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빛났던 태양 빛
2022 / Hawaii
Nikon Z7II | 25mm | F4 | 1/2000sec | ISO-64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마우나케아 산은 해발 4,200m에 위치해 있다. 3,000m 지점을 넘어가면서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살짝 어질어질하기 시작했다. 고도가 점점 높아질수록 큰 나무는 사라지고, 키가 작은 나무들도 서서히 안 보이더니 정상 부근에서는 아무 식물도 볼 수 없는 황량한 자갈과 모래 산만을 볼 수 있었다.
어느덧 카메라를 들며 풍경사진을 담은 지 10년째가 되었다. 사진을 하면서 좋은 점은 사진을 하지 않았다면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많이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침 해가 뜨는 일출이나 붉은 빛으로 타오르는 일몰은, 그 시간에 꼭 찾아가지 않으면 일상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다.
그만큼 일반 사람들보다 일출, 일몰을 수도 없이 많이 보았다고 생각했음에도 이곳에서의 일몰은 단연 최고였다. 고도가 높은 곳에 있어서 태양에 더 가까워서일까, 태양 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하고 밝게 타올라 지평선 너머로 넘어가기 직전까지만 해도 카메라에는 커다란 플레어가 잡혀 촬영이 어려울 정도였다. 촬영한 모든 사진은 후보정하는 과정을 통해 내가 원하는 색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우나케아 산의 일몰, 그 자연이 보여주는 강렬한 색을 편집 과정에서 조절하는 일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처럼까지 느껴졌다. 눈부시게 빛났던 그 날의 일몰을 사진 속으로 모두 담기는 힘들었지만, 그 감동을 그래도 카메라에 담아 보려 했다.
오한솔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졸업
더블루체어치과 원장
[주요활동]
니콘이미징코리아 공식 지원작가 CLUB:N 앰배서더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블랙 청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