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의 공적으로 낙인찍힌 00치과네트워크가 여전한 막무가내식 행보로 전체 치과계를 술렁이게 만들고 있다.
00치과네트워크는 전국 개원가에 경영컨설팅 전단지를 우편으로 발송한 데 이어, 최근에는 서울이나 수도권 번화가 지역을 벗어난 중소도시까지 문어발식 확장을 이어가며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심지어 일부 임플란트 업체 관계자들은 무차별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쫛쫛치과네트워크가 영세한 국내 임플란트 업체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놔 개원가는 ‘우는 아이 뺨 맞는 격’이라는 입장이다.
20여 개 치과가 옹기종기 모여 개원하고 있는 동두천시치과의사회(회장 김대용·이하 동두천분회)는 지난 16일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대책회의는 지역 내에 쫛쫛치과네트워크 지점 개원이 임박함에 따라 공동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것.
지하철 1호선 지행역사 인근 건물에 80평 규모로 개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쫛쫛치과네트워크 지점은 현재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아직 특별한 움직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동두천분회에서 느끼는 압박감은 ‘노이로제’ 수준이다. 지난 16일 정기 월례회를 겸한 대책회의에는 거의 모든 회원이 참석해 쫛쫛치과네트워크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모 개원의는 “서울 도심에서 많이 벗어난 이곳까지 00치과네트워크 지점이 들어서 화기애애한 개원질서를 흩트리게 된다면 분회가 와해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개원의는 “정부의 의료선진화 정책에 편승해 이같은 네트워크 치과나 민간보험이 득세하게 된다면 종국에는 공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분회가 무너지면, 지부나 치협 역시 사상누각이 될 수 밖에 없어 이런 네트워크는 ‘동료’가 아닌 전체를 위협하는 ‘환부’를 도려내는 심정으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동두천분회 대책회의에 특참한 경기도치과의사회 이재호 부회장은 “지금까지 해당 네트워크의 일부 불법적인 행태에 대해서는 고소·고발 등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지만 회원들이 만족할 만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직까지 명쾌한 해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재호 부회장은 “하지만 치협 신임 집행부에서 가능한 모든 방안을 모색해 강력한 제재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지난 4월 통과된 의료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되면 어느 정도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참석자들의 이해를 촉구했다.
동두천분회 김대용 회장은 “대도시에 개원해 있는 쫛쫛치과네트워크의 비정상적 환자유인행위와 왜곡된 진료 행태가 수많은 문제점을 일으켜 주변 동료 치과의사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치협은 더 이상 쫛쫛치과네트워크의 행태를 좌시해서는 안 되고, 2만여 치과의사의 이름으로 독선적 행태에 일침을 가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쫛쫛치과네트워크는 이달 초순 전국 치과에 무차별적인 전단지 발송으로 마치 해당 네트워크에 가입하지 않으면 ‘부채만 늘고, 치과도 망하고, 가족도 떠난다’는 식의 반공갈성 협박으로 전체 개원가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덤핑치과가 개원할 경우 반경 1.5㎞내 주변 치과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