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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하루라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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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335)

요즘 필자는 과감하게 스마트폰에서 페이스북을 지웠다. 1년 전에 밴드를 지웠고 이번에 페이스북을 지웠다. 인스타그램은 2년 전에 시작하자마자 바로 지웠다. 이제 카카오톡만 남았다. 카톡은 외국에 거주하는 아이들과의 유일한 창구이니 남겨두기로 했다.


필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유는 세 가지이다. 전화하고 문자를 주고받는 전통적인 기능이 첫 번째이다. 두 번째는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같은 SNS이다. 셋째는 실시간 뉴스였다. 그나마 요즘은 전통적인 전화는 문자나 카톡으로 대치되었다. 필자는 이제 스마트폰을 멀리하고자 한다. 아는 지인 중에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 그들은 나름의 철학과 가치관이 있다. 물론 현대를 사는 사람이 스마트폰이 없다면 여러 가지로 불편함을 감수해야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에서 뉴스를 보고 있는 필자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사용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일단 이동 중에는 가방에 넣고 특별한 연락상황이 아니면 식사중이나 일상에서 보지 않기로 하는 ‘스마트폰 길들이기’를 시작했다. 요즘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두 가지를 얻었다.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나만의 시간을 얻었다. 두 번째는 세상의 정보와 뉴스가 차단되어 마음에 평화를 얻었다.


뉴스를 포함한 세상의 정보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살인, 강도 등의 범죄나 정치인들의 파렴치함 등과 같은 악한 정보와 감동적인 선한 정보 그리고 선악과 무관한 지식 정보가 있다. 그런데 그 비중을 따지면 대다수가 필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정보인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일요일에 마음을 다잡고 세상 정보는 몰아서 한 번에 섭렵하기로 하고 주중에는 뉴스와 일반 정보를 차단하기로 하였다. 페이스 북도 일요일에 컴퓨터로 몰아서 보기로 하였다. 그 결과 마음의 평화와 본인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얻었다. 또 의도적으로 가급적이면 TV에서 악한 드라마나 방송을 피하면서 조금 더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치과의사인 필자의 일은 단순히 환자를 보는 것이다. 세상의 수많은 일들이 발생해도 그저 필자는 병원에 출근하여 환자를 진료하고 돌아오는 하루를 산다.


어느 날인가 병원 밖 세상의 일이 필자의 삶에 얼마만큼의 영향이 있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물론 경기가 좋아지면 환자가 증가되고 수입도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세상일이 그렇듯 몸이 힘들어지면 힘든 몸은 심리적으로 예민해지든가 짜증나기 쉬워지면서 마음도 힘들게 한다. 따라서 세상의 일들이 전체적으로 그리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반면 세상의 악한 정보들을 소화시키는 데는 많은 시간동안 마음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 현대의 뉴스들은 선한 정보보다 악한 정보를 찾으러 다닌다. 유익한 지식보다 자극적인 지식을 찾아다닌다. 옳은 행동보다 시청률을 높이는 행동을 좋아한다. 이런 이유로 대다수의 정보가 마음에너지를 충족해주기보다는 소모하게 만든다. 뉴스를 들어도 드라마를 보아도 감동보다는 악함에 몸서리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까닭에 그나마 조금씩 만들어 놓은 마음의 평화와 여유를 세상의 악한 정보가 한 번에 무너뜨리고 마음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든다.


요즘 필자는 머리 위에 가상의 마음에너지 바를 만들어 보았다.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할 때 게임속 캐릭터 마다 머리 위에 목숨에너지의 잔량을 표시하는 것과 유사하게 말이다. 그리고 아침에 100% 충전된 마음에너지를 가지고 ‘하루’라는 게임을 시작한다. 게임의 끝은 마음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되지 않은 상태로 귀가해 침실에 들어 눈을 감으면 종료된다. 일반 게임처럼 1차 목표는 마음에너지 소모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을 한다. 충격적이거나 자극적인 내용의 정보를 최대한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두 번째는 마음에너지 충전이다. 즉 감동받는 정보를 취득하는 것이다. 짜증이 나기시작하면 마음에너지는 노란불이 들어온 것이고 화가 나면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고 화를 내면 GG이다. 오늘도 ‘하루게임’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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