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치과대학장·치전원장협의회(회장 권호근·이하 학장협)가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부 기업형 불법네트워크 치과로 인한 치과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학장협은 ‘일부 치과의사들의 치과진료 상업화 현상을 우려한다’는 제하의 성명을 통해 “치과의료가 상품으로 인식될 때 그 피해는 전부 일반 국민들에게 돌아가고 치과의사들도 사회에서 더 이상 전문 직업인으로서 존경과 대우, 그리고 진료의 자율성을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며 “시장 논리에 의한 저가 진료비 제공보다 더 중요한 일은 올바른 절차에 따른 진단과 적절한 진료이다. 치과의사들이 시장 논리나 상업 논리에 매몰되는 순간 과잉진료, 불법진료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학장협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치과의사 양성에 일차적 책임을 지고 있는 학장협은 “깊은 자책과 함께 앞으로 올바른 치과의사 양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또한 “정부의 의료영리법인 허용 정책이 의료의 상업화 현상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결정하기를 요청한다”고 밝혀 의료영리법인 도입에 대한 의견도 개진했다.
권호근 회장(연세치대학장)은 “2개월 전 학장협 회의에서 11개 치과대학장 및 치전원장들은 치과계의 일련의 사태에 대해 많은 우려를 했지만 직접적인 의견을 내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벌어지고 있는 치과계 사태와 언론의 보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지난 6일 협의회를 소집해 성명서를 채택하기로 하고, 이렇게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장협은 이번 성명을 계기로 치의학 교육에 있어 치과의사 윤리 및 인문 교육을 강화해 나아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장협이 치과계 현안에 관한 성명을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권 회장은 “학장협은 치과의사 양성뿐 아니라 교육 정책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치과계 정책입안에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종학 기자/sj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