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최남섭·이하 치협) 사상 첫 직선제로 치러진 제30대 회장단 선거가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기호 2번 김철수 회장후보-안민호·김종훈·김영만 부회장후보의 승리로 끝이 났다.
치협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조호구·이하 치협 선관위)는 지난 4일 결선투표 개표 결과 기호 2번 김철수 후보(이하 김철수 회장 당선인)가 5,002표(우편투표 839표/온라인투표 4,163표)를 획득, 4,547표(우편투표 577표/온라인투표 3,970표)를 받은 기호 3번 박영섭 후보를 제치고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무효 17표).
이번 결선투표는 전체 유권자 1만3,900명 중 9,566명(우편투표 1,433명/온라인투표 8,133명)이 투표권을 행사해 68.8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투표 유형별로는 우편투표가 유권자 2,925명 중 1,433명이 참여해 48.99%를, 온라인투표는 1만977명 중 8,133명이 참여해 74.24%의 투표율로 집계됐다.
이번 결선투표 투표율은 지난달 28일 이상훈-김철수-박영섭 3자 구도로 진행됐던 1차 투표보다 약 3% 정도 늘어난 수치다.
지지자들의 연호 속에 치협 선관위 조호구 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전달받은 김철수 회장 당선인은 “오늘 우리 회원들이 저에게 치협의 첫 직선제 회장이라는 역사적이고 막중한 역할을 맡겨 주신 데 엄청난 사명감과 무게감을 안고 있다”며 “그간 수많은 정책과 공약을 말씀드렸지만, 이제 앞으로 치과계 대통합을 이뤄 치과미래의 꿈이 현실이 되고, 회원들이 주인이 되는 회무를 수행할 것을 첫 직선제 협회장으로써 다시 한 번 약속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또 “어렵고 힘든 선거를 함께 한 이상훈 후보와 박영섭 후보 모두 진심으로 수고가 많으셨다”며 “두 후보의 경험과 정책, 철학이 향후 제가 협회장 역할을 수행하는 데 큰 힘과 조력이 될 것으로 확신하는 만큼 많은 질책과 조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후 8시로 예정됐던 결선투표 개표는 박영섭 후보 측의 이의제기로 2시간 가까이 지체되기도 했다.
박영섭 후보는 오후 9시 30분 경 입장발표를 통해 1차 투표에서 탈락한 이상훈 후보가 결선투표를 앞두고 전회원에게 김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이메일을 보낸 것은 선거관리규정을 위배한 명백한 위법행위라고 주장했다.
박영섭 후보는 “선거관리규정에는 결선투표가 공고된 이후에 어느 누구도 선거운동이 불가하다고 명시돼 있지만 이상훈 후보가 29일과 30일 전국 회원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사실상 김철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선관위는 어떠한 입장표명 자체도 없었다”며 “늦게나마 선관위가 선거관리규정에 근거해 이상훈 후보에 대한 실질적인 제재방안을 결정해 시행할 뜻을 공문으로 전달해 왔으므로 개표에 동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회장단 선거가 회원들이 보기에 부끄러운 선거가 된 것 같아 선거를 같이 했던 사람으로서 회원 여러분께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오늘 서울동부지방법원의 개표금지가처분신청 기각 결정은 자료나 시간이 부족해 추후에 본안소송으로 사실관계를 밝히라는 의미인 만큼 이에 대해서는 회원들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치협 사상 첫 직선제가 김철수 회장 당선인을 선출하며 막을 내렸다. 회원의 손으로 직접 협회장을 선출한다는 기본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과열된 이번 선거는 관권선거, 불법선거운동, 개표금지가처분신청까지 비화됐고, 선거운영, 관리 측면에서도 많은 과제를 남겼다.
무엇보다 김철수 회장 당선인에게는 선거 과정에 불거졌던 치과계의 분열을 봉합하고, 화합과 상생으로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절대절명의 과제가 주어졌다.
최학주 기자/new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