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7 (금)

  • 구름조금동두천 20.2℃
  • 구름많음강릉 24.2℃
  • 구름많음서울 20.0℃
  • 구름많음대전 21.9℃
  • 구름많음대구 22.3℃
  • 구름많음울산 22.9℃
  • 구름조금광주 22.5℃
  • 구름조금부산 21.9℃
  • 구름많음고창 ℃
  • 맑음제주 22.9℃
  • 구름조금강화 20.2℃
  • 구름조금보은 20.0℃
  • 구름조금금산 21.5℃
  • 맑음강진군 23.2℃
  • 구름조금경주시 23.0℃
  • 구름조금거제 22.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뉴스 인 서울

[2014 India FDI AWDC 참관기] “Namaste, Indian Billion Smiles!”

URL복사

조영탁 SIDEX 홍보본부장, 서울시치과의사회 법제이사

장면 하나. 1997년 9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세계치과의사연맹 정기총회(FDI AWDC)가 열렸던 그해에 필자는 예과 2학년이었다. 아직 치의학에 생소하던 그때, 치과대학 풍물패를 하고 있던 필자는 FDI가 뭔지도 모르면서 외국에서 참가한 치과의사들 앞에서 장구와 북, 쇠와 징을 치며 사물놀이 공연을 했었다.

 

FDI AWDC에 참가하기 위해 전 세계 100여 개 국에서 온 수많은 외국 치과의사들을 눈으로 보았다. 세계 치과 현안을 다루는 대표자 회의와 학술 강연 그리고 최신 치과 장비들이 소개되는 전시회를 참관하기 위해 내한했다고 들었다. 그야말로 FDI AWDC는 세계 치과의사의 축제였다.

 

실제로 85차 서울 FDI AWDC 개회식에 김영삼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고위인사 및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여 국내외 언론매체로부터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대단히 성공적인 행사로 치러져 세계인에게 오래도록 기억되었다. 그래서 올해 인도에서 열리는 제102차 FDI AWDC를 참관한다고 하였을 때 더욱 더 큰 기대를 했을지도 모른다.

 

장면 둘. 182년 만에 음력 9월이 두 번 있는 올해는 유난히 추석이 빨리 찾아왔다. 추석 차례를 지내던 중 FDI AWDC에 동행하기로 예정된 서울치과의사회 권태호 회장의 부친이 소천하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하지만, FDI AWDC에 참관하여 세계 치과계에서 SIDEX의 발전방안에 대해 고민을 하고 와 달라”는 회장의 당부를 새기며 안성에서 서울로 돌아오던 밤하늘에는 유난히 밝고 둥근 보름달이 떴다. 그렇게 2014 India FDI AWDC의 참관 일정이 시작되고 있었다.

 

서울시치과의사회가 주최하는 SIDEX와 인도치과의사회가 주최하는 World Dental Show(WDS)는 상호 Barter 관계로, 상호협조를 도모하고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SIDEX 조직위원회의 중요한 역할이다.인천공항에서 FDI AWDC가 열리는 뉴델리까지는 비행기로 7시간 50분이 걸렸다. 필자 기억 속의 인도는 어떤 모습인가? Mark Twain은 인도를 가리켜 “The cradle of the human race, the birthplace of human speech, the mother of history, the grandmother of legend and the great grandmother of tradition”이라고 하였다. 4대 문명의 하나인 인더스 문명이 발원한 곳이며, 세계 최초로 ‘0’을 사용한 아라비아 숫자를 만든 곳, 그리고 보리수 아래에서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천축국이기도 하다. 반면 BRICs의 하나로 2000년대를 전후에 빠른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국가이며, 12억 명이라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이며, 세계적인 IT 강국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화를 많이 만드는 ‘Bollywood’의 나라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다.

2014 FDI AWDC는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인도 뉴델리 그레이터 노이다에 위치한  Indian EXPO center에서 열렸다. 총 138개국에서 1만7,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하였으며, 250개 업체의 전시부스와 120개의 학술강연이 열렸다. 그리고 General assembly, Delegate meeting, Open forum 등에서 세계인의 구강보건과 치과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제시를 위한 많은 논의를 하였다. 2014~2017년 중장기 사업 전략계획이 승인되었으며, FDI 회원국들의 구강보건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Data hub를 구축하였다. 유아구강보건, 치과방사선, HIV, 수돗물불소화, 임플란트, 아말감 관련 FDI policy statement가 승인되었다.

 

‘구강건강은 사람이 누려야 할 기본권’이라는 FDI의 표어 아래 치아우식증과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상수도 불소화 등 불소 사용을 강조하며, 소아 치아우식증을 예방하기 위해 설탕 소비를 줄이고 이를 위해 설탕 제조업체에 압박을 가하자는 주장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인도 정부에서 ‘Oral Health for All by 2020’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20년까지 모든 사람의 구강건강을 향상하려한다는 인도 측의 발표는 의료영리화나 다를 바 없는 의료법 개정안을 밀어붙이는 우리나라 정부와 비교되어 씁쓸하기까지 하였다.

 

이런 관점에서 Perth group meeting에서 치협 대표단의 기업형 네트워크 치과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은 적절하였다. 치협 이성우 총무이사의 미국에서 아스펜 덴탈 등 불법 네트워크 사례 지적과 최남섭 회장님의 한국의 불법 네트워크 대처사례 소개 등은 미국, 영국 등 참여국의 큰 호응을 얻었다.

