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 공보이사를 맡고 있는 주상환 원장(예이랑치과)이 갤러리를 오픈했다. 광진구 구의동 아산빌딩 2층에 위치한 갤러리의 이름은 ‘예이랑’. 그간 꾸준히 봉사와 기부활동을 벌여온 주상환 원장은 갤러리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 역시 청소년 장학사업에 전액 활용키로 결정했다. 주상환 원장을 ‘예이랑’ 갤러리에서 만나봤다.
‘예이랑’ 갤러리를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
지난 14일 개관식을 가진 ‘예이랑’ 갤러리는 환자 및 지역주민들이 편하게 와서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작품 전시는 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 작가들을 섭외해 진행할 계획이며, 커피 등 음료와 작품 판매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청소년 교복 지원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갤러리 작품들은 1~2개월 주기로 바뀌게 된다. 그 이유는 다수의 작가들에게 작품 전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현재 전시돼 있는 작품들은 ‘세상의 중심은 사람이다’란 주제를 담고 있다. 삭막한 도시 속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작품 내용이 구성돼 있다.
수익금 활용의 의미가 남다르다. 스스로에게 ‘나눔’의 의미란?
나눔은 소중하다. 학창 시절, 집안 살림이 그리 넉넉하지 않았다. 열심히 공부를 해서 장학금을 받으면서 생활했는데 모르는 분들이 선뜻 지원을 해주는 모습을 보며 ‘나중에 나도 꼭 어려운 이웃에게 공헌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래서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고 싶은 마음은 늘 간직하고 있었다.
2001년 당시에는 강원도 동해시에서 개원을 했다. 학창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약 7년 간 청소년 교복 지원을 꾸준히 진행했다. 2008년 서울에 올라와 개원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사업을 이어왔다.
이번 ‘예이랑’ 갤러리에서 발생되는 수익은 광진구, 성동구 등을 담당하는 성동교육청에서 추천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원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그 학생들도 ‘나눔’의 소중함을 느끼고 먼 훗날 사회에 공헌하는 따뜻함과 인간미를 갖춘 인재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꾸준히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있다면?
잘 알려지지만 않았을 뿐 치과계에는 나보다 더 훌륭하게 봉사 및 기부 활동을 펼치는 분들이 많다. 내가 소속한 중랑구치과의사회만 보더라도 신내노인요양원 봉사활동을 몇 년 째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런 분들을 두고 이렇게 인터뷰에 나선 것도 어찌보면 쑥스럽게 느껴진다.(웃음)
치과계에 대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나눔’을 실천하다보면 본인 스스로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TV에서 봉사와 나눔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란 말을 많이 한다. 그 말이 정답이다. 한번쯤은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돌아보면 마음의 여유와 넉넉함이 생긴다. 위만 보고 사는 것은 너무 삭막하고, 피곤한 일 아니겠는가. 치과의사의 본분에 충실하면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다.
평소 그림 등 갤러리 전시물에 관심이 있었나?
딸 아이가 그림 관련 전공을 하고 있다. 같이 전시회도 다니고, 작품을 보면서 감상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림이라는 것이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다. 추상적인 그림보다는 ‘웃는 소녀의 모습’과 같이 밝은 느낌을 주는 그림을 선호한다.
예술작품을 딱딱하고, 어렵게만 볼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보며 즐긴다면 누구나 감상할 수 있다. 좋은 것을 보면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긍정적인 생각은 삶의 활력소로 이어지게 된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창작 활동을 벌이는 작가들의 생활은 어려운 경우가 다반사다. 이에 현재 ‘예이랑’ 갤러리에서는 1년 간 임대료, 전기세, 수도료 등을 전액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치과계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갤러리에 ‘오면 무엇인가 사야 되지 않을까’라는 부담감을 갖지 말고, ‘예이랑’ 갤러리에 편하게 방문하면 좋겠다. 판매 수익금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전액 청소년 지원 사업과 신인 작가 지원에 쓰일 예정이니 커피 한잔을 마시더라도 벌써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
1회에 이어 2회 전시회는 ‘사랑과 행복’이란 주제로 이남숙, 김민정 두 모녀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예이랑’ 갤러리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며, 모든 분들이 나눔의 의미를 한번 쯤 되새겨 봤으면 좋겠다.
김민수 기자/km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