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일간지가 1년 가까이 지난 사랑니 발치 사건을 이용해 새해 첫 월요일자 ‘기자의 눈’ 코너를 채웠다.
연말 모임에서 사랑니를 뽑기 위해 4~5군데나 돌아다녔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사랑니 발치 진료 행태를 취재 및 보도한 것. 이 과정에서 비슷한 관련 사례를 찾게 됐고, 시술 거부, 서약서 강요 등 해당 환자가 겪은 불편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또한, 이 환자가 이러한 대우를 받은 원인은 치과의사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블랙 리스트’로 등재된 영향 때문이라고 기사에서는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블랙 리스트는 존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관련 사례의 발생 시점이 작년 2월로 무려 1년 가까이 지난 일을 두고 기사화한 것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더군다나 사랑니 발치의 위험성과 신중한 시술의 중요성은 거의 배제한 채 단순히 지인의 입장만을 대변하기 위해 마구잡이 취재 형식을 보여 치과계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서대문구 한 개원의는 “사랑니 발치가 결코 간단한 시술이 아님은 이제 일반인들도 많이 알고 있는 상식”이라며 “신경 손상부터 안면 마비에 이르기까지 큰 위험성을 갖고 있는 시술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치과계에 대한 대중의 긍정적인 인식 확산을 바라는 개원의들 사이에서 이번 기사와 같은 일간지의 ‘날림’ 보도 행태가 하루 빨리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민수 기자/km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