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연구가 한창인 가운데 지난 8일 대한치과개원의협회 회원들이 중심이 된 직선제쟁취를위한치과의사연합(대표 이상훈·이하 직치련) 측이 치과의사회관에서 집회를 열고 직선제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울산광역시치과의사회(이하 울산지부) 박태근 회장이 지난 17일 공개질의서를 통해 치개협 측의 집단행동을 비판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치개협에 대한 공개질의와 직선제를 촉구했다. 그 배경은?
울산지부는 직선제로 회장을 선출하고 있다. 직선제 회장 선출까지 무려 10여년의 시간이 걸렸다. 우리는 직선제 문제를 울산만의 문제로 국한하지 않고, 협회장 선거 직선제를 이미 여러 차례 요구해 왔다. 지부장협의회에도 관련안건을 상정해 논의하는 등 울산지부는 제도권 내에서 변화에 대한 목소리를 차분하게 그리고 설득력 있고 강하게 요구해 왔다고 자부한다. 이런 와중에 느닷없이 치협 출입문에 검은색 근조 현수막이 쳐지고, 대한민국 치과계 민주주의 사망이 선포됐다. 회원들의 권익과 치협에 변화를 열심히 추구해온 울산지부는 치개협의 이러한 작태에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바람직한 민주주의적 선거제도 개선 과정이란?
치개협이 보낸 ‘직선제 쟁취 전국치과의사 결의대회’ 안내문에는 치개협이 무엇을 했다는 문구는 하나도 없다. 적어도 신뢰할 수 있는 여론조사 정도는 자체적으로 해서 그 근거를 가지고 회원들이 직선제를 원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도 아니면 회원 1만명 이상 서명을 받아야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치협 대의원들에게 읍소하는 편지글이라도 한번 보내야 하는 것 아닌가?
△울산지부 입장에서 본 직선제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현재 30~40대 회원들의 요구를 담아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이 직선제다.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반영하기에 선거인단 200명 증원의 방법은 매우 미흡하다. 적어도 회원의 10%에 해당하는 2,000명 정도의 증원이 적당하다고 본다. 직선제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다. 비용과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선거에 드는 인력과 시간 등 현재보다 더욱 많은 비용을 담보해야 할 것이다. 이렇듯 지금은 우리 모두가 직선제의 장단점을 심사숙고해야할 시기이지, 선동적이고, 과격한 구호만으로는 직선제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일반 회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우선 그 동안 성실하게 직선제를 준비해온 울산지부의 활동에 재를 뿌린 치개협의 각성과 사과를 요구한다. 울산지부는 협회장 선거 직선제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211 마력보다 3만 마력의 거대한 엔진을 장착한 치과의사호를 기대하는 바이다.
신종학 기자/sj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