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와 진행한 소프트웨어 공동구매가 끝난 가운데 제품 배송 및 프로그램 설치 등에서 회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배송 지연은 물론 일부 프로그램이 누락된 채 배송받은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한 상품 형태의 프로그램 CD를 기대했던 회원들은 포장도 안 된 CD 한 장과 이메일로 CD키를 받았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 공동구매에서 윈도우즈의 경우 기존의 불법 제품 사용자에게 정품 라이센스 키를 제공하는 것으로 설치 CD가 별도 제공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는 게 MS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충분한 설명이 없었고 대부분이 완전한 정품 CD로 배송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것.
또 볼륨 라이센스를 공동구매한 것이기에 구매에 참여한 모든 회원이 하나의 CD키를 이용한다는 것도 불만이다. 당초 기업용으로 판매되는 볼륨 라이센스를 사업자 등록번호가 각기 다른 치과에 판매했다는 것이 상식을 벗어나는 것으로 판단되며 이에 대한 충분한 고지조차 없었다는 것이 구매자들의 목소리다.
이에 MS 측은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 5월 초 연휴로 인한 배송지연에 대해 해명하고 라이센스에 대한 회원들의 이해를 부탁하기도 했지만, 구매 회원들은 정품 구매를 하지 않을 경우 고발당할 수 있다는 위협적인 MS 측의 공문 때문에 구매했음에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개원의들이 MS의 윈도우즈가 아닌 다른 OS 프로그램을 사용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라이센스의 문제가 없는 리눅스 시스템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일부 회원들은 리눅스 시스템을 실제 사용하고 있으며 디지털 장비를 리눅스 시스템에 연결하는 방법 등도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MS 측이 이번 공동구매로 끝나지 않고 향후에도 더욱 고압적인 자세로 치과병·의원을 압박하는 식의 횡포를 보일 것”이라며 새로운 OS의 사용이 시급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따라서 MS의 소프트웨어로 인해 여러 가지 불편함을 겪는 현 시점에서 바텍, 오스템 등 국산 디지털 업체들이 발빠르게 리눅스 프로그램과 그에 맞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나선다면 개원가로부터 크게 환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