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구강암연구소와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가 함께 주최한 ‘사체해부연수회’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에 걸쳐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렸다.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사체해부연수회는 그 역사만큼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연수회에는 총 64명이 연수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해외에서 참가한 치과의사는 5명이다.
연수회는 첫날 사체해부에 대한 14명 강사의 이론 강의를 시작으로 12일과 13일에는 직접 사체해부를 통해 구강암 환자의 재건술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연수생들은 4명이 한 조를 이뤄 총 16구의 카다버를 이용해 실습을 진행했다.
실습은 주로 신체의 다른 부위 조직을 이용한 악안면 재건술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연수생들은 인체 조직에 대한 이해와 함께 좀처럼 접하기 힘든 실습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연수회를 준비한 구강외과학회 김경욱 이사장은 “최근 들어 구강암 시술이 구강외과와 이비인후과 간의 영역 갈등으로 보여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연수회를 통해 구강외과에서의 구강암 시술에 대한 수준을 더욱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로 구강암 치료는 이비인후과에 비해 구강외과의 수준이 훨씬 높다”고 강조했다.
또 해외에서도 신청이 쇄도했지만 국내 치과의사들에게 해부 실습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해외 참가자의 수를 제한했다고 밝혔다.
구강암 수술은 암 제거 수술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능회복을 위한 미세 재건술이 동반돼야 하기 때문에 구강외과 영역에서 접근해야 할 시술이다. 현재 국내 구강외과 영역에서의 구강암수술은 생존율이 높으며 기능 및 심미성도 높다는 평가다.
구강암연구소 이종호 소장(서울치대 구강외과)은 “올해 연수회의 경우 카다버의 수준이나 관리상태가 좋아 실습하기에 최적”이라며 “이 같은 연수회를 통해 구강암에 대한 구강외과의 선점 효과와 수술의 질 향상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