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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촛불시위! 그 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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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렬 논설위원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가 가결됐다. 아직 헌재의 결정이 남아있지만, 오로지 촛불시위의 힘만으로 이런 큰 변화를 가져온 것에 대해 놀랍다. 과거엔 처벌받지 못하고 묵인되어왔던 여러 형태의 권력형 비리와 비자금 조성들이 국민들의 단합된 힘으로 표출된 촛불시위 앞에 드디어 무릎을 꿇었다.

 
처음 촛불시위 때, 2만명으로 시작해 6차 촛불시위 때는 200만명으로 참가자 수가 늘어났다. 6차까지 촛불시위를 거치는 동안 참가자 수도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더 위대한 점은 평화적인 시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놀라고 있다.


분노를 축제로 승화시킨 한국형 촛불시위!


대한민국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과 인내력, 단결력을 보여주는 것 같아 자부심이 느껴진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화염병과 쇠파이프가 난무하던 살벌한 폭력시위가 한국을 상징하는 이미지였다. 그래서 “한국은 역시 후진성을 면치 못했구나” 하는 무시를 당해왔고, 무역에서도 디스카운트의 요인이 되어왔다. 그러나 갑자기 이렇게까지 비폭력으로 바뀐 것은 다양한 계층과 가족들의 참여가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세상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많은 참가인원과 비폭력 평회시위의 촛불시위를 보라. 위대함이 느껴진다. 박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이 시위의 핵심이지만,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한 참담함과 믿었던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 그리고 권력비리에 대한 분노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위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고 있는 것 같다. 과거에도 국정농단이나 최규선게이트, 이용호게이트, 박연차사건 등 권력형 비리는 많았다. 그러나 촛불시위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민주시민들과 SNS의 힘이 이렇듯 대규모 촛불시위로 불을 당기지 않았을까 나름 추측해 본다. 이제까지 정치계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소문으로만 떠돌아다녔던 정경유착의 검은 돈, 권력형 비리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 민주시민들은 분노했고, 200만 촛불시위로 이어졌다고 보여진다. 이런 크나큰 대한민국의 위기를 이용해 정권을 잡겠다고 나서는 대권주자들은 자신들이 정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이고 이번 기회에 정권을 잡아보겠다는 착각을 하지 말길 바란다.


이 촛불시위는 박 대통령을 겨냥했지만, 한통속인 정치인들에게도 향해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이 거룩한 촛불시위가 썩어빠진 정치인들의 정권을 잡을 기회가 아니라, 대한민국 위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정착하고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최순실, 박 대통령을 반면교사로 삼고, 세계 어느 곳에도 없는 한국형 민주주의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유구한 역사의 대한민국의 운명은 장담할 수 없는 참혹한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 과거의 권모술수, 공작으로 얼룩진 권력투쟁의 패거리정치가 아닌, 이런 위대한 비폭력평화 촛불시위를 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국민의 격에 맞는, 선의 이데아를 실현하는 올바른 정치를 하는 위대한 정치인들이 나와 위기의 대한민국 호를 전화위복으로 세계최고의 한국형 민주주의가 꽃피는 지상 천국으로 만들어주길 바란다. 탄핵소추가 가결된 이 시점에서 촛불시위에게 말하고 싶다. 이제는 법에게 맡겨야한다. 특검과 헌재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도 민주시민의 덕목이다.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승리자의 아량과 용서로 새시대로 나서길 바란다. 더 이상 진행되면 정치권에 이용되거나, 시위가 만병통치약으로 사회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느 위대한 정치인이 나와서 권력형 비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전세계적으로 만연해있는 빈부격차의 깊은 골과 갈등을 없애야 한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복지분배와 경제발전의 두 축이 항상 균형을 잃지 않고 평형을 유지하도록 중심을 잡고, 교육의 기회가 평등하게 주어져서, 언제든지 개천에서 용이 날수 있는 교육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을 낳고 키우는 육아보육제도가 잘 정리돼, 아이 키우는 행복감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행복한 사회, 자수성가하는 부자들이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나는 아니 대한민국은 이육사의 광야에서 ‘백마타고 오는 초인’을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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