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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신년특집] 디지털, 우리 치과는 과연 준비 돼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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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 비약적 발전, 업체 전폭적 마케팅 속
개원가 비용대비 효용성에 여전히 ‘갸우뚱’
러닝커브 고려 신중한 판단으로 접근이 중요

디지털 기술 비약적 발전, 업체 전폭적 마케팅 속
개원가 비용대비 효용성에 여전히 ‘갸우뚱’
러닝커브 고려 신중한 판단으로 접근이 중요


알파고를 위시한 인공지능(AI), 4차 산업혁명, 융합기술 등. 불과 5~6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단어들이 이제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 같은 디지털 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분야를 ‘의료’로 꼽고 있다.

이미 IBM의 왓슨(Watson)은 수천만 건의 의학논문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의미한 진단을 내리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고, 해외에서는 의사가 진단해 내린 치료계획보다 왓슨의 판단을 선호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이에 비하면 현재 치과치료에 적용되고 있는 디지털 시스템이나 솔루션은 매우 낮은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치로서 치료계획을 세우고, 번거롭고 복잡한 기공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는 게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궁극적 목표라면, 결국 디지털 덴티스트리는 치과치료에서 사람의 역할을 생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시점에서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이슈임은 분명하다. 

디지털 국산화, 임플란트 시장 변화와 유사
일각에서는 최근 치과계에 부는 디지털 바람을 15~20년 전 임플란트 대중화 초기 단계와 매우 유사한 형태로 흐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임플란트 대중화 초기 국내에 판매됐던 임플란트는 대부분 수입 제품으로, 세계 점유율 1~5위 업체는 물론 수 십 가지 수입제품이 국내에 유통됐다. 이런 시장구조는 국산 임플란트가 경쟁적으로 생겨나고, 그 가속화와 더불어 10여년 만에 완전히 뒤바뀌게 됐다. 결국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한 국산 제품들이 시장을 재편하게 된 것.  

모 임플란트 업체 관계자는 “현재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몇몇 국산 임플란트는 초기 국내 임상가들로부터 냉대를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며 “여전히 오리지널 유럽 제품을 고집하고 있는 임상가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초창기 제품에 비하면 현재 국산 임플란트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특히 임플란트 대중화를 이끄는 데 국산 업체들의 역할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 또한 임플란트 시장의 변화와 매우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가장 처음 진행된 디지털 치과로의 변화는 디지털 영상장비의 보급이다. 디지털 엑스레이, 파노라마 등 영산진단장비의 디지털화가 치과 디지털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이후 CAD/CAM의 보급이 시작됐고, 이는 가히 치과보철기공의 혁명이라 불릴 수 있을 정도의 큰 이슈였지만, 국내 보급 속도는 예상보다 더뎠다. 이는 시스템 구축에 따른 높은 비용과 치과가 아닌 치과기공 파트에서 다룰 수밖에 없는 시스템적 한계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CAD/CAM 보급이 국내에 활발하게 진행된 이유는 골드보다 지르코니아를 선호할 수밖에 없었던 환경의 변화가 그 주된 이유라고 말하는 이가 적지 않다. 따라서 최근 관련 업체들이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보급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바로 완벽한 체어 사이드 시스템의 구축이라고 할 수 있다. 

스위스 취리히대학의 몰먼과 브랜데스티니 교수가 지난 1980년에 개발한 Ceramic Reconstruction(CEREC)은 디지털 보철 시스템, 즉 치과 내에서 진단부터 치료계획 그리고 보철 기공 작업까지 할 수 있다는 컨셉으로, 보철 기공의 혁명을 가져왔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후 국내에는 Cadent사의 iTero, 3M ESPE의 Lava C.O.S, 케어스트림의 CS3500 등 디지털 오랄 스캐너 시스템이 줄지어 출시됐다.

해외 유수의 회사들이 디지털 시스템을 개발, 보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디오, 네오바이오텍, 덴티스, 메가젠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 등 국내 임플란트 제조사를 중심으로 디지털 임플란트 보철 솔루션이 점차 주목을 받고 있다. 가이드 시스템을 활용한 픽스처 식립 위치 선정의 정확도를 높이고 CAD/CAM을 활용한 맞춤형 어버트먼트 및 보철의 완성까지 일련의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는 것.

