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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 물결, 갈대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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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인 원장의 사람사는 이야기

서울의 젖줄 한강은 우리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없는 중요한 강이란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항상 곁에 있어서 그런지 매일 한강과 함께 생활하다보면 곁에 묵묵히 흐르는 강일뿐, 이 강이 어떤 모습이고 어떤 성격의 강인지 모르고 숨 쉬는 공기와 같이 그저 무심코 간과하기가 일쑤다. 한강은 서울 한복판을 흐르며 우리의 생명과 생활, 문명과 문화를 일궈내는 큰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예부터 치수(治水)가 만사(萬事)라고 하였다.


우리가 사는 서울을 흐르는 한강은 여러 개의 지천이 흘러들어가고 있다. 서울에서 한강으로 흘러드는 지천은 서쪽에서부터 창릉천, 안양천, 불광천, 홍제천, 면목천 등이다. 나는 그중 중랑천 라이딩에 나섰다. 안양천, 탄천과 함께 서울 지역 한강의 가장 긴 지류중의 하나인 중랑천!


중랑천은 경기도 양주시 불곡산에서 발원해 의정부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든다. 양주에서 어둔천, 광사천, 의정부에서 부용천, 백석천, 회룡천, 호원천 등과 합류하고 서울지역에서 당현천, 우이천등과 합류해 성수대교 살곶이다리 부근에서 청계천과 합류하여 한강에 흘러든다. 14개 지류와 합류하며, 도봉구, 노원구, 성북구, 중랑구, 동대문구, 성동구 등 6개구를 거친다. 중랑천은 옛날에는 도봉동 부근에서 서원천, 상계동에서는 한강의 새끼강이란 뜻으로 샛강이라 불리어졌고, 한강 위쪽에 흐르는 하천이라고 해서 한천 또는 한내라고 불렀다고 한다.


중랑천의 길이는 살곶이다리에서 양주까지 36km의 거리다. 다리는 자전거 여행 시 지금 자신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GPS 역할을 한다. 하류의 살곶이다리를 필두로 상류로는 군자교, 장평교, 장안교, 겸재교, 중랑교, 이화교 등 수없이 많은 다리가 있다.


2016년 1월 어느 날 날씨가 좋아 자전거 라이딩에 나섰다. 겨울이라 팀라이딩이 쉬고 있는 상태라, 스스로 동계훈련을 하지 않으면 3월부터 시작되는 정기 단체 라이딩에서 체력적으로 뒤쳐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랑천의 한강합수지점인 살곶이다리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기온이 영하1도로 겨울 날씨치고는 좋은 편이었지만, 기능성 장갑, 기능성 하의, 기능성 신발을 준비해야하고 보온물통과 고글, 헬멧, 마스크도 준비해야했다. 10시! 아직 아침이라 쌀쌀하다. 살곶이 공원에 모인 참가자, 팀원 전체가 아닌 지원자들이다. 준비운동은 필수다. 추운 날 급격한 운동은 근육과 인대의 파열을 야기시키기 때문이다. 10분 후 우리는 살곶이다리를 건넌다.


