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7 (목)

  • 맑음동두천 -1.3℃
  • 맑음강릉 2.6℃
  • 맑음서울 -0.7℃
  • 흐림대전 0.4℃
  • 구름많음대구 1.5℃
  • 맑음울산 2.9℃
  • 맑음광주 0.1℃
  • 맑음부산 2.3℃
  • 구름많음고창 2.4℃
  • 흐림제주 5.7℃
  • 맑음강화 1.0℃
  • 구름많음보은 -0.6℃
  • 흐림금산 0.0℃
  • 맑음강진군 3.9℃
  • 맑음경주시 3.0℃
  • 맑음거제 2.9℃
기상청 제공

심리학이야기

넉넉한 삶을 위하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07)

수요일 오전, 아파트 재활용품을 분리수거하던 중이었다. 갑자기 어디선가 큰소리가 들려서 돌아보았다. 재활용품을 정리하던 60대 아파트 경비원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내용인 즉, 잘 차려 입은 20대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성이 아이스크림 스티로폼 박스를 종이박스 무더기에 놓으면서 시작되었다. 경비원은 스티로폼 박스를 5m 뒤쪽 위치한 장소에 놓을 것을 요청했지만 여성은 귀찮았던지 아니면 바빴던지는 모르지만 박스를 그쪽 방향으로 던졌다. 박스는 5m를 날아가지 못하고 중간에서 나뒹굴게 되었다. 그런데도 여성은 그냥 뒤돌아가려고 하였다. 이에 경비원은 민망할 정도로 욕을 사정없이 쏟아내었고 여성은 한두 번 머뭇거리더니 그냥 가버렸다. 경비원은 필자가 돌아올 때까지 욕을 하고 있었다. 평범한 일상의 아파트에서 오전에 발생한 이 해프닝은 필자에게 심한 충격을 주었다.

필자가 목격한 일은 모든 것이 상식을 벗어나 있었다. 한창 타인의 눈을 많이 의식하고 정의로울 20대 여성이 보인 행동은 놀라움 이상이었다. 옷은 정말 예쁘게 차려입고서 박스를 던지고 그냥 가던 모습에 필자는 당황스러웠다. 또한 다른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민망한 욕을 퍼붓던 60대 경비원아저씨 역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두 사람 모습이 모든 사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고 소수 일탈된 행동일 수도 있으나, 지금 우리 사회 현재 모습을 적나라하게 본 듯하여 씁쓸하였다. 사회생활을 준비하고 시작하려는 20대와 사회생활을 마무리할 시기인 60대가 모두 똑같이 상대에 대한 배려도 없었고 사회 상식에 준하는 행동도 없었다. 공동체 생활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너무도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룰이 없었다. 이는 그 룰을 지켜나갈 개개인의 인성이 무너진 것을 의미하고, 평범한 아파트에서 평범한 사람들에서 나타난 것은 사회전반에 걸쳐 만연되었음을 암시한다.

슬프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이다. 20대와 60대가 보인 모습은 우리 사회의 모든 세대를 대변한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시작하는 세대와 마무리하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이 모습에서 그들을 비난하기 전에 왜 이런 사회가 되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가장 큰 원인은 그들 내면 마음에 여유가 없을 가능성이다.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남의 잘못을 포용할 수 있고 배려도 가능하다. 자기 자신도 감당하기 힘든 상태에서 남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어느 누구나, 어느 직종이나, 어느 세대나 모두가 힘든 상태여서 조금도 마음에 여유가 없다. 모두가 매사에 쫓기면서 살고 있다. 일에 쫓기고, 돈에 쫓기고, 시간에 쫓기고, 타인의 시선에 쫓기며 살고 있다. 하루하루를 연명하듯이 쫓기며 살다보니 행복은 고사하고 공동체 삶의 룰조차 지키기 어려운 실정에 놓인 것이다. 그렇게 힘들고 지친 사람들 중에서 설상가상으로 치아까지 아픈 사람들이 치과에 내원을 한다. 이런 고통스런 이들을 만나야하는 직업이 현재의 치과의사다.

우리 사회는 불과 5~6년 사이에 전세가 폭등하며 대부분 가정이 1~2억씩 빚을 지게 되었다. 빚으로 지출되는 이자는 지속적으로 가계의 실질소득을 감소시켰다. 생활 물가는 급등하여 소비가치는 감소하였다. 최근엔 집값 하락으로 심리적 소비 성향을 위축시키고 있다. 치과에 방학 특수가 사라진 이유다. 이런 경제적인 위기감이 가정마다 개인마다 마음의 여유를 감소시키고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불안감은 사회와 타인에 대한 비난과 공격성으로 전환되어 화로 나타난 것이 요즘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의 근본적인 심리 성향이다. 분리수거장에서 20대와 60대 중 한 명만이라도 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필자는 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뉴스에 오르는 수 많은 사건들 내면에 누군가 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막을 수 있었을 것들이 매우 많다. 하지만 지금처럼 만연된 분위기에서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치과에서 작더라도 마음의 여유를 갖고 세상을 보기 시작하면 조금씩 넉넉해질 것이다.




[사 설] 희망의 등대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5시 44분, 강북삼성병원 정신의학과에서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정신과 의사인 임세원 교수가 안타깝게도 사망했다. 사건 당시 임세원 교수는 안전공간으로 대피했지만, 간호사의 신변을 걱정하다 변을 당했다고 했다. 참으로 대단한 의인이다. 강남삼성병원 ‘추모의 벽’에 게시된 “우울의 바다는 늘 어두웠습니다. 교수님은 이제 등대가 되었습니다. 우리 곁에서 영원히 꺼지지 않는 희망의 등대입니다”라는 추모의 글이 가슴에 와닿았다.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참담한 의료계의 현실에서 이 고귀한 희생이 희망의 등대가 되어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 이 같은 사건 사고에 비춰볼 때 의료진의 안전장치는 더욱 강화돼야 한다. 해외처럼 진료실 내에 대피를 위한 뒷문, 비상벨, 안전요원 등이 마련되고 병동에 들어서려면 금속탐지기를 통과하게 해야 한다. 지난해 응급실 내 의료진 폭행 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은 통과되었다. 하지만 진료실이나 병동에서 폭력을 행사한 경우 처벌을 강화하는 의료법 개정안은 국회에 아직 계류 중이다. 얼마전 박능후 복지부장관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다수가 대한치과의사협회 신년교류회에 참석해 구강건강의 중요성에 대
[논 단] 영리병원 논란을 보는 또 다른 시각
작년 말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내국인 진료는 금지하고,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의료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4개 과의 진료를 조건부로 허가했다”고 밝혀 의료계와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1) 일부 시민단체들은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이는 대한민국 전체 의료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질 거라는 주장 하에 영리병원 백지화를 위한 촛불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사실 영리병원의 토대는 2002년 김대중 정부의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과 제주도의 경우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제주특별법’이 제정되며 그 설립 근거가 마련됐다2)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의료계 또한 시도지부 의사회 지부장단 회의를 거쳐 제주도 의사회장이 의협회장과 함께 원지사를 6일 방문하여 “엄밀히 말해 영리병원이라기보다는 투자개방형 병원이면서 영리법인을 반대하고 의료인의 의료기관 개설권 침해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3) 그러면서 강 제주의사회장은 “우리나라 민간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국공립병원도 영리가 아닌 것은 없다. 돈을 벌어야 직원 월급을 주고 재투자하고 임대료를 낼 수 있다





배너
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