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면 대한치과의사협회 모든 지부의 새 집행부가 출범한다. 특히, 서울지부의 이상복 회장은 직선제를 통해 15년 만에 처음으로 야권 후보로서 당선된 인물로, 회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상복 집행부가 회무를 시작함에 있어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인식과 새로운 자세로 회원들을 향한 한 차원 높은 회무를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직선제 시대의 회원들은 과거와 달리 회무의 참여에 있어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서울지부 대의원총회에서 의장 선출 방식에 있어서 이견이 있었으나 결국 선출 방식을 놓고 표결에 부친 것이라든지, 개원가의 가장 시급한 현안인 보조인력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일반 안건에 무더기로 상정된 것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4,600여 회원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서로 다르기도 하겠지만 이를 잘 경청하고 서로 다른 욕구에 맞는 세분화된 계획을 세워나가는 것이 직선 회장의 첫 회무 출발점이 될 것이다.
제36대 권태호 집행부는 지난 3년 간 대과없이 회무를 수행했다. 특히, 권태호 회장은 거의 매일 저녁 서울시 구석구석을 누비며 뛰어다녔다. 25개 구회의 모든 이사회에 참석해 현장의 요구를 담아낸 유일무이한 회장이었고, 첫 번째 공약인 회원들이 원하는 직선제를 실행시켜 선거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부드럽고 원만한 리더십은 집행부가 마지막까지 단결된 모습으로 임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그간 소홀했던 가정과 치과에 복귀해 평온한 생활로 돌아가겠지만 오랜 기간 습득한 다양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울지부의 회무 발전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해줄 것을 기대한다.
해마다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대한민국 치과계의 품격을 높인 SIDEX 조직위원회의 노고는 어떤 말로도 치하할 수 없다. 꼼꼼하고도 고즈넉함으로 회비를 인상하지 않고도 넉넉한 안방살림을 유지해 준 총무부와 재무부, 매번 새로우면서도 품격 높은 ‘즐거운 치과생활’을 제작해 개원의와 환자가 함께 보는 잡지를 만들어 낸 즐치 편집위원회의 노고에도 감사드린다.
서울시와 함께 제1회 ‘구강보건의 날’ 행사를 성황리에 치러낸 치무부와 해마다 수많은 행사를 진행한 후생부는 치의들의 마음을 살찌우기에 충분했다. 3년 동안 집요함으로 주변의 불법 치과들을 고발하고, 많은 사무장치과의 검거 및 면허대여 치과의사들을 색출해낸 법제부는 궂은 일을 도맡았다.
‘찾아가는 보험교육’으로 치과의사들의 보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국민들에게 보다 양질의 보장성 진료를 제공한 보험부는 동네치과 살찌우기의 공신으로 꼽힌다. 해외 및 국내 유관단체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형성한 국제부와 대외협력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숨은 노력을 마다하지 않았다.
CBS 라디오에서 매일 들을 수 있었던 대국민 캠페인을 주도한 홍보부와 젊은 치의들과의 소통공간을 대폭 확대한 정보통신부, 회원들과의 밀착된 호흡으로 전자도서관을 개설하고, ‘치과경영사관학교’를 운영한 정책부의 성실함도 타의 모범이 되었다.
현안마다 날카로운 필치로 치과신문을 격상시킨 논설위원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치과신문 편집인으로서 필자는 개원가에 희망을 불어넣고 각종 민원이 회무에 반영되도록 노력했지만 부족함이 너무 많아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밤낮 취재를 마다 않고 헌신한 기자들과 광고팀 및 제작팀과 함께 한 것만으로도 가슴 뭉클한 기억들로 넘쳐난다. ‘치과의사들의 밝은 미래를 추구하는 치과전문지’로서 치과신문은 날로 발전할 것이고, 그 역사 가운데 일부분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끼며 임기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