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 JCI, 의료기관인증평가까지…. 최근 국내 의료기관들은 ‘00인증’ 획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의료기관도 서비스나 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00인증’은 객관적인 검증을 받은 것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특별한 메리트를 갖춘 치과로 부각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막대한 비용에 비해 손에 잡히는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서울의 한 대형 교정전문 치과의 경우, 이 같은 제도가 치과계에는 생소하게 느껴졌던 2004년에 이미 ISO9001을 획득한 바 있다. 유럽 기준 국제품질인증으로 꼽히는 ISO9001은 고품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역할을 했다.
영국계 인증기관의 컨설팅을 통해 최초로 국내 치과계에서는 승인을 받으면서 환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예치과의 경우는 지난 1월 강남예치과병원이 JCI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4개의 예치과의원이 JCI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의료관광의 발판을 단단히 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예치과 경영지원회사인 메디파트너(주)가 직접 컨설팅을 주도하면서 비용도 절감되고 보다 체계화하고 지속 관리가 가능해졌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메디파트너 측은 “JCI와 같은 국제 인증은 이러한 의료관광을 가속화 시킬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의 임상과 경영 체계를 갖추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의료기관인증평가제도가 도입되면서 각급 병원들의 인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서비스부터 감염관리, 병원 운영 시스템까지 다양한 항목을 테스트하게 되는 이러한 인증을 받기 위해 수개월에 걸쳐 준비하는 기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인증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일단 ‘차별화’가 가장 큰 목적이다. 환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의료기관 내 시스템을 정비한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의료관광 등 해외 환자 유치에 관심이 높은 기관의 경우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인증서를 갖고 있다는 것은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일선 동네치과의 경우 이러한 인증의 필요성은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직원 서너 명을 둔 소규모 치과에서 수천만 원의 비용을 들여 인증을 받아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막대한 홍보가 동반돼야 하는 의료관광도 동네치과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국내 환자들에게는 생소한 국제기준의 필요성은 논하기 이른 단계다”라는 의견도 팽배하다. 오히려 의료기관들이 앞 다퉈 이러한 부분에 경쟁적으로 뛰어든다면 불필요한 의료 원가 상승만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막연히 홍보를 위해 뛰어들기보다는 의료관광과 같은 특수목적 등에 맞춰 추진하고, 규모나 필요에 맞게 적절한 시스템을 선별, 도입하는 안목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