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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매머드 국제대회, 업그레이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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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태 논설위원

우리나라에서 근 20여년 만에 매머드급 국제대회를 개최한다. 2002년 제24차 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연맹총회(APDC)를 끝으로 한동안 우리나라에서 매머드급 치과계 국제대회를 개최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제27대 집행부 때 여러 난관을 헤치고 세계치과의사연맹(FDI)총회를 유치해 드디어 대규모 국제대회가 20여년 만에 개최하나보다 했다. 그러나 그러한 기대는 그 다음 집행부 때 무너졌다. 당시 집행부는 국내 회원들의 부담을 덜어보려고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 속에서 불행히도 FDI총회 유치가 무산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던 것이다.

어떤 불가피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지만 당시 당혹스럽고 아쉬웠던 것은 분명 필자만의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수준이면 충분히 국제대회를 열 수 있는 준비된 치과계였지만 상당히 흔치 않은 원인으로 무산됐던 것이기에 그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런 이후로 우리나라 치과계에는 더 이상 국제대회를 당분간 열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치협이 필리핀 마닐라 아태회의서 내년 아태회의를 유치해 왔다. 매우 반가운 뉴스였다. 그러나 사실 이 또한 매우 유래 없는 일이긴 했다. 통상 국제대회를 유치하려면 3~4년 전에 유치하는 것이 관례이다. 그러나 이번에 아태연맹 총회에서 1년 남은 내년 대회를 한국으로 결정한 것은 한국에 대한 예우차원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한국이 아태연맹에 2006년 탈퇴한 이래 올해 재가입을 했고 이어 재가입 이후 처음 참석한 자리였기에 아마도 한국 유치결정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 17년 만에 대규모 국제대회를 연다는 사실이다. 준비기간이 무척 짧겠지만 서울시치과의사회가 SIDEX 전시 분야를 담당해 매우 활력 있게 거국적으로 합세함으로써 순조롭게 준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대회를 유치할 경우 한국 치과계 위상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지는 굳이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이미 선진화된 한국 치과계는 학회나 치의학 단체 차원에서 각종 국제대회를 열고 있다. 세계 속의 한국은 혼자 있는 존재가 아니다. 당연히 외국 치과계와 호흡을 같이 하고 치과임상과 치의학 발전을 함께 고민해 나가야 한다. 또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치과기자재 대부분이 아직 선진국에서 들여 온 것들이지만 국내 치과기자재 업체들도 활발하게 해외로 진출하여 선전하고 있다. 다양한 국제 교류를 통해 치과기자재의 국산화를 이끌고 이를 선진화시켜 해외에 진출토록 하는 것도 우리 치과계의 몫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 치과계의 발전된 모습을 한꺼번에 보여줄 수 있는 장이 필요한 거다. 그것이 바로 이러한 국제대회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아태회의 유치는 바람직했다.

그러나 이보다 한 차원 높은 초매머드급 대회가 있다. FDI총회다. 얼마전 바로 이런 FDI총회를 한국이 2022년에 유치하고자 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만감이 교차했다. 불과 몇 해 전 FDI 서울총회를 무산시킨 이래 세계 속의 한국 치과계 이미지는 그다지 좋았을 리가 만무였는데 이를 회복하는 신호로 들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쁨도 잠시, 지난 추석 전 김철수 협회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유치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한 발 뒤로 물러섰다. “당장은 아태연맹 총회 준비에 주력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FDI총회를 유치하기 전에 공청회 등을 통해 회원들의 다각적인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실 좀 아쉬웠다. 1997년 제85차 FDI총회에 이어 5년 만인 2002년 제24차 아태회의를 개최한 전력도 있듯이 연이은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것은 우리 치과계 능력으로는 충분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철수 협회장이 밝혔듯이 일단 타진 수준이라니 그것만으로도 위안은 된다. 앞으로 이사회와 지부장협의회 등을 통해 여러 의견이 모아지는 대로 추진한다면 2022년 유치도 무난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앞으로 협회 집행부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국제대회를 개최함에 있어 그저 자신의 임기 내에 대규모 국제대회를 열었다는 치적이 아니라 이 대회를 통해 우리 한국 치과계가 향후 업그레이드 할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회성 대회로 끝날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이에 다른 장단기 청사진이 마련되는 실익이 있는 대회로 치러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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