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장애(Temporo-Mandibular Disorder, TMD) 환자는 10대, 20대, 30대, 4~50대 그야말로 연령대에 상관없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환자들의 대부분이 치과를 찾기보다 한의원이나 의과를 전전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하지만 치과에서 TMD 환자를 확실하게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했는지는 의문이다. 적어도 턱관절 질환이 치과 고유의 영역이라는 점을 환자들에게 알려야 할 상황인데, 임플란트 환자 한명 잡기도 바쁜 게 지금 치과계 현실인지 모른다.
어규식 교수가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한의원이나 의과를 전전하다가 결국 구강내과로 리퍼된 이들이다. 어 교수는 “TMD 환자들은 대부분 통증의 원인도 모르고, 무작정 병원을 찾기 마련이다”며 “이 환자들이 치과에서 초진을 받을 확률은 거의 드물다. 구강내과로 오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의과에서 리퍼된 환자들이고, 애초에 치과를 찾아온 환자는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어규식 교수는 SIDEX 2013 종합학술대회 이튿날인 오는 5월 5일 구강내과 세션에서 ‘턱관절 장애와 근막통증-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1시간 30분에 걸쳐 강연을 펼친다.
강연을 준비하고 있는 어 교수는 TMD 환자 발생이 최근 급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그는 “확실한 외상이 아닌 경우를 제외하고 아직까지 TMD 발생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스트레스가 그 원인일 것이라는 관점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며 “입시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 수험생, 취업 및 진로 결정 그리고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20~30대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 노년까지 TMD의 특징은 환자 군이 특정 연령층이 아닌 모든 연령대에 고루 퍼져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치과의사가 해결해줘야 할 환자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환자들의 발걸음은 다른 과로 향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 일부 한의원에서는 트레이를 제작해주는 등 치과적인 전문지식이 필요한 부분까지 침해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어 교수는 “이번 강연은 진단과 치료에 치중할 생각이지만, 치과에서의 TMD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환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필요성도 언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어 교수는 “TMD 치료는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환자들은 원인 모를 통증으로 스트레스가 쌓일 대로 쌓여있어 비유를 맞추는 차원이 아닌 제대로 된 진단을 위해서는 단계별로 차분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이번 강연에서는 정확한 진단을 위한 프로토콜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어규식 교수의 SIDEX 강연은 오는 5월 5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Room4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신종학 기자/sjh@sda.or.kr