조건인 미덕과 책임을 배울 기회 없이 사회로 배출되었다.

 

미덕과 책임을 배우지 못한 개인주의는 자기의 책임을 부모나 사회나 타인에게 돌리게 된다. 최근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이다. 무리한 투자로 망한 자들이 책임에 대한 노력을 하기도 전에 국가가 부채탕감을 해주니 영끌로 부동산과 주식 등 자본주의 사회의 근간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묻지마범죄와 패륜범죄가 증가하는 것도 책임을 자신의 문제로 수용하지 않고 타인에게 전가하는 동일한 패턴이다. 칼포머는 책 제목을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이라고 했다. 그는 사회가 어느 시점에서 열린 사회의 적들을 불러들일 것을 예측했다. 그리고 그것이 개인주의의 필수조건인 책임에 대한 의무가 약해질 것을 우려해 ‘열린 사회의 적’이라 표현했다.

 

우리 사회는 교육을 시킬 학교가 무너지고 지식전달만을 위한 교육으로 바뀌면서 그 문제가 사회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묻지마범죄를 예고하는 글이 적지 않음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안정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시 학교가 살아나서 지식전달이 아닌 자유주의가 될 수 있는 미덕과 살아있는 개인주의의 조건인 책임을 가르쳐야 한다. 교육이 무너지는 데 30년이 걸린 듯하니 다시 세우는 데도 30년이 걸릴듯하다. 교육은 지식전달이 아니라 사회구성의 필수요건을 가르치는 것이다. 교육이 살아야 개인인 자유와 개인이 살아갈 국가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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