조선시대 돌다리 중에 가장 길다고 한다. 살곶이다리는 전곶교라고도 하는데 1420년에 짓기 시작해서 1483년에 완공, 63년이 걸렸다고 한다. 보물 1738호로 길이 78m, 너비 6m, 높이1,2m인 기둥을 네 줄로 세우고 그 위에 판석을 깔았다. 임금의 훈련참가나, 행사 때 쓰였다. 살곶이 다리에는 조선태조와 태종간의 권력을 놓고 벌인 살벌한 얘기가 전해 내려온다. 함흥에 있던 이성계가 한양으로 돌아올 때 살곶이벌로 마중 나온 아들 이방원을 발견하고 화가 치밀어 활을 쏘았는데 이방원이 차일 기둥으로 피해 화살이 기둥에 박혔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을 화살이 꽂힌 곳이란 뜻으로 살곶이벌이라 부르게 되었고, 다리이름도 같이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살곶이다리는 청계천과 중랑천이 만나는 곳으로 물고기들이 많아 지금도 낚시하는 사람이 많고, 철새들의 먹이활동이 왕성한곳이기도 하다. 78m의 살곶이다리를 건너며 뒤돌아보니 응봉산 꼭대기의 정자가 이채롭다. 이제 봄이 오면 응봉산은 노란개나리가 온통 산을 뒤덮을 것이다. 동부간선도로 옆을 따라 새로 조성된 자전거 길을 오르니, 이제부터 언덕하나 없이 평탄한 중랑천과 함께하는 즐거운 라이딩이 시작된다. 도로 군데군데가 얼어붙어, 빙판을 지날 때는 무페달링으로 지나가야한다. 페달을 밟으면 뒷바퀴가 미끄러져,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슬아슬 빙판을 피해 용답동에 들어서자 장안평이다. 대동여지도에 장한벌이라하고 조선시대 목마장이 있어 역마들을 사육했다고 한다. 지금은 중고자동차 시장이 들어서있다. 자전거도로를 달리면 수많은 철새 떼가 중랑천에 앉아 노니는데 유장한 중랑천은 무심히 흐른다. 중랑천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는 자전거 길에 기온이 오르자 서서히 사람들이 많아진다. 처음 맞이하는 군자교, 여기서부터 이화교까지 중랑구 구역을 지나게 되는데, 이 강변에는 자연생태학습장, 한방식물학습장이 있어 화려한 꽃양귀비를 비롯해 다양한 꽃밭들이 조성되어 산책객을 맞이한다.


우리는 지난여름에 이 화려하고 멋있는 꽃길을 달린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겨울추위와 바람이 그 환상적인 꽃길을 망막 속에 기억으로 가두고 있을 뿐이다. 쓸쓸한 중랑천을 따라 달리노라면 하얀 사장교 모양의 이화교가 우리를 막는다. 월계교를 지나면 노원구에 들어선다. 노원구는 중랑천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면 하계, 중계, 상계동으로 이루어져있다. 옛날 이 중랑천을 한강의 새끼강이라 해서 한내, 또는 한천이라 불렀고 한천의 상류를 상계, 중류를 중계, 하류를 하계라고 불렀다고 한다. 노원의 명칭은 경기도 양주군 노해면에서 비롯됐다.


갈대숲이 얼마나 넓고, 갈꽃이 얼마나 지천으로 눈부셨으면 갈대의 바다, 노해라 하였을까? 노원구 일대는 옛날 삼각산을 뒤로하고 한강을 중심으로 벌판을 형성하였는데 노원지역을 마들평야라 부르고 갈대가 무성한 벌판에 역원이 생기고 이 벌판에 역마를 키우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유로 노원구의 상징은 말이 되었던 것이다. 노원구 지역을 지나 중랑천 상류로 오르면 오른쪽에 수락산, 왼쪽에 도봉산이 우뚝 솟아 서울의 아름다움을 더하고 중랑천은 이 수려한 산들사이에 넉넉히 안겨 한강으로 향한다. 도봉산역을 지나면 장암역 쪽으로 수락산 등산로 입구에 박세당의 아들 박태보를 추모하는 노강서원이 있어 마음을 가다듬는 기회까지 준다. 회룡천교 밑을 지나면서 의정부에 진입한다. 우리는 의정부 시내로 들어갔다. 의정부 부대찌개!


이제는 한류 음식이 된 유명한 음식, 그러나 그 태생은 서민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음식이다. 가난한 시절 1950년대  김치찌개에 넣을 고기 한토막이라도 얻으려면 고깃간에 머리를 숙여야 하던 시절 그 시절 미군부대의 미군들이 먹고 남은 소시지 햄 조각을 모아 김치찌개에 넣어 꿀꿀이죽이라고 하던 음식, 시대를 지나며 부대찌개라는 인기 토속음식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그 시절이 그리워 많은 사람들이 식당에 꽉 차 있었다. 둘러앉아 부대찌개의 보글거리는 소리가 옛 맛을 돋우고 있었다. 이제 왔던 길을 되돌아가면 65km의 길을 달리게 된다. 부대찌개 집에는 맛에 행복해 하는 웃음소리가 함박꽃처럼 터져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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