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의 A치과는 5일간 휴진안내를 내걸었다. 원장과 스탭들이 일제히 여행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진료의 특성 상 방학기간 업무로드가 강한 이 치과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시기에 원장과 직원들이 휴가를 떠난다.
B치과는 그 치과만의 휴무일이나 기념일을 정해뒀다. 개원기념일에는 하루 치과문을 닫기도 한다. C치과는 치과 식구들의 생일에는 꼭 다함께 축하하는 시간을 갖는다. D치과는 정기적으로 직원회식을 갖지만 2차, 3차를 이어가지는 않는다. 대부분 여성인 직원들의 성향에 맞게 회식시간을 길게 하기보다는 그 비용을 상품권으로 대신했다.
진료스탭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개원가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장기근속하는 직원들이 많은 치과들은 분명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돈보다는 직원의 마음을 헤아리는 원장들의 배려가 있었다.
A원장은 “솔직히 다른 치과에 비해 급여는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그 대신 직원들의 특별휴가라든가 보너스를 더 신경쓴다”고 말했다. 휴가나 보너스의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원장님의 배려로 받아들여지고 더 큰 감동이 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B원장은 “오랜기간 개원을 해오다 보니 직원들의 대소사를 챙기는 것이 가장 큰 신뢰를 줄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을 알았다”고도 했다.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월급 10만원 인상보다는 ‘배려’라는 것이 이들 원장들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