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X조직위원회 전시본부장 자격으로 참여하게 된 첫 해외전시회, China Dental Show 2023(이하 CDS). CDS가 열린 중국 상하이는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던 장소라 낯설지 않았다. 중국 무역의 중심이자 경제수도라 할 수 있는 상하이의 인구는 2,400만명에 달한다. 행정구역 면적은 서울의 10배며, 중국의 4대 직할시 가운데 하나이자 중국본토의 경제를 이끌고 있는 핵심도시다.
2019년 5월 다녀온 해외의료봉사 후 첫 출국이라는 점에서 이번 출장이 개인적으로도 매우 설렜다. CDS는 SIDEX와 마찬가지로 학술대회와 치과기자재전시회로 크게 나뉘는데, 학술대회는 올해로 25회를, 전시회는 14회를 맞았다. 2010년 중국 샤먼에서 처음 개최됐으며, 2013년부터는 지금까지 상하이로 자리를 옮겨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 동안 18개 강의실에서 300여개의 강연이 진행됐다. 치과기자재전시회에는 270개사가 참여해 763부스를 꾸렸다. SIDEX조직위원회와 매년 상호 방문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 이후 교류가 중단됐다. 4년 만에 재개된 이번 방문을 계기로 다시금 교류가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CDS 2023이 개최된 National Exhibition and Convention Center(Shanghai)는 전시장, 회의실, 오피스빌딩, 플라자, 호텔 등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 내 전시장 중 최대 면적을 자랑하며, 세계적으로도 독일 하노버메쎄 다음으로 큰 전시장이다. 실제로 전시장 내에서 먼 거리를 이동할 때는 종종 카트를 이용하기도 한다. 우리 일행 역시 행사 첫 날 CDS 오프닝 세리머니에 참석하기 위해 카트를 이용한 바 있다.
오프닝 세리머니에는 중국을 비롯한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불가리아, 홍콩, 태국, 네팔, 캄보디아 등 각국 치과의사단체의 전·현직 회장, 그리고 FDI 명예회장과 차기회장 등 전 세계 치과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해서는 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회장과 서울시치과의사회 함동선 부회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 SIDEX에서 만났던 각국의 전·현직 회장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어 매우 반가웠다.
전시장에는 한국관이 마련됐다. 규모가 작아 아쉬움은 있었지만, 한국관 안에 자리 잡은 SIDEX 2024 홍보부스를 통해 해외 방문객들에게 SIDEX를 알릴 수 있었다. 한국관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현지 지사를 통해 참가한 규모 있는 국내 업체들도 상당수 있어 한국 치과산업의 발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CDS 주최측인 중화구강의학회와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서울시치과의사회 참관단 대표인 함동선 부회장과 윤왕로 법제이사, SIDEX 전시본부장인 필자가 참석했다. 중화구강의학회 측에서는 GUO Chuanbin 회장, YU Guangyan 명예회장, LU Haiping 부회장, CHEN Qianming 부회장, LIU Yi 국제관계이사 등이 나와 우리를 맞이했다.
간담회에서는 우선적으로 중단됐던 방문교류 재개에 대한 기쁨을 서로 나눴다. 그 가운데 상호방문을 바탕으로 한 국제교류 활성화를 통해 상생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도모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내년 6월 개최되는 SIDEX 2024에도 정식 초청했다.
간담회 후 마련된 만찬에도 참석해 세계 각국 치과계 관계자들과 일일이 안면을 익히며 많은 얘기를 나눴다. 특히 만찬자리에서 만난 싱가포르치과의사회 LIM Lii 명예회장은 한국의 명동, 남대문, 부산의 광안리 해수욕장까지 다녀왔다며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CDS는 Dental South China(광저우), Sino-Dental(베이징), Dentech China(상하이)에 비해 전시규모는 조금 작지만, 아시아 각국 치과의사회와의 적극적인 교류가 매우 인상적인 전시회였다. 세계로 무대를 넓히고자 하는 주최 측의 이 같은 적극성은 SIDEX의 발전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약 50시간에 걸친 타이트한 일정이었지만 본회 참관단을 잘 이끌어준 함동선 부회장, 필자와 같은 방을 쓰면서 불편을 감수해준 윤왕로 법제이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