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평생을 제대로 먹지도, 웃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항상 옷깃으로 얼굴의 반을 가리고 다녔다. 말을 할 때도, 먹을 때도 그녀의 왼손은 얼굴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불편해보이지 않았다. 그 긴 시간을 항상 그리해왔으니,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5년 전, 10년 전, 20년 전, 그 전부터 쭉 해오던 행동이었으니까.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해 서러웠고 여자라서 더욱 서글펐을 것이다. 비뚤어지고 듬성듬성 나 있는 치아와 뚫려있는 입술, 그리고 입천장보다도 슬픈 건 그녀의 공허한 눈이었다. 방글라데시 의료 봉사활동은 그렇게 그녀를 마주하는 순간 정지해버렸다. 노년이 되어서야 구순구개열 수술을 받다보니 중간 중간 참 많이도 불안해했다. 처음 받아보는 수술이었으니 얼마나 떨렸을까, 그 심정을 미루어 짐작할 수도 없었다. 성공리에 수술을 마치고도 겁을 먹은 눈망울로 수술대를 이리저리 쳐다보던 그녀다. 집에서 거울을 보고 울었을지 모른다. 이제 그녀의 왼손이 편하게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녀가 당당히 거리의 사람들과 마주하길 바란다. 전남대학교 구강악안면외과 오희균, 박홍주 교수 외 8인으로 구성된 진료봉사팀이 방글라데시 해외 의료 봉사활동을 간 것은 지난
본지가 창간 23주년을 맞아 특별한 설문조사를 준비했다. 급변하는 치과계, 그 속에서 치과계의 내일을 책임져야 할 예비 치과의사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기획으로, 전국 11개 치과대학 및 치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총 639명이 응답한 이번 설문은 치과계를 바라보는 재학생들의 인식도, 상호 소통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시각을 파악해보는 기회가 됐다. 치과신문 제1기 학생기자단이 직접 조사하고 분석한 내용을 함께 들여다보자. 편집자주 "재학생, 기성세대와 온도 차…정보교류-소통 위한 노력 기울일 때" 의료법 33조 8항인 1인 1개소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여부 결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8월엔 안면 미용 프락셀레이저, 7월엔 안면 미용 보톡스 합헌 판결이 내려졌다. 치과계가 급변하고 있다. 발을 현재에 딛고, 미래로 눈을 돌려야 하지만 밑에선 지진이 나고 앞은 안개가 자욱하다. 이런 시점에서 각 대학(원)의 재학생들은 어떤 시선을 가지고 있을까. 학내에서의 체감온도는 어떨까. 치과신문에서는 11개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치과계 현안 및 안건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도를 파악해보았다. 총 응답자는 639명으로 치과대
지난달 19일, 20일 양일간 전남대치전원과 치과병원은 ‘치과알림회’를 개최했다. 치과알림회는 구강보건의 달과 치아의 날을 기념해 구강 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한편 전남대치과병원, 치의학전문대학원, 학생진료센터 홍보를 목적으로 진행되는 행사다. 올해로 35회째를 맞은 치과알림회는 광주 유스퀘어 터미널과 전남대학교 봉지에서 진행됐다. 위상차 현미경을 이용한 구내 세균 검사, 구강검진, TBI, 치태염색, 치아모형 조립하기, 구강상식 퀴즈, 보험 및 치과 진료 설명과 천연치약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다채롭게 구성돼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행사에 앞서 전남대치전원 최남기 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광주 시민들이 치과에 더 친숙해지고 구강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높아지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준비해온 김민부 치과알림회 부회장은 “작년보다 더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다양한 구성을 선보이고자 했다”면서 “준비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지만, 동기들의 도움이 있어 잘 준비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식전 행사에 이어 관현악반의 연주가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고 관심이 집중됐다. 치과알림회는 시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