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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임플란트 선택, 세미나보다 제품 품질·데이터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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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KAOMI 임플란트 전문가 집단 설문조사
어려운 술식보다 최소침습으로 환자 부담 줄이는 경향 확연

[치과신문_신종학 기자 sjh@sda.or.kr] “임플란트는 전 세계적으로 시술되고 있는 보편적인 치과 술식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경우 임플란트가 치과에 도입돼 시술이 이뤄진 것은 약 40년 정도로 보고 있다. 임플란트 관련 의료기술과 재료는 지속적으로 발전해 현재 90% 이상의 성공률을 나타내고 있는 매우 안전한 시술이다.”

 

임플란트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시술에 대해 설명한다면 이렇게 운을 뗄 것이다. 하지만 요즘 환자들은 아마도 임플란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국내서는 매우 보편적인 시술이 됐다. 세계서도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임플란트 건강보험 급여가 시행되고 있는 것만 봐도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임플란트 선진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서 임플란트가 치과 시술에 적용된 것은 대략 1970년대부터라고 보고 있는데. 이 시기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보철물을 연결하기 위한 보조적 유지 수단이나 가철성 의치를 되도록 피하기 위한 비상수단의 일환으로 적용됐다.

 

또한 무치악의 경우 가철성 보철을 적용시키기 위한 것으로 심미성을 고려하는 것은 차치하고, 기능과 위생관리를 편리하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졌다. 이처럼 심미성을 고려하기보다 기능과 청결이 강조되는 시술로서 임플란트의 쓰임새는 1980년대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치과 임플란트는 기존의 전통적인 고정성 보철물을 대치하는, 곧 심미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이에 임플란트는 부분무치악 증례에 적용되고, 골이식 및 증대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특히 심미성을 고려한 임플란트 시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2000년대 초반 임플란트는 그야말로 봇물이 터졌다. 국산 임플란트 생산과 공급이 본격화 됐던 이 시기, 임플란트 관련 연구회 활동과 각종 세미나 등이 치의학 학술활동의 중심이 됐다. 무엇보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임플란트 치료는 자연치아와 유사한 심미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매우 뚜렷해졌고, 이에 따라 연조직 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또한 환자들에게 치료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치료기간의 단축 즉, 조기부하 및 즉시부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임플란트의 치료 목적이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환자중심으로 강조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본지는 2020년 신년을 맞아 ‘임플란트 대중화 20년’을 되돌아보고 향후 임플란트 치료의 경향을 살피기 위해 임플란트 치료에 관한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회장 구영·이하 KAOMI) 측과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KAOMI 임원 및 우수회원 136명이 참여했다. 

[편집자 주]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인 임플란트의 대중화가 시작되고, 20년이 지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임플란트 치의학의 변화와 전망, 임플란트가 치과산업에 미친 영향 및 향후 과제, 임플란트가 개원가에 미친 영향 등을 살피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국내 치과계는 임플란트의 등장으로 관련 치과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특히 치과의료기기의 해외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던 국내 치과시장의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이 바로 임플란트다. 임플란트는 기존의 전통적인 치과치료를 대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치과의 대표적인 ‘블루오션’으로 꼽혔다. 이제는 레드오션이라고 치부될 수도 있지만, 여전히 임플란트가 가져온 파급력을 대체할만한 획기적인 치료기술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임플란트의 치료경향은 임플란트 대중화 전과 후 그 변화가 뚜렷한 모습이다. 특히 임플란트 디자인과 표면처리 등 제품별 품질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임플란트 제조기술이 상향평준화됐기 때문에 이제는 임플란트 식립 후 부작용 및 조기 탈락을 방지하기 위한 유지관리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임플란트 2세대 주자들의 임상경향에 주목

본지와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회장 구영·이하 KAOMI)는 임플란트 임상에 관한 오피니언 리더들의 보편적인 임상 경향을 파악해 임플란트 치의학의 변화, 향후 임플란트 임상의 발전 전망을 해보기 위해 이번 설문조사를 기획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KAOMI 임원 및 우수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총 136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응답자의 기본 사항을 살펴보면, 남성 128명(94.1%), 여성 8명(5.9%)이 참여했고, 연령대별로는 20~30대가 12명(8.8%), 40대 57명(41.9%), 50대 43명(31.6%), 60대 23명(16.9%), 70대 이상 1명(0.7%)으로, 연령으로 봤을 때 임상경험이 20년 이상인 대상자가 50%가 넘었고, 10년 이상이 90%에 달했다.

