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치과대학병원(원장 김기덕·이하 연세대치과병원)이 우리나라 치과대학병원 중 최초로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도입, 지난달 30일 영상치의학과에서 ‘치과대학병원 MRI 및 CT 봉헌식’을 개최했다.
연세대치과병원은 정확한 질환정도를 살피기 위해 MRI 검사처방이 이뤄졌으나, 자체 보유한 장비가 없어 환자들은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또는 장비가 갖춰진 외부병원으로 이동해 촬영하는 불편함을 겪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검사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이 적지 않게 발생하는가하면, 심지어 조기진단의 기회를 놓치는 사례도 있었다는 것.
김기덕 원장은 “최상의 정밀도를 갖춘 치과대학병원 전용 3.0T MRI를 도입함으로써 구강암, 턱관절질환, 염증을 포함해 입안과 얼굴 부위에서 발생하는 모든 질환에 대해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환자들에게 진료의 편리함과 품격 높은 진료 서비스를 질환 초기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MRI 도입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치과분야 영상장비는 방사선을 이용해 치아나 뼈의 상태를 중점적으로 확인하는 경조직 질환의 진단에 치우쳐, 음식을 씹는 저작 근육, 침샘, 혀에 발생한 질환 또는 턱관절 디스크 질환의 평가함에 아쉬움이 있었다.
MRI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구강암과 턱 디스크 증세 뿐 아니라 증상만으로는 턱관절질환으로 잘못 진단할 수 있는 악골 악성 종양 등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연세대치과병원 영상치의학과 한상선 교수는 “세계 유수의 치과전문 병원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없는 전용 3.0T MRI 촬영과 영상치의학 전문의에 의한 판독이 원스톱으로 이뤄진다”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치과용 CBCT, 다중채널 CT와 함께 턱, 얼굴, 입안에 발생한 질환의 진단에 최적화된 진료환경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기덕 원장은 “이번 MRI 도입은 비단 연세대치과병원 뿐만 아니라 국내 치과계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MRI가 치과영역의 진료, 연구, 교육 분야에서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적용 범위가 더욱 확장될 것이고, 우리나라 치과의료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키고 나아가 국민구강보건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