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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정유년(丁酉年)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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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311)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치과계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동양학에서 정(丁)은 음의 화(火)입니다. 양의 화(火)였던 지난해는 태양(丙申)의 해로 모든 곳을 구석구석 비추는 해였습니다. 따라서 좋은 일이든지 나쁜 일이든지 모든 숨겨진 일들이 백일 천하에 드러나는 해였습니다. 태양은 벼에도 비추고 잡초에도 비추는 공평성을 지녔다면 음의 火는 공평성이 아닌 현실적인 분별을 하고 구분하는 의미를 지니고 또 결과의 돌출을 의미합니다. 수확한 벼에서 돌과 뉘를 고르고 구별하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쓸모 있는 것은 취하고 용도가 다한 것은 폐기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즉 구조조정의 의미가 큰 것이 丁(음의 火)입니다. 허례와 허식이 정리되고 실용이 강조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음에서 미련을 정리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지나온 과거에서 안 되었던 일이나 이루지 못한 것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새로운 일을 추진해야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유(酉)는 닭을, 시간적으로는 수확의 마지막인 가을을 의미합니다. 즉 봄에 열심히 일을 했다면 수확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때입니다. 하지만 봄에 씨를 뿌리거나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정유년(丁酉年)은 한마디로 그동안 행하고 뿌린 것에 대한 결과를 얻는 시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살아온 것에 대한 성적표를 받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를 놓고 보면 전세가 해마다 1억원씩 올랐습니다. 이것은 다른 말로하면 자신이 벌어서 생활한 것이 아니고 1억을 올려 받은 돈 즉 빚(채무)으로 생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소비를 한 것입니다. 결국 그에 대한 결과는 더 올라가는 전세를 감당할 수 있는 서민들이 없어지고 그들이 정신 차리고 빚을 줄이고 집을 줄이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생각이 바뀌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과소비가 줄고 실소비 위주로 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양철학은 자연의 순환을 이야기합니다. 이는 시간의 흐름이기도 합니다. 그것을 알고 따르는 자를 순천자(順天者)라 하였고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이를 역천자(逆天者)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선조들의 초등학교 교과서였던 명심보감에서 “순천자(順天者)는 흥(興)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亡)이라 하고 적선지가(積善之家)는 필유여경(必有餘慶)이요 적악지가(積惡之家)는 필유여앙(必有餘殃) : 하늘의 순리를 따르는 자는 흥하고 거스르는 자는 망한다. 선을 쌓은 이는 반드시 경사가 있고 악을 쌓은 자는 반드시 재앙이 따른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우리는 지난해에 밝혀진 일들이 정유년에 결론지어지는 것을 보면서 선조들의 지혜로운 말이 사실임을 목도하게 될 것입니다.


올해는 연초부터 사회가 시끄러울 것으로 예측됩니다. 연초에 탄핵결정이 있고 중간에 대통령선거가 있고 국제적으로는 미국에서 재벌인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참모진도 모두 재벌이 되었습니다. 미국도 많이 시끄러울 것이 예상됩니다. 정치의 목적은 국민들을 위하는 것이고 재벌은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재벌이 정치를 하는 것은 장사꾼이 의사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요즘 치과계에서 사기꾼이 치과의사 면허를 따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지금 치과계 혼란의 시작은 장사꾼이 면허를 따고 장사를 시작하면서 유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목적이 다르면 수단이 바뀌고 그에 따른 결과도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 이치입니다. 그래서 시작하는 마음이 매우 중요합니다. 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대통령이나 환자를 생각하지 않는 의사나 매일반입니다.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과 우리와는 조금 다릅니다. 우리는 이제 끝내고 새로이 시작하는 시끄러움이고 미국은 이제 시작되는 시끄러움입니다. 정유년에 정리되는 시끄러움이 지나고 나면 새로운 올바른 질서가 성립될 것입니다. 그것이 비폭력 집회의 결과입니다.


정유년은 결과의 해이며 또 새롭게 시작하는 희망의 해입니다. 지난 일들이 정리되고 새로이 출발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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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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