 

또한 응답자의 전공과목을 조사한 결과 △치과교정과 0명(0%) △구강내과 2명(1.5%) △구강악안면외과 32명(23.5%) △치과보철과 22명(16.2%) △치주과 29명(21.3%) △치과보존과 1명(0.7%) △소아치과 1명(0.7%) △영상치의학과 1명(0.7%) △구강병리과 1명(0.7%) △예방치과 1명(0.7%) △통합치의학과 16명(11.8%, 경과조치 취득자 포함) △미수련 30명(22.1%) 등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구강악안면외과와 보철과, 치주과 전공자가 61%을 차지했다. 또한 응답자의 현재 소속 및 직책은 개원의가 74.3%, 교수 및 봉직의가 19.9%였다.

 

KAOMI 구영 회장은 “국내 임플란트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를 2000년대 초반부터라고 볼 때, 대중화 후 20년이 되는 지금, 임플란트 치료 경향을 파악하는 것은 향후 임플란트 치의학이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할 것인가를 가늠하는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할 것”이라며 “KAOMI는 이번 치과신문과의 공동 설문조사와 별개로, 향후 10년 즉, 오는 2030년 임플란트 치료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대대적인 연구를 시행하고 있는데, 그 결과를 오는 3월 iAO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발표하고, KAOMI 학회지 ‘Implantology’에 게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임플란트 선택 요인 ‘품질’이 우선

임플란트 치료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전문가 그룹의 임플란트 치료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에서는 ‘임플란트 제품 선택에 있어 가장 많이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가’를 물었다. 이에 응답자의 대부분인 75%가 ‘품질(임상자료, 디자인 및 표면처리 등)’을 꼽았다.

 

이어 ‘브랜드 인지도 및 선호도’를 꼽은 응답자가 17.6%였고, △제품단가 2.9% △강연회 및 세미나를 통해 1.5% △동료 추천 1.5% △환자 요구 0% △기타 1.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특이할 만한 점은 본지가 치과의사 302명을 대상으로 별도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임플란트 선택 시 가장 큰 요인으로 ‘품질’(전체 응답자 중 45.8%)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점은 동일했지만, ‘브랜드 인지도 및 선호도’의 비중이 전문가 설문결과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전체 응답자 중 36.6%)는 점이다.

 

또한 임플란트 선택 요인 설문에서 알 수 있는 경향은 20년 전 임플란트 세미나가 성행했던 시기에 임플란트 선택의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강연회 및 세미나였다면, 임플란트에 대한 정보가 20년 이상 축적된 현재는 세미나나 지인들의 추천은 선택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제품별 장기 데이터가 다양한 경로로 오픈돼 있는 요즘, 소비자인 치과의사들의 선택은 보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주로 사용하는 임플란트 길이는 10㎜

본격적으로 임플란트 치료의 경향을 살피기 위해 우선 ‘주로 사용하는 임플란트 길이’를 물었다. 이에 응답자 중 113명(83.1%)이 ‘10㎜’를 꼽았다. 다음으로 7~9㎜(11.8%), 11㎜ 이상(4.4%), 그리고 7㎜ 미만이 0.7%로 가장 적었다. 이에 임플란트 길이는 10㎜가 스탠다드로 여겨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하악과 상악 구치부에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오랜 임상 경험을 가진 임상의들은 어떤 선택을 하고 있을까?

 

이에 먼저 ‘하악구치부에서 10㎜ 임플란트를 사용하기에는 가용골이 부족한 경우 일반적으로 어떤 치료 선택을 하는가’를 물었다. 이는 골이식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짧은 임플란트를 선택할 것인지 그 경향을 보기 위한 것.
설문결과 ‘수직골 이식술을 동반한 임플란트 식립’을 하겠다는 응답자가 12.5%였으며, ‘10㎜보다 짧은 임플란트 식립’을 선택한 응답자가 119명 87.5%로 절대 다수가 하악에서 가용골이 부족한 경우 짧은 임플란트 식립을 선택했다.

 

이는 어려운 골이식을 통한 수직골 증강보다 짧은 임플란트 식립을 상대적으로 더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임플란트 길이가 조금 짧더라도 수직골 증강보다는 임상적으로 더 예지력이 있고 쉬운 방법을 택하고 있다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상악구치부에서의 임플란트 임상 경향은 어떨까? ‘상악구치부에서 상악동까지 가용골이 10㎜보다 부족한 경우 일반적으로 어떤 치료 선택을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상악동 골이식을 동반한 임플란트 식립’을 택한 응답자가 62.5%였으며, ‘10㎜보다 짧은 임플란트 식립’은 37.5%였다.

