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로 보험청구 프로그램 또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치과보험파이가 늘어나면서 보험청구 프로그램 또한 다양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최근에는 디지털 덴티스트리 바람, 그리고 치과인력난으로 치과의 업무효율성이 강조되면서 기존 종이차트로 인한 비효율적인 업무를 개선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전자차트’ 도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편집자주>
청구, 수익과 직결 ‘프로그램’ 중요성 부각
갑자기 보험청구 프로그램이 멈춰버린다면, 그야말로 아찔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자칫 대기실의 신환과 구환 모든 환자를 돌려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 모 치과의 실장은 “치과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 같은 상상은 정말 하기도 싫다”며 “실제로 바이러스에 의해 컴퓨터의 모든 정보와 보험청구 프로그램이 포맷이 돼 큰 문제가 발생한 경우를 종종 봤다. 이런 문제로 모든 보험청구 프로그램은 현재 업데이트와 백업을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험청구 프로그램의 원활한 흐름은 치과의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기술적인 오류로 인한 낭패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예방책은 거의 모든 프로그램 제공사가 마련해 두었다.
덴탈위키 보험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효진 강사는 “치과의사 원장이 진료한 내용을 제대로 차팅을 해야만 보험청구를 올바르게 할 수 있고, 보험청구 프로그램이 제대로 처치버튼을 구성해 놓아야 효율적으로 환자를 응대할 수 있다”며 “3박자가 모두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보험청구 프로그램의 업데이트는 매우 중요하고, 보험청구를 공부하는 원장과 스탭들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보험청구, 편의성 갈수록 증대
치과 보장성이 확대되고, 보험진료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에 비례해 증가하는 것이 바로 청구오류다. 이로 인해 보험청구 기능에 오류를 자동으로 점검해주는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이 오류점검 기능은 비유하자면 커다란 그물망 같은 것으로, 일률적인 상병명 오류나 의료급여 환자의 등록여부 등 프로그램화 돼 있는 것들은 어느 정도 점검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험청구 산정지침 자체를 정확히 이해하고 점검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는 것.
서울시치과의사회 강호덕 보험이사는 “보험청구 프로그램의 오류점검 기능만을 맹신해서는 안된다”며 “프로그램상의 청구 검수는 하나의 단계로만 이해하고, 항상 크로스 체크를 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효진 강사 또한 “100:50의 산정지침을 걸러주는 프로그램도 있고, 알림창만 띄워주는 프로그램도 있다”며 “프로그램에 미리 세팅이 돼 사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청구 오류를 점검해주는 프로그램도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점을 꼭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 청구 프로그램에서 통합관리로 진화
청구 프로그램은 디지털 기술력이 높아질수록, 그리고 디지털 덴티스트리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지금,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청구 프로그램은 이제 치과운영에 없어서는 안 될 정도를 넘어, 환자·수납·서류 관리, CRM, EDI 등 업무 다양화가 이뤄졌고, 각종 디바이스로 스마트하게 구동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가운데 전자차트와 청구 프로그램의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송윤헌 원장(아림치과병원)은 치과 보험청구 프로그램의 발전 정도에 대해 “청구 프로그램이 전산화되면서 영상진단이나 전자차트가 포함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개념정립이 필요하다”며 “치과에 전자차트가 많이 보급돼 있지만, 실제 전자차트가 아닌 청구 프로그램을 전자차트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전자차트와 영상진단 등에 대해서는 관련법령이 정하는 최소한의 요구조건을 준수해야 하는데,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치과에서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데 이 점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T 및 디지털 기술의 발전 속도를 감안한다면, 또한 환자 빅테이터 활용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정비된다면, 보험청구 프로그램과 전자차트의 경계는 더욱 무뎌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대형병원 위주로 국한된 통합시스템은 점차 의원급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며, 이를 핸들링하는 것이 바로 청구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전자차트로 일원화 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