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도, 총무도 찾기 힘들다” 최근 총회를 개최한 모 분회의 사정이다. 총회를 통해 신임 회장이 선출됐지만, 구회 살림을 책임질 총무이사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구회 임원 숫자를 채우기도 급급한 상황이다.
또 다른 분회의 사정도비슷하다. 총회에 참석한 원로회원은 집행부에 건의 아닌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총회에 내외빈도 참석하는데 구회원들의 참여가 너무 적다. 차라리 구회 임원이라도 수를 늘려 총회장 분위기라도 살려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것이었다. 이외의 대부분의 분회에서도 1년에 한번 하는 정기총회에 참석하는 인원은 대부분 현직 임원과 전직 회장, 원로회원에 국한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말 그대로 일할 사람도 없고, 관심있는 회원도 드문 상태다.
대학 선배의 권유로 처음 분회 총회에 참석했다는 한 회원은 “치과의사라면 한번은 소속된 회 총회를 직접 참관하는 것이 좋다”는 제안에 따라 와보긴 했지만 선배의 직접적인 권유가 없었다면 개원생활을 하면서 한번이라도 총회를 찾았을지 본인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직접 참여해보니 내가 낸 회비가 어떻게 쓰이는지, 치과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한 그 역시도 임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에는 고개를 저었다.
회원과 가장 밀접한 반회나 분회의 경우 업무를 맡아 이끌고 갈 임원을 찾기가 힘들다. 이러한 흐름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신규임원을 찾는 것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일단 개원을 하면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까지 시일이 걸리고, 경쟁이 심해지는 개원환경 속에서 회무에까지 눈을 돌릴 여력이 없고, “회에서 해주는 게 뭐냐”는 반감까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2월 한달간 이어진 분회 총회에서는 “회원들의 참여를 늘려야 한다”는 대의명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신입회원은 일일이 방문해 ‘회’의 존재를 피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발 더 나아가 “입회 초기 가입을 미루는 회원들을 포용하기 위해 입회비를 유예해주는 방안 등 다양한 회유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관심을 모았다.
치과계가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치과계가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일선 분회부터 활성화돼야 함은 분명하다. 2월 분회 총회, 3월 지부 총회, 4월 치협 총회로 이어지는 이 시기, 회원들의 관심이 다시 한번 살아나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