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치과기공사회(회장 송영주·이하 서치기)가 재정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맨다는 계획이다. 서치기는 지난 19일 서울대치과병원에서 제54차 정기 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서치기가 처한 재정상황의 어려움을 엿볼 수 있었다. 자체 감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일반재정은 마이너스 상태. 여기에다 전임 송현기 회장 당시 열린 지난해 1월 대의원총회에서 일반재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약 1억원의 학술기금을 일반재정으로 넘기기로 했으나, 용도에 따라 집행이 안되는 등 심각성을 더했다.
이와 같은 서치기의 상황은 대한치과기공사협회의 특별감사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서치기 감사단은 지난 2017년 서치기 회원의 회비 납부율이 32.7%로 저조해 중앙회에 감사를 요청했다. 이에 따른 중앙회의 감사결과, 중앙회비 납부를 위해 서치기의 특별재정인 학술기금의 차용을 승인했지만,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서치기가 중앙회로 올려 보내야 할 회비 4,400여만원이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궐위된 송현기 회장을 대신해 새로운 집행부를 꾸린 송영주 회장은 살림살이를 축소하면서 재정위기를 타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통과된 서치기의 2019년 세출예산서를 보면, 전년에 비해 약 1,240만원의 예산을 줄였다. 호텔 등에서 매년 개최돼 오던 대의원총회를 서울대치과병원으로 옮기는 등 불필요한 예산 감축에 나선 것. 이외에도 회무의 중요성에 따라 각 부서의 예산도 소폭의 조정이 동반됐다.
한편 이날 대의원총회에서는 기공료 미납 치과에 관한 리스트를 만들어 치과기공소 대표자들끼리 공유하자는 안건이 상정, 향후 치과계에서도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