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신종학 기자 sjh@sda.or.kr] 최근 모 과학고 졸업생이 6개 의과대학에 동시 합격했다는 방송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과학고 졸업 후 이공계가 아닌 의과대학 등 다른 학부로 진학한 비율이 약 15%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용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2월 기준 전국 20개 과학고 졸업생 수는 총 1,567명으로 이 가운데 231명이 이공계 외 학부로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이외 학부로 진학률이 높은 상위 3개 학교는 서울 세종과학고(졸업생 156명 중 44명, 28.2%), 울산과학고(졸업생 64명 중 48명, 25%), 경기북과학고(졸업생 98명 중 21명, 21.4%)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이공계 진학률이 높은 상위 3개 학교는 인천과학고(졸업생 76명 중 72명, 94.7%), 경북경산과학고(졸업생 55명 중 52명, 94.5%), 충북과학고(졸업생 49명 중 46명, 93.8%) 순이다.
지난해 2월말 기준 전국 과학고에는 4,396명이 재학 중이며, 이들 과학고의 총 세입결산액은 총 724억3,652만원이었다. 이 중 학부모 부담수입액인 263억4,830만원을 제외한 순세입결산액은 460억8,822만원으로, 학생 1인당 약 1,05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용호 의원에 따르면, 실제 과학고는 모두 공립학교로 학생 1인당 투입되는 예산이 1,000만원이 넘는 등 국가 차원에서 과학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학교지만, 졸업 후 이공계 외의 학부로 진학해도 투입된 예산의 환수규정이나 이공계 의무진학 등의 규정은 없다는 것.
이용호 의원은 “다수 국민들은 과학고를 입학할 정도의 실력과 능력이 있는 학생이라면 미래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발전과 국위선양에 기여하는 인재가 돼 주길 바라고 있고, 그게 일반적인 상식”이라면서 ““특수목적고등학교이자 공립학교인 과학고를 학생 개인의 진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국민 법감정에도 맞지 않고 국가적으로도 심각한 자원낭비”라며 “더 늦기 전에 교육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과학고의 학사관련 제도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