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7 (금)

  • 구름조금동두천 20.2℃
  • 구름많음강릉 24.2℃
  • 구름많음서울 20.0℃
  • 구름많음대전 21.9℃
  • 구름많음대구 22.3℃
  • 구름많음울산 22.9℃
  • 구름조금광주 22.5℃
  • 구름조금부산 21.9℃
  • 구름많음고창 ℃
  • 맑음제주 22.9℃
  • 구름조금강화 20.2℃
  • 구름조금보은 20.0℃
  • 구름조금금산 21.5℃
  • 맑음강진군 23.2℃
  • 구름조금경주시 23.0℃
  • 구름조금거제 22.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제주 싼얼병원 백지화, 복지부 ‘탁상행정’ 논란

URL복사

재정난·회장 구속설 모두 사실로 드러나…제주지부 일단 안도

정부가 적극 추진 방침을 밝혔던 ‘외국계 영리병원 1호’ 싼얼병원의 제주 설립이 결국 불허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5일 싼얼병원의 사업 주체인 중국 CSC 측이 다시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결과 현 상황에서는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일단 제주도치과의사회(회장 현용휴·이하 제주지부)는 반기는 분위기다. 현용휴 회장은 “모기업의 재정난과 회장의 구속설이 불거졌고, 싼얼병원 설립에 대한 도민의 여론도 좋지 않아 최종 승인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며 “정부의 불허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용휴 회장은 정부가 이번 사태에 대해 일정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중국 모기업인 CSC 회장이 경제사범으로 지난해 7월 중국 현지에서 구속되고, 최대 주주사인 시단무 싼얼 바이오 유한공사와 광성예 광업투자 유한공사가 지난 8월 재정난으로 문을 닫는 등 그동안 불거진 각종 의혹이 모두 사실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건복지는 이 같은 사실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은 채,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보건의료 서비스산업 육성방안의 의제로 싼얼병원 제주 설립 건을 올렸다. 9월 중 최종 승인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정부의 투자활성화 계획으로 보고된 만큼 병원 설립 승인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언론의 추적보도 등을 통해 싼얼병원의 모기업이 이미 부도가 났으며, 싼얼병원 제주 사무소에 직원도 출근하지 않고, 인터넷 홈페이지 역시 폐쇄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는 불과 한달 만에 싼얼병원의 허가를 불허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했다.

 

이와 관련해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성과주의에 매몰된 정부가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긴 예정된 참사”라고 비판하며 “투자자가 부동산 사기 등으로 구속되고 투자 여력도 불투명한 회사의 사업을 정부회의에 핵심의제로 올린 것은 국민 기만이다. 경제부처 산업화 논리에 놀아난 보건복지부 장관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싼얼병원 제주 설립은 결국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그동안 영리병원 설립에 반대의사를 표했던 치과계를 비롯한 보건의료계의 의중은 안중에도 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정부의 ‘탁상행정’으로 사회 갈등만 조장했다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데이트폭력의 심리
수능만점자였던 의대생이 데이트 폭력을 넘어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사건이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최근 데이트폭력이 급증했다. 3일에 1명꼴로 데이트 사망이 발생한다고 한다. 데이트폭력의 심각성은 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평생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겪는 것이다. 통상 데이트폭력 가해자는 친절하게 잘해주다가 서로 간에 트러블이 생기는 날부터 조그만 폭력이 시작된다. 그리고 점점 강도가 증가하며, 항상 ‘폭력→사과→애걸→맹세→협박’이란 동일한 패턴을 반복한다. 심리학적으로 데이트폭력 원인은 간단하다. 집착이다. 어려서 사랑하거나 신뢰했던 사람으로부터 강제적으로 멀어졌거나, 심리적으로 버림받았다고 느꼈거나, 버림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한 경우에 집착이 심해진다. 이들은 헤어짐을 이별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버림받음으로 인식한다. 버림받는다는 인식은 단지 상상만으로도 절망에 빠지고 결국 극단적인 행동으로 치닫게 될 수 있다. 인기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악역 배우의 마지막 대사인 “내 것이 아니면 남의 것도 될 수 없다”가 집착 심리의 전형적인 말이다. 심리적으로 그는 경계성 성격장애에 속한다. 이들은 과거에 버림받은 경험에 대한 반발심리로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

재테크

더보기

2024년 미국배당 투자에 대한 생각 feat.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부채위기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배당 투자에 대해서 지난 시간에 최근 1~2년 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배당투자 인기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당성장 ETF인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와 JEPI(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의 최근 수익률이 S&P500 지수 대비 저조했다는 사실을 알아봤다. 다른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의 cash flow(현금흐름)를 기반으로 한 미국 배당투자가 기대에 못 미쳤던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화폐가치 절하 때문이다. 전 세계 명목화폐의 기축통화인 달러를 사용하는 미국마저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가고 있는 길목에 있는 지금 현금흐름의 가치와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투자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시간에는 최근 금융 환경의 변화가 배당 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뤄 보겠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미국 정부의 대규모 경제 부양책과 연준의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로 인한 통화정책이 초래한 인플레이션은 기준금리 사이클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1970년대 인플레이션을 고금리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위기 해소(소련 붕괴와 미중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