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횡령 및 불법전용’ 의혹에 휩싸인 대한치과기공사협회(이하 치기협) 손영석 회장이 대의원총회에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공식석상에서 일부 회원들을 겨냥해 ‘돼지’등을 운운하며 막말을 쏟아내 또 다른 구설수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치기협 제47차 정기대의원총회가 서울 힐튼호텔에서 개최됐다.
치기협 손영석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불거진 치기협 내부 잡음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손 회장은 “‘돼지의 눈에는 돼지 밖에 안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이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 가치 혼돈을 야기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회식에서부터 마찰의 기운이 감돈 총회장은 본격적인 안건심의에 들어가서는 절정에 달했다. ‘협회 바로세우기 추진위원회 김종환 위원장은 치기협 24대 집행부의 수시감사 결과와 공금횡령 의혹을 담은 자체 제작 유인물을 일부 대의원들에게 배포했다.
김종환 위원장은 “부하들이 잘못을 했다면 수장도 책임이 있다. 과거에 몇 십만원 때문에 고소된 사례도 있는데 이번 1,400만원 유용 건은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손영석 회장은 “물의를 일으킨 이사진은 사퇴 조치 했다”며 “아닌 이야기를 사실처럼 이야기하는 이들은 ‘도둑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해 물의를 일으켰다.
하지만 “만약 지시를 했거나, 사실을 알고 있었더라면 당연히 책임을 졌을 것”이라며 “또다시 이러한 일이 불거진다면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총회에서는 집행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공격적인 발언과 기공계의 이미지 손상을 우려한 내부적 자성을 촉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담당부회장 이하 사퇴 촉구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손영석 집행부에 기회를 한 번 더 주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다수의 재석의원이 빠져나가 시도회 상정 안건은 논의되지도 못한 채 집행부 위임으로 통과됐다.
한편 손영석 회장은 총회 직후 추진위의 공금횡령 의혹 제기 내용을 보도한 일부 치과계 전문지 기자에게 ‘쓰레기 언론’이라는 식의 막말을 내뱉어 회장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했다.
김민수 기자/km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