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치과병원(원장 허성주·이하 서울대치과병원)이 지난 23일 융복합치의료동 증축의 첫 삽을 떴다. 이날 서울대학교 성낙인 총장, 서울대학교치의학대학원 한중석 원장, 서울대병원 서창석 원장,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철수 회장을 비롯한 내외빈 및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융복합치의료동 증축공사 기공식이 진행됐다.
융복합치의료동은 내년 5월 서울대치과병원의 기존 저경쉼터 부지에 연면적 5,328.28㎡, 지상 8층 규모로 들어설 전망이다. 2층부터 4층까지는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5층부터 8층까지는 공공의료 세미나실, 융복합 R&D센터, 치의학자 연수센터 등 공공의료와 교육, 연구를 위한 시설들이 자리한다. 이로써 취약계층 공공보건의료 진료시설 및 글로벌 치의료 인재 교육시설 확충, 융복합 치의료기술 연구 공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서울대치과병원은 지난 3월 30일 보건복지부 주관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설치 지원사업’의 최종 운영자로 선정됨에 따라, 융복합치의료동이 전국 장애인 구강진료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무단차 설계(Barrier Free) 적용, 전동휠체어 충전시설 및 전용화장실 설치 등 장애인 환자의 이용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또 4층에는 전신마취진료 시설을 갖춰 중증장애인 환자가 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대치과병원 최진영 교수는 “현재 전신마취가 필요한 중증장애인 환자의 치과치료가 매우 지연되고 있다. 진료 접수된 중증장애인 환자를 모두 치료하기 위해서는 5~6개월 가량 소요 예정”이라며 “융복합치의료동이 건립되면 중증장애인 환자의 치과치료가 획기적으로 신속히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해외치의학자 연수센터’는 국내외 치과계 미래 발전을 위한 글로벌 치의료 인재 육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서울대치과병원은 중국, 미국, 페루 등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정규 수련의 과정, 해외치의학자 연수 프로그램 및 Extenship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해 최근 2년간 110여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렇듯 연수사업이 점차 활성화됨에 따라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인프라를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연구 분야 또한 ‘융복합 R&D센터’에서 치의료기기 아이디어 실용화 등 관련 산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융복합치의료기술 연구 활성화를 꾀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전국 단위 구강진료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치의학 및 정책연구를 수행함으로써 국가중앙치과병원으로서 정책제안 역할을 강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서울대치과병원 허성주 원장은 “이번 융복합치의료동 건립은 본원이 국내 치의학 발전 및 교육, 연구, 구강공공보건의료의 클러스터뿐 아니라 세계 첨단을 선도하는 치과병원으로 한 발짝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혜 기자 ki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