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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원장 노원종의 금융문맹 탈출기(5) -마지막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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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

최근 코로나19(COVID-19)로 금융시장이 붕괴된 이후 주가가 급격히 반등하면서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는데, 의병대장으로 떠오른 존리라는 대표가 있다. 그가 쓴 책을 올해 초 읽었는데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부자가 되지 못하는 3가지 이유를 첫째 과도한 사교육비, 둘째 자동차(명품, 사치품), 셋째 부자처럼 보이려는 라이프스타일을 꼽았다.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지식노마드’ 참고]


자식에 대한 사랑이야 어느 부모인들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나라는 너무나 과열된 교육열로 인해 내 형편보다는 훨씬 더 큰 지출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예전에는 은퇴 후 남은 수명이 적어 퇴직금과 자녀의 도움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나의 노후준비와 자식의 사교육비를 맞바꾸는 것이다. 한국가정경제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들이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로 자녀교육자금과 결혼자금이 차지했다.

 


필자 역시 개원 초를 돌이켜보면 동기친구들, 선배님들의 자동차를보면서 미래의 내 노동력을 끌어다가 고급 수입차를 사느라 정신이 없었다. 리스 기간 동안 캐피탈사의 고리대금 노예로 지내면서 그게 뭔지도 모르고 좋아하며 지냈다. 그 자동차들은 아련한 추억 속에 필자의 곁을 떠나갔지만 만약 그 자금들로 적절한 곳에 투자했다면 필자의 개인독립기념일이 훨씬 앞당겨졌을 것이다.


진짜 부자들은 굳이 부자처럼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경쟁과 비교에 익숙하다보니 동료들보다 더 잘살고 있다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허세를 많이 부린다. 필자 역시 이 대목에 자유롭지 않아 형편에 맞지 않은 라이프스타일을 고집했던 것 같다.


과거 FED의 의장을 역임했던 앨런 그리스펀은 금융문맹은 질병이자 악성전염병이라고 했다. 금연도 천천히 끊기가 힘든 것처럼 금융에 대한 잘못된 습관도 마찬가지다. 대기업 마케팅의 작품이었던 워라밸, 욜로족의 프레임에 갇혀 ‘적당히 어떻게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 자본주의를 이해하고 자본이 일하게 만드는 원리를 깨달으며, 복리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잘못된 지출을 줄여 투자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경제독립을 위한 여정
우리는 흔히 살아가면서 어떤 일을 하고자 마음을 먹고 나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갈팡지팡하곤 한다. 다이어트를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는 다이어트하기로 마음을 먹어야 한다. 두 번째는 다이어트를 이루기 위한 식이조절과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 세 번째는 두 번째 과정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


경제적 독립을 이루는 방법도 동일하다. 가장 먼저 내 자신이 시간적, 경제적 자유를 얻겠다고 마음을 먹어야 한다. 두 번째로는 내 소비패턴을 조절하고, 내가 지금하고 있는 일을 더욱 더 열심히 해서 투자할 수 있는 종잣돈을 모으고, 나에게 맞는 투자를 실천하기 위해 부단히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두 번째 과정을 무한 반복하면 된다.


지금 우리가 하는 진료를 그만두고 부동산이나 주식투자를 하자고 종용하는 게 아니다. 졸업 후 개원하고 하루하루를 아무 생각 없이 살다보니 매달 들어가는 생활비, 아이들의 학원비, 자동차 리스료, 부모님 용돈 등에 짓눌려 내가 하고 있는 신성한 의료행위가 돈을 벌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경제적인 부분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열심히 공부한 의술을 아프고 힘든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경제적 자유, 시간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누구보다 잘해야 한다. 부단히 진료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고, 투자에 대한 관점도 바꾸고 행하다 보면 결국엔 우리가 하는 의술에 좋은 영향으로 돌아오는 선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그 동안 얄팍한 지식으로 5편이나 되는 글을 기고할 수 있게 배려해주신 치과신문에 감사드리며 독자 여러분 모두 하루빨리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누려 마음 편히 진료에만 매진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 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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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딧불’의 위로가 지닌 의미
얼마 전 진료실 라디오에서 잔잔한 노래 하나가 들렸다. 얼핏 처음 가사가 들렸을 때 스스로 빛나는 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반딧불이라고 들렸다. 그래서 슬프다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 다음 가사가 알고 보니 자신은 개똥벌레였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빛나는 별이 아닌 줄 알았고 반딧불인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그것도 아닌 개똥벌레였다면 엽기적이고 가학적이고 심한 우울한 가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많은 대중들이 위로를 받는다고 하여 노래를 찾아보았다. 가사는 살다가 어느 날인가 스스로 하늘에 빛나는 별이 아닌 땅에 기어 다니는 개똥벌레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개똥벌레도 스스로 조그만 가치의 빛을 낸다면 누군가에겐 비록 작더라도 소중한 빛을 내는 반딧불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내용이었다. 이 노래는 지난해 말부터 우울했던 대중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잔잔한 음률에 남성 가수의 담담하고 고즈넉한 목소리 톤으로 부른 ‘나는 반딧불’이다. 잔잔한 음률에 젖어서 찬찬히 가사 내용을 음미해보면 2·30대들의 아픔이 느껴진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하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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