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 제30대 회장후보자 초청 정견발표 및 자유의제 토론회가 지난 21일 원광대학교치과대학대전병원에서 개최됐다. 지난 4일 제주를 시작으로 총 13회에 걸친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대전에서 비로소 마무리됐다.
이번 치협회장 선거에서 최대 이슈이자 치과계 현안문제 중 가장 최우선 과제는 ‘보조인력’ 문제. 이번 대전 토론회에서도 이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후보자 정견발표 및 상호 자유토론에서도 보조인력 문제는 비중 있게 다뤄졌고, 이후 진행된 플로워 토론에서도 보조인력 문제 해결책을 촉구하고, 대책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플로워 질의에 나선 대전지부 서구회 조용진 회원은 “회원들이 가장 해결해 주길 바라는 것은 단연 진료보조 인력수급 문제다”며 “대전도 이에 자유롭지 못해, 1년째 직원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회원도 있다”고 해결책을 제시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최근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이하 치위협)가 추진하고 있는 치과위생사의 의료인화에 대한 각 후보의 입장도 물었다.
이와 관련해 ‘덴탈어시스턴트’ 입법화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기호 1번 이상훈 후보는 “새로운 직역이 신설된다고 해도 단순히 석션만을 잡을 수 있게 된다면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덴탈어시스턴트 제도를 입법화하기 위해서는 본뜨기, 임시보철물 제거 등 업무영역 부여해야하는데,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치과의사와 오랜 파트너인 치과위생사를 배제하고 추진할 수는 없다.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서 서로 협의가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치과위생사의 의료인화에 대해 이상훈 후보는 조건부 찬성입장을 밝히면서 “치과위생사의 의료인화를 두고 가장 염려되는 점은 ‘스케일링 센터 단독 개설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일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법령상 치과위생사가 의료인 되더라도 스케일링 센터를 단독 개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덴탈어시스턴트 제도를 입번화하기 위해서는 치과위생사에게도 어느 정도 전문성을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호 2번 김철수 후보는 “치과위생사의 스케일링센터 등 단독개설에 대한 우려점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는 이상 치과위생사의 의료인화는 전적으로 반대한다”며 “하지만 치과조무사의 업무범위 확대와 치과위생사의 업무영역과 관련해서는 치위협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후보는 플로워 질의 전 상호토론에서 “치과간호조무사를 어느 날 덜컥 신설한다고 했을 때 어느 누구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치과조무사제도 신설을 추진해야 하는데, 간호조무사학원협회 등과 협약을 맺고 고졸 직원을 우선 취업 시키고, 협약을 맺은 조무사학원에서 실습생 자격으로 교육을 받게 하는 식의 ‘선 취업 후 교육’을 통해 치과에 특화된 인력을 배출해야 치과간호조무사제도를 연착륙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조인력수급 문제 해결을 제1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기호 3번 박영섭 후보는 새로운 제도를 신설하는 것보다 현실성에 입각해 관련 의료기사법을 개정해 업무영역 문제를 해결하는 등 순차적으로 치과전문간호조무사를 제도화 시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박영섭 후보는 치과위생사의 의료인화에 대해서도 치과전문간호조무사 제도화 추진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박영섭 후보는 “치과위생사의 의료인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게 사실이지만, 이미 의료인인 간호사를 보더라도 단독개설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보조인력수급 문제만큼은 기필코 해결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치과위생사에게 직업전문인으로 위상을 높여줘야 한다. 4년제를 2년제로 가라고 할 권한이 없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 주고, 그 하위 직종으로서 치과전문간호조무사에 업무범위를 넓혀주면서 제도화하는 것이 현실성 있는 방안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종학 기자/sj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