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야간진료 없음, 월차 보장, 가족같은 분위기, 오래 일하실 분 환영”
치위생사 모집 공고에 하나 이상은 들어가 있는 문구들이다. 그러나 개원가에서는 이와 같은 조건을 제시해도 치위생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답답함을 토로한다.
한 개원의는 “전화 연락은 가끔 오지만 직접 면접까지 하는 경우가 드물어 인력 구하기가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이수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덴탈잡의 치위생사 구인란에는 약 1500여 건의 글들이 올라와 있는 반면 치위생사 구직란에는 고작 4건의 글만이 게시돼 있다. 구인과 구직의 불균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사례다.
2010년 기준으로 해마다 새롭게 면허를 취득하는 치위생사 수는 약 3,600명에 이른다. 적지 않은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개원가에서는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출산과 육아 등의 사정으로 치위생사가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대한치과위생사협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현실은 다르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국가고시를 치르며 면허까지 갖춘 치위생사에 대한 처우가 열악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무엇보다도 치과의사와 치위생사의 파트너십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개원가의 의견도 귀담아 볼 필요가 있다. 구인난의 원인에는 치과가 필요이상으로 치위생사를 고용하는 문제도 있다는 것.
한 개원의는 “개원 규모에 적정한 치위생사를 고용해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재 서울지역 45~48%의 개원가는 치위생사 없이 운영되고 있다. 치위생사 구인난 해소를 위해서 치과의사와 치위생사의 파트너십과 더불어 규모에 맞는 인력 운용시스템을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민수 기자/km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