 

상악구치부에서도 10㎜ 길이의 임플란트를 식립하기에는 가용골이 부족한 경우, 대부분 골이식을 동반하고 있지만, 짧은 임플란트 식립을 하겠다는 비율이 37.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어려운 술식을 동반하는 경향이 현저히 줄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KAOMI 김종엽 총무이사는 “임플란트 길이를 선택할 때 가용골에 맞는 임플란트를 선택하기보다는 보철적인 공간을 고려해 임플란트와 보철물의 길이 비율 즉, 크라운 임플란트 레이시오를 고려해야 한다”며 “이번 설문은 응답자가 보다 용이하게 답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고려는 생략하고, 가용골에 대한 조건만 주었다. 실제 임플란트 길이를 고려할 때는 임플란트 보철물의 길이도 함께 고려돼야 하는 게 보다 정확하지만, 이번 설문은 대략적인 경향을 파악한 것으로 골 부족 시 짧은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악구치부, 치조정 접근법 대세 확인

이번 설문에서는 골이식을 동반해야 하는 상악구치부 임플란트 치료의 경향에 대해서도 살펴보기 위해 ‘상악구치부에서 가용골이 6㎜ 이하인 경우 일반적으로 어떤 치료 선택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측방 접근법을 동반한 임플란트 식립’을 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42명으로 전체 30.9%였으며, ‘치조정 접근법을 통한 상악동 골이식을 동반한 임플란트 식립(골이식 시행)’이 58.1%로 가장 많이 응답했다. ‘치조정 접근법을 통해 접근하나 골이식 없이 임플란트 식립(PRF 등 사용)’을 하겠다는 응답자는 11%로 가장 낮았다.

 

따라서 골이식을 동반하든 하지 않든 치조정 접근법을 시행하겠다는 비율이 약 70%로, 치조정 접근법 대 측방 접근법이 7:3 정도의 경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골이식 재료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52.2%가 ‘이종골’을 꼽았고, △동종골 23.5% △합성골 18.4% △자가골 2.9% △기타 2.9% 순으로 응답했다.

 

최근 빠른 치료를 선호하는 환자들의 성향을 고려해 임플란트 치료 시기를 단축하기 위한 노력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임플란트 식립 후 로딩시기를 결정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질문을 했다.

 

‘임상적 판단에 따라 케이스마다 달리 시행한다’는 응답자가 32.4%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오스텔 또는 임플란트 동요도 측정기를 사용해 변화를 보면서 시행한다’가 27.2%, ‘식립 시 초기 고정에 따라 결정한다’가 25% ‘일률적으로 3개월 또는 정해진 기간에 시행한다’가 15.4% 등으로 집계됐다.

 

일률적으로 로딩시기를 정한다는 응답자가 가장 적은 반면, 케이스별로 달리 시행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보아, 임플란트 식립 후 로딩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임플란트 제품의 특징에 좌우된다기보다 시술자의 주관적이고, 자신만의 임상 노하우에 따라 그 시기를 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뚜렷한 경향성을 보이기보다 시술자의 주관적인 판단이 주요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임플란트 주위염’ 여전히 숙제

2000년대 초반 국내 임플란트가 폭발적으로 성장을 시작하고, 10년 후인 2010년대 초반부터, 임플란트 관련 학술대회 및 세미나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토픽은 바로 ‘임플란트의 수명’, ‘실패한 임플란트 해결’, ‘임플란트 장기적 안정성’ 등이었다. 임플란트 유지관리에 대한 이슈가 주를 이은 것.

 

이처럼 임플란트 유지관리와 관련한 이슈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고, 그 중 ‘임플란트 주위염’ 해결은 여전히 임상의들의 숙제다. 이는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설문에서는 ‘임플란트 유지관리 기간 중 가장 흔히 마주치는 문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했다. 2개 이상 복수응답이 가능한 이 문항에 응답자 중 과반수를 훌쩍 넘는 58.8%가 ‘임플란트 주위염’을 꼽았다.

 

‘나사풀림 또는 파절’또한 여전히 큰 문제로 30.6%가 답했고, 이어 △보철물 도재파절(18.3%) △보철물 탈락(10.9%) △임플란트 골유착 실패(2.2%) △지대주 파절(1.3%) △골이식 실패(1.3%) △임플란트 파절(0.5%) 등 순으로 조사됐다.