특히 임플란트 디지털 가이드나 체어 사이드 디지털 보철 시스템 보급이 가속화 될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 3D 프린터 기술의 급격한 발전을 꼽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디지털 보철에서 3D 프린터가 밀링을 대체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전망하고 있고, 몇몇 업체들은 이미 국산 3D 프린터 장비와 재료를 개발 보급하는 데 성공했다.

디지털 오랄 스캐너 및 체어 사이드 CAD/CAM 시스템, 임플란트 가이드 및 3D 프린터 시스템 등은 아직까지 수입 장비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임플란트 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디지털 바람을 고려한다면, 관련 장비와 시스템의 국산화는 머지않았고, 임플란트 시장의 변화와 마찬가지로 전세는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

기술집약적인 치과계에서 디지털 기술은 어떤 의료 분야보다 획기적이고, 공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아직 동네치과는 이른 감이 있다”는 의견도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이미 디지털 덴티스트리에 발을 들여 놓은 지 오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디지털, 치과에서 모두 소화할 때까지
치과 디지털 시스템의 적용은 임플란트나 보철뿐 아니라 악교정 수술을 위한 시스템 등 구강악안면외과 수술, 그리고 교정치료에 있어 커스터 마이징 브라켓 제작까지 점차 그 영역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치과계는 그 영역의 다양성과 효용성 등이 높아지고 있는 디지털 시스템 도입에 대해 여전히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바로 ‘비용 대비 효용성’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상당한 비용을 투자해 시스템을 마련해 놓고 다양하게 활용하지 못한다면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반면, 디지털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비용과 기능 모두 만족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어쩌면 디지털 덴티스트리는 치과보다 치과기공소에서 먼저 시작했다고 해도 무관할 것이다. 초기 기공용 CAD/CAM은 모델 스캐너부터 시작됐고, 여전히 정확한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모델 스캔 작업에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디지털 치과를 “치과가 소비자가 아닌 제작자가 돼야 한다”는 보다 적극적인 접근법으로 고려해야한다면, 임플란트 및 보철 치료 등 모든 과정을 치과 내에서 소화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디지털 시스템의 가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진다.

최근 학회나 업체 강연회 등 다양한 세미나에서 디지털 관련 강연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서상진 원장은 최근 일고 있는 디지털 임플란트 가이드 시스템 붐에 대해 “임플란트는 진단부터 치료계획 단계에서 절대적으로 술자가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는 디지털 서지컬 가이드 적용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가이드는 술자가 직접 쉽고,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디자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원장은 CEREC Guide2의 유저이면서 최근에는 덴티스의 심플 가이드 플러스2 개발에 참여할 정도로 디지털 임상에 특화한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 출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서지컬 가이드 시스템은 각 회사나 센터에서 가이드를 제작하는 방식이다. 센터에서 제작하는 오픈 시스템 서지컬 가이드 제작과정은 먼저 치과에서 채득한 인상 모델 또는 구강스캔 데이터와 CBCT 데이터(Dicom file)를 센터로 보낸다. 센터에서는 모델 스캔 데이터로 가상의 보철물을 생성하고, 모델 데이터와 CT imaging data를 결합해 보철물 형태와 치조골 상태를 동시에 고려한 임플란트 플래닝을 하게 된다. 플래닝 된 위치에 정확하게 임플란트를 식립하도록 슬리브와 가이드를 디자인해 3D printer를 이용해 surgical guide를 제작하고, 이를 택배 등을 통해 치과에 공급하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모두 치과에서 해결한다면 어떨까? 우선 가이드를 치과의사가 직접 제작한다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하루나 이틀 정도면 가이드 제작을 완료할 수 있어 전체적인 체어 타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즉, 비용과 시간을 모두 절감할 수 있다.