 

기실 2013년도에 한국에서 유치한 FDI 총회가 무산되면서, 과거 FDI 회장을 배출하였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FDI에서 우리나라의 입지가 줄어든 것을 생각할 때 치협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박선욱 前 치협 국제이사가 선거에서 떨어진 것은 상당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반면 우리나라가 주도한 FDI의 개혁으로 재무 보고가 상당히 투명하고, 구체화 되었으며 감사위원회의 활동으로 FDI 재무 건전성이 개선된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치협 정국환 국제이사는 “총회 유치가 무산되면서 FDI와의 관계가 껄끄러웠으나, 치협 집행부가 바뀌었으니 양자 관계를 새롭게 재정립하는 것이 이번 FDI 참가의 주요 목적”이라고 하였다. 또한 “앞으로 FDI에서 이루어지는 사업, 정책들을 국내에서도 적극 홍보해야 하며, 세계구강건강의 날에 대한 홍보, 구강건강과 전신질환에 대한 FDI 정책에 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1997년 서울 FDI 총회의 인상이 강해서였을까? 2004년에 이어 뉴델리에서 두 번째 FDI AWDC 총회를 치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전시장 여건이나 행사 진행 등은 아쉬움이 남았다. 전시장까지는 뉴델리에서 차로 1시간 30분이 소요되며, 지하철조차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최악의 교통 혼잡을 보이는 인도의 여건을 감안하면 외국에서 온 참가자는 물론 뉴델리 현지 치과의사들이 방문하기도 쉽지 않아 보였다. 프레임이 잘 짜인 SIDEX와 비교할 때 기자재전시회는 초라해 보일 정도였다. 전 세계에서 온 치과 대표단을 환영하기 위해 개막식은 전시장 외부 임시천막에서 진행되는데,  SIDEX의 Seoul Night와 비교하면 프라납 무커지(Pranab Mukherjee) 인도 대통령 축사가 공허하게 들릴 정도였다.

 

“간디 이후에 인도의 유명한 인물을 아느냐”고 인도인 친구가 내게 물었다. 인도 최초로 인공위성을 개발한 과학자이자 12대 대통령을 지낸 압둘 칼람이나 인도 정보통신 기업신화의 나라얀 무르티, 무케시 암바니 등이 현재 인도인에게는 더 존경받는 인물들이라며 한국의 인도에 대한 인식은 간디에서 멈춰있다고 하였다. 1991년 인도가 시장을 개혁하면서 일본과 미국은 경제 투자를 시작하여 이후 정치, 경제적으로 교류가 활발하다. 하지만 한국과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을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관계는 소원하다. 그래서였을까? 서울시치과의사회의 인도치과의사회와 간극은 한국과 인도의 그것만큼이나 멀어 보였다. 2011년 이후 상호 방문이 중단된  SIDEX와 WDS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상호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인도 대통령의 개막식 방문으로 행사시간이 앞당겨지면서 간담회가 취소되었다. 부친상으로 인하여 FDI 총회에 함께 참석하지 못한 권태호 회장님의 부재가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2015년 FDI AWDC는 태국 방콕에서 예정되어 있다. FDI에 참관해 SIDEX 홍보만으로 서울시치과의사회의 역할을 한정 짓기보다는 한국 치과계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 치과계와 교류를 다지기 위해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이 세계 각국의 멤버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FDI 총회 내에서 행사를 주도하는 등의 역할이 필요하다. 특히 아시아태평양치과연맹(APDF)에서 탈퇴한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4개국 모임에서 대안제시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한국이 해야 할 것”이라는 치협 정국환 국제이사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데이트폭력의 심리
수능만점자였던 의대생이 데이트 폭력을 넘어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사건이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최근 데이트폭력이 급증했다. 3일에 1명꼴로 데이트 사망이 발생한다고 한다. 데이트폭력의 심각성은 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평생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겪는 것이다. 통상 데이트폭력 가해자는 친절하게 잘해주다가 서로 간에 트러블이 생기는 날부터 조그만 폭력이 시작된다. 그리고 점점 강도가 증가하며, 항상 ‘폭력→사과→애걸→맹세→협박’이란 동일한 패턴을 반복한다. 심리학적으로 데이트폭력 원인은 간단하다. 집착이다. 어려서 사랑하거나 신뢰했던 사람으로부터 강제적으로 멀어졌거나, 심리적으로 버림받았다고 느꼈거나, 버림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한 경우에 집착이 심해진다. 이들은 헤어짐을 이별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버림받음으로 인식한다. 버림받는다는 인식은 단지 상상만으로도 절망에 빠지고 결국 극단적인 행동으로 치닫게 될 수 있다. 인기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악역 배우의 마지막 대사인 “내 것이 아니면 남의 것도 될 수 없다”가 집착 심리의 전형적인 말이다. 심리적으로 그는 경계성 성격장애에 속한다. 이들은 과거에 버림받은 경험에 대한 반발심리로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

재테크

더보기

2024년 미국배당 투자에 대한 생각 feat.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부채위기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배당 투자에 대해서 지난 시간에 최근 1~2년 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배당투자 인기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당성장 ETF인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와 JEPI(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의 최근 수익률이 S&P500 지수 대비 저조했다는 사실을 알아봤다. 다른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의 cash flow(현금흐름)를 기반으로 한 미국 배당투자가 기대에 못 미쳤던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화폐가치 절하 때문이다. 전 세계 명목화폐의 기축통화인 달러를 사용하는 미국마저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가고 있는 길목에 있는 지금 현금흐름의 가치와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투자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시간에는 최근 금융 환경의 변화가 배당 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뤄 보겠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미국 정부의 대규모 경제 부양책과 연준의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로 인한 통화정책이 초래한 인플레이션은 기준금리 사이클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1970년대 인플레이션을 고금리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위기 해소(소련 붕괴와 미중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