 

KAOMI 박원서 공보이사는 “임플란트 주위염과 보철물 도재파절이 임플란트의 수명연장에 여전히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임플란트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한 2000년부터 2005~2009년 정도까지 임상의들은 올바른 식립과 완벽한 임플란트 보철 완성에 집중하다보니, 임플란트 유지관리에 대한 고민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게 사실이었다.하지만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해 이를 해결하는 것은 여전히 임상의들의 숙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덴티스트리 관심 증가 뚜렷

지난 2016년 3월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회장 김태인·이하 이식학회)는 춘계학술대회에서 디지털 플랩리스 등을 다뤘고, 또한 같은 해 KAOMI 춘계학술대회에서는 디지털 가이드 등 임플란트 치료 시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임상사례가 다수 발표됐다.

 

대한인공치아골유착학회(회장 이준석·이하 KAO) 역시 같은해 ‘디지털 임플란트의 시작과 끝-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묻는다’를 대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진행한 바 있다. 디지털 인트라 오랄 스캐너 및 CBCT의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디지털 덴티스트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설문조사에서는 임플란트 치료에 디지털 시스템 적용 경향을 살피기 위해 디지털 구강 스캐너 및 디지털 가이드를 어느 정도 고려하고 있는 지를 조사했고, 이와 함께 보철물의 교합면에 사용하는 재료는 무엇인지를 물었다.

 

먼저 ‘임플란트 보철을 위해 디지털 구강스캐너를 사용할 의향이 있는가’를 물었다. 설문결과 △이미 사용하고 있다 36.8% △2년 내에 도입할 생각이다 23.5% △2년 후 다시 생각해보고 결정할 것이다 32.4% △도입할 의향이 전혀 없다 7.4% 등으로 임플란트 임상 전문가 그룹의 디지털 구강 스캐너에 대한 높은 인식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임플란트 치료 시 디지털 가이드(static navigation system)의 사용’에 대한 물음에는 △이미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용할 것이다 25% △사용해 보았으나 제한된 경우에만 사용할 것이다 36% △아직 사용해 본적은 없으나 향후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 22.8% △아직 사용해 본적 없고 앞으로도 사용을 고려하지 않는다 16.2%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고정성 임플란트 보철에서 최종 보철물의 교합면에 주로 사용하고 있는 재료는 무엇인가’라는 질문도 함께 진행했다. 이에 설문결과 △지르코니아 50.8% △메탈 또는 골드 24.6% △포세린 24.1% △기타 0.5% 순으로 나타났다.

 

설문결과 디지털 구강 스캐너를 사용하고 있거나,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가 60%를 상회하고 있고, 특히 디지털 가이드는 사용하고 있거나 앞으로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80%를 넘었다는 것은 더욱 주목할 점이다.

 

디지털 임플란트 가이드가 국내에 처음 선보인 것은 이미 20년이 넘었지만, 초기 기술은 시간과 비용 대비 효용성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KAOMI 김종엽 총무이사는 “기술의 발달로 보다 쉽고, 정확한 소프트웨어의 개발로 가이드 시스템의 오차는 갈수록 줄고 있다”며 “디지털 시스템이 급속하게 전파될 수 있었던 것은 기술의 발달과 함께 치과 환경의 변화, 즉 시간과 비용 대비 효과성이 높아졌기 때문이고, 또한 보철 재료의 선호도 변화도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임플란트 대체불가, 고령화 시대에 초점

지난 2014년 7월 1일부터 노인 임플란트 급여가 실시된 이후 그 대상이 지속적으로 확대, 특히 본인부담금의 대폭 축소로 치과의 문턱이 한층 낮아졌다.

 

본지가 임플란트 임상 오피니언 리더 설문조사와 별개로 진행한 치과의사 3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보험 임플란트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한다’가 72.5%로 절대다수를 차지했고, 그 이유로 ‘치과 접근성이 좋아졌다’가 64.7%로 가장 많았다. 또한 식립한 임플란트 중 보험 임플란트 비중을 묻는 질문에 25%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3.7%였으며, 25~50%가 45.1%로 가장 많았다.