서상진 원장은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초기진단과 planning을 술자가 직접 하기 때문에 술자마다 다양한 수술적 판단과 경험을 가이드에 접목시킬 수 있고, 계획단계에서 이미 술자가 virtual surgery를 하기 때문에 보다 예지성 있는 수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우리치과 디지털 장비는 애물단지?
술자가 원하는 좋은 보철물, 즉 완벽한 치료 예후는 치과의사가 처음 진단과 치료계획에서 설계했던 대로 결과물이 나와 주는 것이다. 따라서 술자가 자유자재로 컨트롤 할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이 가장 이상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수준까지 가기 위해서는 특별한 디지털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서, ‘아낌없는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치과의사여만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도 간과할 수 없다.

최근 치의학 온라인 교육 사이트 덴탈빈(www.dentalbean.com)이 주최한 ‘디지털 심포지엄’에서는 개원가에서 느낄 수 있는 디지털 치과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들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디지털 토크쇼에 패널로 참석한 김세웅 원장(22세기치과병원)은 자신의 경험담을 기초로 솔직담백하게 디지털 시스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실제로 김세웅 원장은 5~6년 전부터 치과 내 디지털 시스템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누구 못지않게 높았고, 관련 장비와 재료를 경험해보고자 하는 지적 호기심까지 더해진 것. 여기에 기공비와 금값을 줄 일 수 있다는 막연한 경제성까지 더해져, 당시 거액의 장비 구입 비용은 디지털 시스템 도입에 장애가 되지 않았다.

김세웅 원장은 “이 같은 비용을 줄여 디지털 장비를 도입해 활용했지만, 기존 기공 방법에 비해 만족을 주는 보철물 퀄리티를 구현할 수 없었다”며 “특히 장비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유지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는 것을 알았고, 이런 이유로 진료실 내에서는 제한된 디지털 장비만을 사용하고, 주로 기공실에서 디지털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기존 방법대로 인상 채득해 마스터 모델을 제작하고 이후부터는 디지털 시스템을 적용해 일반 보철물 및 임플란트 보철물에 적용했다는 것. 이를 김세웅 원장은 ‘디지로그’ 방식이라고 표현했다. 김세웅 원장이 치과 내 디지털 시스템, 즉 인트라 오랄 스캐너를 도입했다고 결국 기공파트에 디지털을 집중시키게 된 것은 최종 보철물을 장착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최종 보철물의 접촉점 강도나 교합 등을 조정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를 체크하기 위해서는 주로 구강 내에서 기존의 방법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 같은 현실에서 디지털 시스템을 적용하면 더욱 정확한 치료결과를 담보할 수 있다는 말을 환자에게 할 수 없었고, 결국 치과와 환자 상호 신뢰 문제까지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런 경험을 통해 결국 “디지털 시스템 도입 전에는 발생하지 않았던 스트레스를 스스로 만들 필요가 있겠는가”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오류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기술은 더욱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고, 과거 느꼈던 한계도 점차 커버될 것이라는 점을 예상한다면, 디지털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감도 위험하다. 김 원장은 “현재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발전과 관련 치료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를 애써 외면할 수도 없는 문제다”며 “중요한 것은 각자가 현재의 위치를 고민하고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본인에게 필요한 디지털 장비는 무엇이고, 이를 더욱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디지털 시스템 운용 주체는 과연 누가 돼야 할 것인지 등 치과경영적인 측면까지 고려한다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진단과 치료계획 등 치과의사가 담당하는 고유영역에 대한 고민에 더욱 집중하고, 사람의 손을 대신하는 영역에 대해서는 이를 담당하는, 즉 기공파트에서 디지털에 대한 고민을 더욱 많이 하면서, 이상적인 협력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게 김세웅 원장의 지론이다.

비싼 외제차를 어린아이가 모는 격?
“지금까지 발현되고 있는 치과 디지털 시스템은 예고편에 불과하다. 디지털 기술의 치과의료 접목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며, 수술, 교정, 임플란트, 보철 치과의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은 획기적으로 접목될 것이고, 치과계는 보다 적극적으로 이를 대비해야 할 것”이라는 게 현재 디지털 덴티스트리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조급증’을 부릴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하고, 시행착오를 겪은 이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덴탈빈을 운영하고 있는 박성원 대표(22세기치과병원장)는 무엇보다 “디지털 시스템 도입을 위해서는 이에 맞는 임상 스킬을 더욱 갈고 닦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디지털 장비나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조금은 우회적인 표현으로 해석된다.

