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치과기재산업협회 김한술 회장이 끝내 회장직을 사퇴했다. 이사진 전원이 사임 혹은 해임된 치산협은 집행부 내홍이라는 고비를 넘지 못하고 끝내 좌초된 셈이다.
최근에는 김한술 회장이 새롭게 임원진을 꾸려 정기총회를 준비할 것이라는 예측도 혼재했으나, 치산협 수장인 김한술 회장이 사퇴의사를 표명하며 모든 것이 백지화됐다. 김한술 회장의 사퇴로 그간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치산협 사업들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지난 1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퇴의 변을 밝힌 김한술 회장은 “임기 중 오로지 치산협의 위상 확립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하게 돼 치산협 회원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한술 회장은 최근 스트레스로 지병이 악화돼 일주일 간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현 상황에서는 더 이상 회장직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한술 회장의 돌연 사퇴로 비상체제에 돌입한 치산협은 당연직 부회장인 한대석 도소매협의회장이 정기총회 개최 시까지 회장직무대행 및 총회준비위원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회장직무대행을 맡은 한대석 부회장은 “3월 하순 경 잠정적으로 정기총회를 계획하고 있다”며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지만, 시도지부장 및 전임 이사진 등 15명 내외의 위원으로 (가칭)직무대행총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총회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치산협의 내홍은 지난해 11월 열린 IDEX 2015를 전후해 불거졌다. 치산협 모 인사는 “IDEX를 전후해 상당수 이사진이 사임의 뜻을 밝힌 바 있다”며 “김한술 회장은 어떻게든 임원진을 이끌기 위해 수개월간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다수 임원들의 사직서 제출로 치산협은 정기이사회조차 성원이 안 되는 등 업무 공백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이에 반발한 일부 이사들은 오히려 김한술 회장의 퇴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술 회장은 “일부 이사들로 인해 불화가 있었지만 그 책임을 전가하지는 않겠다”며 “집행부 내부 갈등은 무슨 이유에서든 (본인이) 책임져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한술 회장은 “전임 보궐선거부터 현 집행부까지 3년간 회장직을 수행했지만, 어찌됐든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사퇴해 개인적으로 매우 불명예스럽고 회원들에게도 죄송할 따름”이라며 “신임 집행부가 들어서면 치산협 발전을 위해 어떤 식으로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김한술 회장의 사퇴로 때 아닌 선거 국면에 접어든 치산협은 보궐선거를 겸한 총회를 3월말 경 개최할 예정이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