 

전문가 집단 또한 이와 유사한 결과치를 보였는데, 다만 전문가 집단의 경우 25% 미만이 52.2%로 가장 많았고, 25~50%가 33.8%를 차지했다. 따라서 대부분 치과의 보험 임플란트 비중은 아직 50% 미만이고, 10%의 치과가 50% 이상 보험 임플란트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7월 이후 임플란트 관련 학회뿐만 아니라 각종 강연회 및 세미나에서는 임플란트 보험 제도가 주요 토픽으로 다뤄졌다. KAOMI는 급여 시행 직후 있었던 하계특강의 대주제를 ‘임플란트 보험화 시대, 이것만은…’으로 선정하고, 관련 제도의 이해부터 보험청구 등 임플란트 보험에 대한 모든 것을 다뤘다.

 

또한 고령환자에 대한 임플란트 치료 시 주의사항에 대한 관심도 높아, 임플란트 치료 시 고려해야 할 전신질환 문제, 특히 각종 약물과 골괴사증의 관계 등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이에 이식학회는 지난 2014년 추계학술대회에서 해부학적으로 취약한 노인환자의 골소실을 막는 방법 등 고령환자의 임플란트 주의사항을 주요 토픽으로 다룬 바 있다.

 

임플란트 뿐만 아니라 고령사회로 진입한 현재 치과의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가 바로 ‘노년치의학’에 쏠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는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전문가 집단 설문에서는 ‘향후 임플란트 치료에 버금가는 포스트 임플란트는 무엇이라고 전망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응답자 중 40%가 ‘노년치과’를 꼽았고 △임플란트(식립보다는 유지관리 측면으로) 34.4% △진단, 예방치과 9.8% △턱관절, 수면무호흡, 코골이 14% △금연, 독감 등 진료영역 확장 1.5% △보툴리눔톡신, 레이저 등 미용치료 2% △기타 2.5% 등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반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조사결과 노년치과가 34.5%로 역시 높았고, 임플란트(식립보다 유지관리 측면으로)가 25.9%로 그 뒤를 이었다.

 

 

고령환자의 증가는 명약관화해 이에 대한 준비가 매우 철저하게 이뤄져야 하는 것은 분명하나, 노년치과의 내용을 보면 사실상 보철, 임플란트 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임플란트 자체를 대체할 수 있는 뚜렷한 ‘포스트’ 치료를 기대하기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KAOMI 구영 회장은 “궁극적으로 치의학이 추구하는 것은 ‘바이오 투스’의 개발”이라며 “이와 관련한 연구가 국내는 물론, 세계의 유수 대학, 연구기관에서 진행되고 있어 아주 먼 미래의 얘기는 아니다”고 단언했다. 덧붙여 “현재의 임플란트는 어쩌면 ‘바이오 투스’로 가는 중간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까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그 정도의 파급력을 갖출 수 있는 신의료기술의 출현은 묘연하다”고 설명했다.

 

혹자는 임플란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비치기도 하지만, 임플란트가 치과시장을 폭발적으로 확장시켰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초기 소수 치과의사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임플란트가 이제는 가장 보편적인 치료로 자리 잡았다.

 

이번 KAOMI 임원 및 우수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플란트 전문가 집단 설문조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임플란트 대중화 20년을 맞고 있는 현재, 국내 임플란트 임상은 환자에게 최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장기적 안정성을 위한 유지관리 문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것.

 

KAOMI 김종엽 총무이사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로 현재 임상의들이 안고 있는 고민, 해결하고 싶은 과제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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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이라도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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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 조정과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

조정받기 시작한 미국증시 3월말에 고점을 만든 미국증시는 4월 1일부터 3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50일 이평선을 하회하며 하루도 반등 못하고 매일 하락해서 미국주식 투자자들의 근심이 높아졌다. 다행히 이번 주는 20주 이평선 부근에서 반등에 성공해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 3월 14일에 기고한 칼럼에서 첫 번째 금리인하 시점이 6월이라 가정했을 때 4월 전후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해 미리 다뤄봤다. 기준금리 사이클 상으로 첫 번째 금리인하 전후에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및 횡보구간이 나오게 되는데, 마침 3월 FOMC를 앞두고 그동안 강세장을 이끌어왔던 AI 대표 주식 엔비디아가 주당 $1,000을 앞둔 상황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당시 S&P500 공포탐욕 지수도 극도의 탐욕에서 벗어나서 추세를 벗어나 점차적으로 하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의 단기 고점 가능성에 대해서 2주 전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추가로 분석한 적이 있다. 필자는 대중의 심리 지표를 활용해 시장의 변곡점의 경로를 예상하는데, 공포탐욕 지수의 추세와 put-call 옵션 비율, 기관투자자들의 매수-매도, 거래량, 차트 분석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해 금리 사이클과 비교


보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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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