박 대표에 따르면, 디지털 덴티스트리, 그 중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이뤄지는 일반 보철과 임플란트 보철의 경우 총 6단계의 변하지 않는 본질적인 과정이 있다고 한다. 6단계는 △디지털 프렙 △광학 인상 △CAD △CAM △3D 프린터 △세멘테이션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 중 치과의사만이 다룰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디지털 프렙’ 1단계이며, 6단계 세멘테이션 또한 치과의사만이 행할 수 있다. 나머지 2~5단계는 스탭이나 치과기공 과정에 포함된다. 치과의사는 모든 단계에 있어 익숙해져야 하는데, 그 중 가장 기본이 ‘디지털 프렙’이라는 것.

박성원 대표에 따르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은 디지털 프렙이다. 디지털 프렙이 잘 되면 광학인상이 잘 채득될 가능성이 높고, 광학인상이 잘 되면 CAD도 무난히 잘 되기 마련이다. 장비 또한 에러를 일으킬 확륙이 줄어들고, 이는 결국 잘 맞는 보철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 박 대표는 “디지털 치과의 본질은 결국 디지털 프렙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며 “디지털 프렙에는 자연치를 잘 깎는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임플란트 치료에 적용했을 때 치주조직의 상태 및 임플란트 Path나 Abutment design, Scan body design 등도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프렙부터 완벽하게 소화해야 하는데, 이는 치과에 비싼 장비를 직접 들이지 않아도 충분히 수련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바로 디지털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 치과기공소와의 코워크가 바로 그 것이다. 디지털 체어 사이드 시스템이 강조되고 있지만, 과연 일반적인 동네치과, 보편적인 치과에서 이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고려할 때, 문제는 결국 ‘비용’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박 대표는 “디지털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흔히 원장들은 1~2억원 정도를 고려할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시스템을 갖추는 데 이 비용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메인 장비를 구입하면 그에 따르는 부가적인 장비가 수천만 원에 달하고, 2~3년 동안 적어도 5~6억 원 정도를 투입하게 된다”고 밝혔다.

디지털 시스템을 잘 운용하고 있는 원장들조차 러닝커브를 강조한다. 시스템 도입을 위해서는 관련 교육을 철저하게 받아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박 대표는 “하지만 대부분 업체들은 장비를 구매한 후 교육을 해준다”며 “따라서 장비만 구입하면 마치 치과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처럼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디지털 시스템 도입 전 디지털 프렙을 충분히 익히고, 이 문제가 해결되면 오랄 스캐너로 접근하고, 이후 또 단계를 높이는 순서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최근 디지털 덴티스트리에 대한 접근 방식을 지켜보면 마치 고급 외제 승용차를 구입해 놓고, 정작 운전대는 면허도 없는 어린아이에게 맡기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든다”며 “처음 스케이트를 탄 사람이 김연아처럼 화려한 점프를 할 수 없듯이 디지털 또한 단계별로 차근차근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는 반대와 찬성으로 접근할 수 있는 명제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치과 마케팅으로 활용한다거나,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보자는 식의 접근 방식은 매우 위험하다. 비용이 만만치 않을 뿐더러 그동안 느끼지 않았던 스트레스를 스스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성원 대표는 “5년 전과 비교하자면 현재 디지털 시스템은 최대 50%는 문제를 해결했다고 본다”며 “또한 향후 2~3년 디지털 장비의 국산화가 비약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 가속도와 국산화 등을 고려한다면, 디지털 대중화 또한 임플란트와 같이 획기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디지털 분야의 많은 선각자들의 강연이 봇물을 이루고, 관련 업체의 디지털 마케팅이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보다 좋은 임상결과를 얻기 위한 시스템과 도구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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