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기획연재] 2019 서울시치과의사회 치과지식경영 세미나Ⅱ Preview③ 전자차트로 치과 Assistant Free System 구축하기

URL복사

정기홍 보험이사(서울시치과의사회)

작년 가을과 올해 가을 정확히 같은 이유로 두 명에게서 전화가 왔다. 두 명 다 실장이 퇴사를 했는데 몇 달 동안 실장을 못 구하고 있다는 전화였다.

 

먼저 작년에 왔던 선배의 전화는 실장이 퇴사하고 면접을 몇 명 봤지만 아직 괜찮은 실장을 못 구했는데, 기존의 직원 중 보험청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난감하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원장인 선배도 보험청구에 까막눈이긴 마찬가지였다. 약속 잡는 것은 진료실 직원에게 시키고, 비용 상담은 원장이 직접 하거나 제일 고참인 직원과 나눠서 어찌어찌 하고 있는데, 보험청구는 누구도 잘 아는 사람이 없어서 새로운 실장을 구하기 전까지 엉망인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다음으로 후배의 전화는 실장이 퇴사해 힘들긴 한데 다행히 보험청구는 전자차트로 바꾼 후 본인이 직접하고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다고 했다. 다만 남은 직원들과 보험청구 핸즈온 교육을 듣고 공부하고 싶다는 전화였다.


치과 보조인력 구인난으로 치과를 운영하기가 너무나도 힘든 시절이다. 실장이든 스탭이든(정확히 데스크에서 일하는 사람이 ‘실장’, 진료실에서 일하는 사람이 ‘스탭’이라는 직책을 누군가 정한 적은 없지만…) 보조인력 누구 하나라도 빠지게 되면 치과를 운영하기 여려워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실장이라는 자리는 원장을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직책이라고 생각된다.

 

치과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실장의 업무는 데스크 업무를 총괄하며 예약 관리, 전화 응대 및 리콜, 치료 부가 설명 및 비용 상담, 그리고 제일 중요한 보험청구를 도맡아 하는 자리다. 그런 중요한 직책을 맡은 사람의 자리가 공석이 되면 치과는 아마도 마비 상태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애초에 실장이라는 직책에 보험청구를 비롯한 수많은 업무를 일임한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우리 치과의사들이 아닌가.

 

그렇다면 전자차트가 어떻게 Assistant Free한 상황(실장 부재)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1. 차트를 넣고 찾는 인력의 단축 : 접수한 환자의 종이차트를 꺼내서 날짜 도장을 찍고, 유니트체어에 가져다 놓고, 다시 제자리에 넣는 과정이 없어진다. 이 단순하고 반복된 작업은 종이에서 전자로 바뀌면서 과정 자체가 필요 없어진다. 종이차트가 놓여 있던 공간이 필요 없어지는 것은 덤이다.


2. 차팅과 보험청구의 일원화 : 원장이 작성한 차팅을 실장이 해석하여 보험 청구하는 과정이 단일화된다. 보험청구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차팅으로 변환돼 두 가지 작업을 별도로 할 필요가 없어진다. 물론 보험청구를 원장이 직접 하는 수고로움이 있겠지만 자주하는 치료는 생각보다 많지 않고, 보험청구를 간단한 클릭만으로 하게 되므로 조금만 연습하면 수기로 기록하는 차팅보다 빠를 수도 있다.


3. 보험청구가 정확해진다 : 청구 프로그램이 점점 똑똑해지면서 보험산정기준을 체크하여 청구 오류를 미리 알려주고 심지어 자동으로 수정까지 도와준다. 원장의 부주의나 실장의 실수로 청구 오류가 많았던 치과라면 전자차트로 전환 시 심사조정과 삭감이 줄어들어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이는 청구액의 증대로 이어진다.


4. 예약 관리, 전화 응대, 리콜이 쉬워진다 : 전자차트 내에 치료 진행이 기록되어 있으므로 클릭 한두 번으로 진행상황을 불러내어 열람이 가능하다. 특히 구환 전화 응대 시 매우 유용하며 속도 면에서 데스크 업무 효율성이 증대된다. 리콜을 위해 차트를 한가득 쌓아놓고 전화를 돌리는 일은 점차 사라질 것이다.


5. 상담이 쉬워진다 : 전자차트는 단순한 글씨 기록 말고도 엑스레이, 환자 사진, 교정 진단, 외부기기 등과 연동할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다. 상담을 위한 영상자료도 포함돼 환자에게 치료과정이나 결과를 설명하는 강력한 툴도 제공한다. 전자차트상에서 치료 계획이 세워지면 상세한 치료 내역과 함께 최종 치료비까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실장이 전담하던 치료비 상담을 원장이나 진료실 직원도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게 된다.


6. 기타 : 수납과 통계의 자동화, 각종 동의서 및 문서 제공, 무인접수(키오스크), 네이버 예약 서비스 등도 지원한다.

 

시중에 출시된 전자차트마다 기능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모든 전자차트가 환자중심, 사용자 편의성 우선으로 계속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바이러스의 위험성, 백업의 불편함, 귀찮은 전자서명 등이 걸림돌로 생각됐으나 전자차트 프로그램의 발전으로 해결이 무난한 수준에 이르렀다.

 

치과에 전자차트 도입이 확대되면서 업무 형태의 변화를 가장 많이 변화시킬 수 있는 직위는 바로 실장이라는 자리가 아닐까? 위에 들은 예시처럼 전통적으로 실장이라는 직위가 해오던 많은 일들을 이제 전자차트가 대신하고 있다. 물론 실장이라는 자리가 쉽게 없어지지 않겠지만, 실장의 업무가 줄어든 만큼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더 적은 보조 인력으로도 치과를 운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보험청구나 단순한 데스크 업무에서 벗어나 좀 더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병원 업무를 해내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구인난이 만성화, 고착화되는 현 시점에서 구해지지 않는 직원을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전자차트로 Assistant Free System을 미리 준비할 것인가. 오지 않는 실장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애를 태우는 선배가 될 것인가, 아니면 구인난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구하는 후배가 될 것인가.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맞는 말이라도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재테크

더보기

미국증시 조정과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

조정받기 시작한 미국증시 3월말에 고점을 만든 미국증시는 4월 1일부터 3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50일 이평선을 하회하며 하루도 반등 못하고 매일 하락해서 미국주식 투자자들의 근심이 높아졌다. 다행히 이번 주는 20주 이평선 부근에서 반등에 성공해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 3월 14일에 기고한 칼럼에서 첫 번째 금리인하 시점이 6월이라 가정했을 때 4월 전후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해 미리 다뤄봤다. 기준금리 사이클 상으로 첫 번째 금리인하 전후에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및 횡보구간이 나오게 되는데, 마침 3월 FOMC를 앞두고 그동안 강세장을 이끌어왔던 AI 대표 주식 엔비디아가 주당 $1,000을 앞둔 상황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당시 S&P500 공포탐욕 지수도 극도의 탐욕에서 벗어나서 추세를 벗어나 점차적으로 하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의 단기 고점 가능성에 대해서 2주 전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추가로 분석한 적이 있다. 필자는 대중의 심리 지표를 활용해 시장의 변곡점의 경로를 예상하는데, 공포탐욕 지수의 추세와 put-call 옵션 비율, 기관투자자들의 매수-매도, 거래량, 차트 분석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해 금리 사이클과 비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