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SBS 뉴스는 성형외과에서 이뤄지는 무분별한 양악수술의 실태를 고발했다. 특히 “다른 성형수술 하는 김에 조금 더 시간이 걸려도 양악수술을 하는 게 낫다”고 권하는 성형외과 의사와 상담실장, 그리고 “적응하면 괜찮다”며 부작용을 간과하는 모습도 전파를 타 논란이 됐다.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의 얼굴은 실로 심각했다. 서울치대 구강악안면외과 황순정 교수는 “수술하고 나서 합병증만 달고 나오고 효과는 못 본 경우”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양악수술 피해상담건수가 2010년 29건, 2011년 48건, 2012년 89건으로 증가해 올해는 1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고도 꼬집었다.
보도에서는 또 “양악수술은 위아래 이가 잘 맞지 않아 음식물을 잘 씹지 못하는 환자를 치료하는 고난이도 수술”이라면서 “최근 2~3년 새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기적의 성형수술인양 확산되는 특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마무리 지었다.
치과 치료목적이 우선돼야 하는 수술이지만, 미용목적의 단순 성형수술로 홍보하고 환자를 끌어모으는 일부 성형외과의 과도한 의료광고도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진료상담 및 치료계획도 상담실장이라 불리는 코디네이터에 이뤄진다는 것도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양악수술’을 검색하면 치과보다는 성형외과가 검색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이 분야 전문가인 치과의사들이 구강악안면외과 영역을 확고히 해 나가는 것 또한 치과계는 물론 환자들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