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의 진료스탭 구인난,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개원의라면 누구나 가져본 고민이자, 가장 피부에 와닿은 문제이기도 할 것. 하지만 구인광고를 내도 면접보기조차 힘들고, 어렵게 채용을 해도 장기근속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다양한 복리혜택을 고민하는 치과가 늘고 있다. 서울의 한 치과병원은 직원들을 위한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치과위생사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 기숙사를 제공하며 안정적인 근무를 돕는다. 이 치과병원의 원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체계가 잡혔고, 지방에서 올라오는 경우도 부담없이 근무할 수 있어 우리 치과에서만큼은 치과위생사 구하기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병원급이 아닌 동네치과에서도 이러한 방식을 고민하는 치과가 생기고 있다. 서울의 A원장은 “지방에 있는 치과위생사들이 서울에서 근무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지만 비싼 집값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면서 “차라리 오피스텔이나 빌라를 구입해 제공하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그런데 숙소 마련보다 오히려 내부 직원들 간의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보여 주저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제공할 기숙사야 투자개념으로 구입하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기존 직원들과는 차등적인 복리혜택을 주는 것 같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B원장은 “서울 인근에 거주하는 직원이 있어 교통비 등을 항상 배려하고 있다”면서 “교통비가 많이 들고 시간에 제한이 있다보니 지원해주고 있지만, 그렇다고 서울에 거주하는 직원들은 제외해도 되는 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우, “인근 개원의들의 눈치가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방의 개원의들은 “치위생과는 있지만, 치과위생사는 점점 더 구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지방의 C원장은 “지역에 치위생과가 있는 대학이 몇 곳 있지만, 졸업 후에는 서울로 올라가겠다는 학생들이 많다보니 ‘속 빈 강정’같은 느낌”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지방에선 서울로, 서울에선 역세권에 대형치과로 몰리는 경향이 심화되면서, 복리혜택도 임금수준도 파격적으로 내세울 수 없는 동네치과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