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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실천, 내 삶의 버킷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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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원장(김유진치과의원)

(사)일웅구순구개열의료봉사회(이사장 김명진·이하 일웅봉사회)에서 훈훈한 소식을 전해왔다.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 동문이자 일웅봉사회와 뜻을 함께 하고 있는 김유진 원장(김유진치과)이 1억원의 후원금을 전달해온 것. 진료봉사뿐 아니라 후원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또 하나의 전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선후배들의 부탁으로, 조용한 기부를 원했던 그와의 인터뷰가 어렵게 성사됐다.


이름을 남기기보다 좋은 쓰임이 되고 싶었다


일웅봉사회에 1억원을 쾌척한 김유진 원장은 스승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또 하나의 방법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치대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에는 선하고 아름다운 전통이 있습니다. 민병일·남일우 교수가 이뤄온 봉사의 뜻을 이어받아 현재까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김유진 원장도 레지던트 시절, 민병일 교수와 함께 오지 진료봉사에 나섰던 기억이 있다. 제주도, 삼척, 울산 등을 찾아다니며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 구슬땀을 흘렸다. 구순구개열 환자는 물론 치과치료를 위해 팔을 걷었고, 교수님들이 몸소 보여주신 봉사정신은 후학들에게 평생의 가르침이 됐다.


민병일 교수가 1968년부터 이어온 의료 오지 진료봉사, 이후 1993년부터는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등에서 꾸준히, 쉼없이 달려왔다. 그러던 중 김 원장에게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김명진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이 진료봉사를 떠나는데 늘 경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건네 들었죠.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자비로 진료봉사에 나서는데 그 경비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에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습니다.”


처음엔 장학금이나 발전기금으로 모교에 후원하는 방법도 생각했지만, 기금에 포함되기보다는 원금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랐다. 김유진 원장은 “기부자로서 이름이 오래 남는 것보다는 그 기부금이 아낌없이, 필요한 곳에 사용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일웅봉사회에 직접 후원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1억원의 후원금은 일웅봉사회가 떠나는 해외봉사에 든든한 동반자가 됐다.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 나눔은 작은 실천일 뿐


김유진 원장은 의료선교회를 중심으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다. 1980년 즈음부터이니 이미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북한, 중국, 몽골, 라오스, 러시아 등을 찾아 나섰고, 현재 다니는 교회에서는 선교사를 통한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소수 기독교인들에게 교육과 의료의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한 소임이 되고 있다. 인터뷰가 진행된 당일도 일주일간의 인도네시아 봉사활동을 다녀온 직후였다.


얼마 전부터는 아프리카에 우물을 파는 일도 후원하고 있다. 현지 선교사를 통해 듣게 된 안타까운 사연, 물을 길어오기 위해 3시간 거리를 나서는데 그마저도 흙탕물이라는 현지의 상황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유진 원장은 “누구나 나이가 들고 은퇴할 때가 되면 버킷리스트를 만들게 된다. 보통의 치과의사인 나에겐 그 중 하나가 도네이션이다”면서 “스승님께서 배운 나눔의 정신, 기독교인으로서 갖고 있는 이웃사랑의 마음을 실천하고자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오지 마을에 작은 교회를 짓는 데 1억이면 된다는 이야기에 무작정 적금을 들기 시작했다는 젊은 시절의 그. ‘내가 할 수 있을까’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서 하겠다’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실천에 옮기고 있는 그의 삶이 또 하나의 메시지를 남긴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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